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JTBC 밀착카메라] 주민 몰래 수백 그루 '절단'…'세계평화의숲' 무슨 일
860 7
2025.12.10 20:54
860 7

https://youtu.be/cGwJjFUI-gQ?si=aOK4Ulc5l5W-VAKF




인천 영종도 세계 평화의 숲입니다. 바다를 메워 땅을 만들었고 20여 년 전부터 주민들이 숲을 가꿔온 곳입니다.

도심 속 생태 환경이 뛰어나 산림청이 모범도시숲으로 정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이 숲의 나무들이 한꺼번에 잘려 나갔습니다. 며칠 만에 수백 그루가 사라졌습니다.

알고 보니 자전거길을 내기 위해서였습니다.

[정찬수/주민 : 24년 동안 가꿔놨는데 이렇게 자전거 도로 낸다고 생태계를 파괴해버리면 되겠나 이 말이에요.]

[박동안/주민 : 여기 건너가면 자전거길이 있는데. 이 안에도 부분적으로 다 있거든요. 그런데 여기에 왜 자전거길이 필요한지 잘 모르겠는데…]


이런 공사가 진행된다는 사실, 주민들은 전혀 몰랐습니다.

숲속으로 더 들어와보니 나무에 현수막이 걸렸습니다.

자전거 이음길 공사라고 적혔는데 발주처는 인천 중구청입니다.

또 이쪽에 굴착기 한 대가 보이고 그 옆에 잘려 나간 나무들이 있습니다.

[홍재화/숲 해설가 : 산책길에서 몰래 공사를 진행해서 저희도 750m 뚫릴 때까지 전혀 몰랐습니다. {현수막은 붙었더라고요.} 현수막도 10월 4일부터 공사 시작한다고 했는데 11월 초에 붙인 겁니다.]

숲에 1.5km 자전거길을 내려다 절반쯤 베고 멈췄습니다.

주민들 항의가 시작돼서입니다.

하지만 굴착기가 숲을 한번 관통하면서 이미 수백 그루 나무가 잘린 뒤였습니다.

원래 숲이었던 곳에 길이 만들어지고 빨간 깃발도 꽂혔습니다.

뿌리째 뽑힌 나무들도 보이고 수십 년 된 소나무도 확인됩니다.

그리고 참나무도 있습니다.

나이테만 세어봐도 20여 년 흔적을 알 수 있는데요.

나무 곳곳에 이렇게 긁힌 듯한 상처들이 눈에 띕니다.

한 주민은 산림보호법 위반 혐의로 담당 공무원을 경찰에 고발했습니다.

[조고호/주민 (고발인) : 이 숲이 방진, 방음, 방풍 그런 역할을 심장과도 같은 중요한 숲인데… 하루아침에 이뤄지는 게 아니거든요.]

지자체는 "산림청 등의 허가를 받거나 주민 의견을 들을 필요가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인천 중구청 관계자 : 고사목이나 잡목으로 해서… {소나무와 참나무도 벌목하신 거 아니에요?} 조금 나올 수밖에 없죠. 부득이하게… 법적인 공청회를 해야 하는 그런 사업은 아니에요.]

숲에 자전거길이 필요한 이유, 이렇게 표현했습니다.

[인천 중구청 관계자 : 막 달리다가 느림의 미학으로… {자전거길이 느림의 미학은 아니지 않아요?} 천천히 가는 것도 있죠. 여기 가다가 좀 쉬면서 가라는 그런 취지도 있기 때문에…]

취재가 시작되자, 지자체는 뒤늦게 숲을 원상 복구하고 주민들과 소통하겠다고 해명했습니다.

지자체는 나무를 베고 자전거길을 만들면 느림의 미학을 느낄 수 있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자연과 공존을 위해 필요한 건 숲을 없애는 것이 아니라 그 숲을 지키는 노력일 겁니다.




[영상편집 홍여울 VJ 김동규 작가 유승민 취재지원 권현서]

이상엽 기자


https://n.news.naver.com/article/437/0000468259?sid=102

목록 스크랩 (0)
댓글 7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추영우 X 신시아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 최초 메모리 무대인사 시사회 이벤트 129 00:05 8,331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4,268,777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0,899,748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2,306,702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4,237,754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07.22 1,002,423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0 21.08.23 8,448,445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63 20.09.29 7,376,805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589 20.05.17 8,571,181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12 20.04.30 8,461,962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265,959
모든 공지 확인하기()
397288 기사/뉴스 정소민, 흰 엔터와 전속계약…원지안과 한솥밥 [공식] 2 12:53 179
397287 기사/뉴스 [속보] 비상계엄 "내란 인식 64%"…국힘 대응은 '완전 실패' 평가 3 12:51 316
397286 기사/뉴스 미국 여행가려면 5년치 SNS, 지문·DNA 싹 내놔야...ESTA 심사 강화 10 12:51 499
397285 기사/뉴스 "매일 40분씩 일찍 출근했다가 짤렸다"..회사 고소했지만, 法 "해고 정당" 황당 17 12:50 1,317
397284 기사/뉴스 유연석X서현진 8년만 재회, 내년 방영 MBC ‘라이어’ 캐스팅 1 12:50 195
397283 기사/뉴스 '조각도시' 지창욱 "고통받았다…당분간 액션 절대 안 하고 싶어"[인터뷰①] 1 12:49 119
397282 기사/뉴스 [속보] “불이 안 꺼져요” 신고했는데 출동 안한 소방…80대 숨진 채 발견 47 12:47 2,242
397281 기사/뉴스 케데헌·올데프·미야오…더블랙레이블 테디, 국무총리표창 12:46 132
397280 기사/뉴스 자우림, '2025 MBC 연기대상' 축하 무대 출격 12:45 130
397279 기사/뉴스 더블랙레이블, 악플러 경고…"사이버범죄, 책임 묻겠다" 5 12:44 218
397278 기사/뉴스 송혜교, 공유와 투샷에 기겁 "윙크하는 거야? 지금? 허허" 3 12:44 1,385
397277 기사/뉴스 지창욱 "디즈니+ 아들? 피고용인으로서 감사…개런티만큼 최선" [N인터뷰] 2 12:42 163
397276 기사/뉴스 20년 미제 '영월 농민회 간사 피살사건' 60대, 대법서 무죄 확정 1 12:15 300
397275 기사/뉴스 자녀 양육비 9천만원 미지급 쇼트트랙 국대 출신 김동성, 징역 6개월 10 12:08 1,611
397274 기사/뉴스 [속보] 훼손되고 불에 탄 고양이 사체 발견…"사이비 종교 제물로 쓰인 듯" 31 12:06 2,502
397273 기사/뉴스 마약 집행유예 기간에 음주운전…남태현 "혐의 모두 인정" 13 12:06 1,033
397272 기사/뉴스 최용호 갤럭시코퍼레이션, 100억 빚에서 유니콘 등극…지드래곤 영입 2년 만에 기업가치 1조원 달성 12:01 543
397271 기사/뉴스 전남 나주시, 1조2000억 '인공태양 연구시설' 유치 확정 4 11:57 468
397270 기사/뉴스 김영환·최민호 만난다…충북도 돔구장 건립 논의 속도 11 11:55 684
397269 기사/뉴스 '와' 오타니 미담은 끝이 없네! 두 달 동료였던 방출 선수에 '거액 후원'...감독도 놀란 조용한 선행의 실체 11 11:48 6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