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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곰은 회색곰, 엄마 곰은 북극곰…애기 곰은 ‘생태계 붕괴’ 상징

무명의 더쿠 | 13:45 | 조회 수 2262
글을 보면, 그롤라 곰 가족의 시작은 1989년생으로 추정되는 한 암컷 북극곰에서 시작됐다. 이 곰은 북극 해빙이 줄어들면서 삶의 터전을 잃게 되자 캐나다 쪽으로 남하할 수 밖에 없었다. 이곳에서 “흰 털의 주인공은 두 마리의 매력적인 회색곰”을 만났고, 두 마리와 모두 짝짓기를 해 새끼를 낳았다. 그 결과, 4마리의 그롤라 곰 새끼가 태어났다. ‘가족 드라마’의 기묘한 전개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암컷 북극곰이 낳은 ‘딸’인 암컷 그롤라 곰이 자신의 생물학적 아버지, ‘계부’와 모두 짝짓기를 하면서 또 4마리의 곰이 태어났다. 유전적으로는 형제이면서 자식이고, 동시에 사촌인 새끼들이 태어난 것이다. 막장 드라마에나 나올 법한 서사지만, 연구자들은 다른 측면에서 이 사례에 주목했다. 보통 이종 간 교배의 경우, 후대는 불임인 경우가 많은데 암컷 그롤라 곰이 4마리의 새끼를 낳으면서 번식이 가능함을 입증했기 때문이다.




그롤라 곰의 탄생은 멸종위기에 처한 북극곰에게 희망이 될 수 있을까. 최근 연구를 종합하면, 현실은 그렇지 않았다. 조슈아 밀러 캐나다 맥유언대 조교수와 연구진이 북극곰 371마리, 회색곰 440마리, 그리고 그롤라 곰 8마리 등 819마리 곰 유전자를 비교한 결과, 어미가 북극곰이고 아비가 회색곰인 그롤라 곰은 뱅크스 섬에서 발견된 8개체 이외에는 발견되지 않았다. 그롤라 곰의 희소성이 확인되면서 연구자들은 이들이 북극곰과 회색곰이 사는 양쪽 환경 어느 곳에서도 제대로 번성하지 못했을 거라는 결론에 이르렀다. 실제로 최근 다른 연구에서는 그롤라 곰의 신체 조건이 북극 생활에는 적합하지 않다는 점이 드러났다. 그롤라 곰은 북극곰이 가진 독특한 ‘미끄럼 방지’ 발바닥 구조가 없었고, 사냥에 유리한 회색곰의 강한 어깨 힘도 갖추지 못하고 있었다. 북극곰으로서도 회색곰으로서도 유전적 특성을 충분히 갖추지 못했던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교잡종이 늘어날수록 생태계 붕괴 위험성도 커진다고 경고한다. 존 화이트만 폴라베어스 인터내셔널 수석 연구원은 “회색곰은 사냥에 성공한 뒤 다른 동물들이 먹을 수 있도록 사체를 남기지만 북극곰은 그렇지 않다”면서 “사체의 감소는 청소동물의 먹이사슬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야생동물 질병 역학에도 다양한 파급 효과를 불러올 수 있다”고 말했다. 사렘바 작가는 “우리가 지금 목격하고 있는 것은 북극곰의 적응적 진화가 아니라, 환경 파괴와 지구위기가 만들어낸 멸종위기 종의 희미한 메아리”라고 강조했다.



https://www.hani.co.kr/arti/animalpeople/wild_animal/1233665.html#ace04ou


믹스인데 더 약하다면 도태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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