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실업률도 코로나 이후 5년 만에 최악... 남자는 4개월째 악화
15~29세 청년층의 취업난이 30대로 번지고 있다. 경기 부진 장기화 여파로 청년층 고용률이 1년 반 넘게 감소한 가운데, 30대도 실업률이 코로나가 시작된 2020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치솟는 등 고용 상황이 나빠지고 있는 것이다. 일도, 구직 활동도 하지 않아 실업자로 잡히지도 않는 ‘쉬었음’ 인구도 30대를 중심으로 늘어나 집계 이래 가장 많았다.
10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11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15세 이상 취업자는 2904만6000명으로, 작년 같은 달과 비교해 22만5000명 늘었다. 60세 이상과 50대를 중심으로 취업자가 늘어난 결과로, 사회 초년생인 청년층 취업자는 17만7000명이나 줄었다. 인구 대비 취업자 비율을 뜻하는 고용률은 지난달 63.4%로 1년 새 0.2%포인트 늘었다. 반면 청년층은 이 비율이 44.3%로 1.2%포인트 감소했다. 청년층 고용률은 작년 5월부터 19개월째 감소세다.
20대를 많이 고용하는 제조업 일자리가 17개월 연속 감소한 영향이 컸다. 이런 가운데 숙박·음식점업 취업자도 2만2000명 줄어 4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공미숙 데이터처 사회통계국장은 “숙박업은 계속 좋지 않고 음식점업이 마이너스가 됐다”며 “민생회복 소비쿠폰으로 숙박·음식점업이 좋아졌다가 그 효과가 줄어드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0개월 가까이 이어진 청년층 취업난이 최근 30대에서도 나타나고 있다는 점도 걱정스러운 대목이다. 지난달 30대 고용률은 1년 전보다 0.2%포인트 올라간 80.9%로 개선세다. 여성 고용률이 74%로 48개월 연속 증가했기 때문이다. 육아휴직과 유연 근무제 등 일·가정 양립 제도가 자리 잡은 결과다. 반면 남자 고용률은 87%로 1년 새 1.4%포인트 감소했다. 올해 3월부터 9달 연속 악화했다.
실제 취업할 의사가 있는데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30대도, 구직 활동까지 포기한 30대도 모두 증가세다. 지난달 30대 실업률은 2.9%로 1년 새 0.7%포인트 증가했다. 2020년 11월(3.7%) 이후 11월 기준 가장 높다. 남자 실업률이 악화한 결과다. 지난달 30대 남자 실업률은 1년 전보다 0.8%포인트나 상승한 3.2%로 집계됐다. 지난 8월부터 4달 연속 이 연령대 남자 실업률이 올랐다.
30대 고용 부진 여파로 쉬었음 인구도 2003년 통계 집계 이래 최다다. 지난달 쉬었음 인구는 254만3000명으로 1년 전 대비 5.1% 늘어, 통계 집계 이래 11월 기준 가장 많다. 30대 쉬었음 인구가 31만4000명으로 11월 최고치를 고쳐 쓴 영향이 컸다. 15~29세 쉬었음 인구(41만6000명)도 2020년 이후 5년 만에 11월 기준 최다다.
https://n.news.naver.com/article/023/00039460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