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소년범 처벌 이게 맞나요”…‘사천 성탄절 사건’ 유족의 호소
2,533 8
2025.12.11 07:47
2,533 8

사천 성탄절 살인사건 유족 인터뷰
"잔혹·계획범죄지만 소년범이라는 이유로 20년형"
"아무 것도 변하지 않는 현실에 정신과 진료도"
"교화 일변도인 소년범…처벌도 선택적 고려해야"

 

[이데일리 방보경 기자] 배우 조진웅 사태로 소년범 처분에 대한 적절성이 도마에 올랐다. 특히 지난해 일어났던 ‘사천 성탄절 살인사건’의 소년범에게 내려졌던 처벌이 너무 낮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경남 사천시 사천읍의 한 아파트 앞 인도에 성탄절날 숨진 여고생을 기리는 국화와 과자와 음료수, 핫팩 등이 쌓여있다.(사진=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사천 성탄절 살인사건의 피해자 어머니는 10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사건 발생 당시부터 무기력했지만 범인이 중형을 받게 하려고 다방면으로 뛰었다”며 “하지만 (가해자가) 최고형을 받은 후에도 아무것도 바뀌지 않는다는 심정에 정신과 진료를 받으면서 버티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 사건은 지난해 12월 25일 17세 남학생 A군이 또래 여학생을 20차례 찔러 살해한 사건으로 당시 계획적이고 잔혹한 수법으로 논란이 됐다. 가해자는 당시 성인 기준으로는 사형·무기징역에 해당하는 ‘20년 유기징역’을 선고받았다. 만 18세 미만 소년범에게 내릴 수 있는 최고 수준의 처벌이다.

 

하지만 유족들은 소년법이 형량의 상한선을 정하고 있어 다른 소년범들에게 ‘이런 사건도 20년형인데 나 정도쯤이야’라는 생각을 심어줄 수 있다고 토로했다. 이후 지난 2월 ‘계획적 범죄의 경우 성인과 소년을 구분하지 않아야 한다’는 취지의 입법 청원이 법제사법위원회에 회부됐지만 여전히 계류중이다. 피해자 어머니는 “지금도 입법이 이뤄지지 않는다는 사실에 힘이 빠질 뿐”이라고 답답함을 드러냈다. 더욱이 가해자는 지금까지 사과 한 마디조차 없는 상황이다.

앞서 형량을 약하게 받은 소년범이 다른 사건에서 유사한 범행을 저지른 사건도 있었다. 2021년 지적장애 고등학생을 오물로 폭행한 주범은 당시 집행유예 선고를 받았다. 그는 이듬해에 집단 따돌림을 주동해 피해자가 극단적 선택을 했다.

유족 측은 소년법이 ‘소년범의 보호와 교화’라는 취지로 입법을 하다보니 형벌을 등한시하는 상황이 만들어내는 문제라고 지적했다.

사천 성탄절 피해자를 변호한 전경진 법률사무소 빈센트의 변호사는 “형법은 몇 년 전 개정하면서 형량을 강화했지만 소년법 형량은 상향조정되지 않은 게 문제”라며 “잔혹성, 계획성, 중대성이 커지고 있지만 소년이라는 이유만으로 면죄부를 받는 부분도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처벌의 강화와 교화는 상충하는 가치가 아니라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전 변호사는 “수감시설에서도 별도의 교화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소년범들이 교화가 잘 됐다고 판단하면 가석방을 한다”면서 “이런 방식으로 교화와 처벌을 병행하는 방법이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입법 과정에서는 형량의 상한선을 높이되 사법부는 강력한 처벌이 필요하다고 판단할 경우 강하게 처벌하면 될 일”이라며 “행정부는 소년범들에 대한 교화프로그램을 강화하는 모습이 삼권분립의 가장 이상적인 모습이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https://n.news.naver.com/article/018/0006181449

목록 스크랩 (0)
댓글 8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더쿠X메디힐💙 메디힐 마데카소사이드 흔적 리페어 더마크림 체험단 모집! 409 00:05 6,371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4,294,090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0,952,326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2,336,375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4,279,168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07.22 1,004,857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0 21.08.23 8,449,342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64 20.09.29 7,378,838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589 20.05.17 8,574,888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12 20.04.30 8,464,975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273,473
모든 공지 확인하기()
1630989 이슈 샤이니 키 오늘 하루동안 올라온 기사 양.jpg 4 17:05 568
1630988 이슈 이번에 나온 국가유산진흥원 조선왕실 사각등 신상.jpg 1 17:05 125
1630987 이슈 본인이 보컬디렉팅 한 남돌 노래 커버한 작곡가 1 17:05 74
1630986 이슈 클리오 𝗖𝗟𝗜𝗢 𝘄𝗶𝘁𝗵 𝘽𝘼𝙄𝙇𝙀𝙔 올데이 프로젝트 베일리 1 17:04 58
1630985 이슈 오타쿠들 반응 터진 트윗 '이게 ㄹㅇ 어떻게 2009년 작품이지'.twt 1 17:03 445
1630984 이슈 김도연 인스타그램 업로드 2 17:01 492
1630983 이슈 공항에서 어르신한테 홍보(?)하는 아이돌ㅋㅋㅋㅋㅋㅋㅋ 3 16:57 876
1630982 이슈 가수 남편한테 전화해서 뜬금없이 노래했을 때 반응ㅋㅋㅋ 6 16:56 931
1630981 이슈 샤오미 회장 “5년안에 모든 제조업 노동자 대체” 23 16:56 1,118
1630980 이슈 대통령 업무보고 몇달 전 국회 국토위에서 문제 지적된 다원시스 납품지연 및 3차입찰 1 16:48 499
1630979 이슈 공정위 권고도 쌩까는 쿠팡 3 16:48 817
1630978 이슈 2026 이창섭 단독 콘서트 <AndEnd> 티켓 오픈 안내 3 16:45 471
1630977 이슈 한국인의 밥상에 나온 통영 굴강정 14 16:35 4,473
1630976 이슈 내년에 성인이 되는 07년생 아이돌들 16:34 563
1630975 이슈 정해인 인스타그램 업데이트 3 16:33 1,178
1630974 이슈 오늘 소송 기사 뜬 빌리프랩 대표를 먼저 형사 고발 예고했던 팀버니즈 44 16:33 2,668
1630973 이슈 18세기 세르비안의 예언가인 미타르 타라빅은 생전에 수 많은 예언을 했는데 그 중에 종말의 전조 8 16:32 2,074
1630972 이슈 5년 전에 만난 아역배우랑 어제 다시 사진찍은 정해인 13 16:30 3,612
1630971 이슈 댄서 바다랑 스우파 스모크 춤추는 지드래곤 3 16:29 1,264
1630970 이슈 우리나라 해수욕장중 러시아인들에게 인기라는 곳 11 16:28 2,36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