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소년범 처벌 이게 맞나요”…‘사천 성탄절 사건’ 유족의 호소
2,581 8
2025.12.11 07:47
2,581 8

사천 성탄절 살인사건 유족 인터뷰
"잔혹·계획범죄지만 소년범이라는 이유로 20년형"
"아무 것도 변하지 않는 현실에 정신과 진료도"
"교화 일변도인 소년범…처벌도 선택적 고려해야"

 

[이데일리 방보경 기자] 배우 조진웅 사태로 소년범 처분에 대한 적절성이 도마에 올랐다. 특히 지난해 일어났던 ‘사천 성탄절 살인사건’의 소년범에게 내려졌던 처벌이 너무 낮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경남 사천시 사천읍의 한 아파트 앞 인도에 성탄절날 숨진 여고생을 기리는 국화와 과자와 음료수, 핫팩 등이 쌓여있다.(사진=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사천 성탄절 살인사건의 피해자 어머니는 10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사건 발생 당시부터 무기력했지만 범인이 중형을 받게 하려고 다방면으로 뛰었다”며 “하지만 (가해자가) 최고형을 받은 후에도 아무것도 바뀌지 않는다는 심정에 정신과 진료를 받으면서 버티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 사건은 지난해 12월 25일 17세 남학생 A군이 또래 여학생을 20차례 찔러 살해한 사건으로 당시 계획적이고 잔혹한 수법으로 논란이 됐다. 가해자는 당시 성인 기준으로는 사형·무기징역에 해당하는 ‘20년 유기징역’을 선고받았다. 만 18세 미만 소년범에게 내릴 수 있는 최고 수준의 처벌이다.

 

하지만 유족들은 소년법이 형량의 상한선을 정하고 있어 다른 소년범들에게 ‘이런 사건도 20년형인데 나 정도쯤이야’라는 생각을 심어줄 수 있다고 토로했다. 이후 지난 2월 ‘계획적 범죄의 경우 성인과 소년을 구분하지 않아야 한다’는 취지의 입법 청원이 법제사법위원회에 회부됐지만 여전히 계류중이다. 피해자 어머니는 “지금도 입법이 이뤄지지 않는다는 사실에 힘이 빠질 뿐”이라고 답답함을 드러냈다. 더욱이 가해자는 지금까지 사과 한 마디조차 없는 상황이다.

앞서 형량을 약하게 받은 소년범이 다른 사건에서 유사한 범행을 저지른 사건도 있었다. 2021년 지적장애 고등학생을 오물로 폭행한 주범은 당시 집행유예 선고를 받았다. 그는 이듬해에 집단 따돌림을 주동해 피해자가 극단적 선택을 했다.

유족 측은 소년법이 ‘소년범의 보호와 교화’라는 취지로 입법을 하다보니 형벌을 등한시하는 상황이 만들어내는 문제라고 지적했다.

사천 성탄절 피해자를 변호한 전경진 법률사무소 빈센트의 변호사는 “형법은 몇 년 전 개정하면서 형량을 강화했지만 소년법 형량은 상향조정되지 않은 게 문제”라며 “잔혹성, 계획성, 중대성이 커지고 있지만 소년이라는 이유만으로 면죄부를 받는 부분도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처벌의 강화와 교화는 상충하는 가치가 아니라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전 변호사는 “수감시설에서도 별도의 교화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소년범들이 교화가 잘 됐다고 판단하면 가석방을 한다”면서 “이런 방식으로 교화와 처벌을 병행하는 방법이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입법 과정에서는 형량의 상한선을 높이되 사법부는 강력한 처벌이 필요하다고 판단할 경우 강하게 처벌하면 될 일”이라며 “행정부는 소년범들에 대한 교화프로그램을 강화하는 모습이 삼권분립의 가장 이상적인 모습이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https://n.news.naver.com/article/018/0006181449

목록 스크랩 (0)
댓글 8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순수한면X더쿠💗] 압도적 부드러움 <순수한면 실키소프트 생리대> 체험단 모집 (100인) 218 12.18 10,771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4,337,926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1,009,089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2,374,791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4,330,579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07.22 1,008,280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0 21.08.23 8,452,085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66 20.09.29 7,381,300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589 20.05.17 8,577,110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12 20.04.30 8,468,681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280,231
모든 공지 확인하기()
8285 정치 [속보] '초대' 대전충남특별시장 주목…與 강훈식 차출설 부상 vs 野 이장우·김태흠 둘 중 한 명만 21 12:04 493
8284 정치 [속보] 李대통령 “진짜 원수된 듯…북한, 우리가 북침할까 걱정” 26 11:11 2,114
8283 정치 그럼에도 피청구인은 위헌 • 위법한 대통령 지시에 따라 자유민주적 기본 질서의 근간을 해치는 정도로 중대하고도 명백히 위헌인 이 사건 계엄을 실행하는 행위에 가담하였습니다 4 10:12 809
8282 정치 [속보]李 대통령 국정지지율 55%…민주 40%·국힘 26% [한국갤럽] 3 10:10 540
8281 정치 [속보]전재수 "한일 해저터널, 부산 미래 팔아먹는 것…금품 수수 사실무근" 5 10:08 971
8280 정치 국힘 “대통령실, 환율 급하다고 기업들 협박… 정부가 조폭인가” 32 09:58 1,202
8279 정치 이철우 경북지사 "국힘이 지방선거 이겨, 무슨 사과를 하나" 16 09:41 1,130
8278 정치 '계엄 목격' 前 미국대사 인터뷰①‥"윤석열, 자기 조국조차 이해 못 해" 5 09:22 1,031
8277 정치 [단독] 국민의힘, '당명 변경' 당원 찬반 투표 검토 44 09:19 1,007
8276 정치 극우들 사이에서 도는 쿠팡 관련 음모론 40 12.18 4,638
8275 정치 별 다섯개고 사용감이 있어요 1 12.18 1,094
8274 정치 ‘옥중 생일’ 윤석열 “내 자녀 같은 청년들, 잘 되라는 마음으로 계엄” 12 12.18 621
8273 정치 이재명 대통령 들어갈 때 펜하나도 없어서 무덤같댔는데 ott는 다 가입해놓음 진짜 뭐 이딴게 다잇냐 30 12.18 4,260
8272 정치 경주시에서 에이펙 정상회의 성공개최공로로 92명을 경주시 명예시민으로 선정했는데 그 중에 추경호/정진석/김성훈(경호처 차장)도 들어가있다고;; 18 12.18 1,417
8271 정치 강유정대변인이 한 말에 따르면 8 12.18 1,877
8270 정치 전재수 내일 조사‥"차라리 2백억·시계 100점 받았다 해라" 10 12.18 914
8269 정치 李 대통령, 김형석 독립기념관장에 경고…"기념관 제 기능 지켜야" 9 12.18 1,151
8268 정치 나경원 ‘천정궁 가셨나’ 진행자 물음에 “말 안 한다 했죠” 21 12.18 1,339
8267 정치 정성호 법무장관, ‘YTN 민영화 승인 취소’ 판결 항소 포기 지휘 12 12.18 1,192
8266 정치 강유정 "윤석열 대통령실 온갖 OTT 다 가입돼 있더라…방송 섭렵했을 듯" 11 12.18 1,2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