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외부 ‘무선 마이크’ 필리버스터 아수라장…“유튜브 하세요?”

지난 9일 국회 본회의장에서는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이 외부에서 들여온 무선 마이크를 차고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를 한 것을 두고 충돌이 빚어졌다. 우원식 국회의장은 “무선 마이크를 본회의장에 가져온 것에 대해 사과하라”고 여러 차례 요구했으나, 나 의원에게 무선 마이크를 갖다 준 곽규택 국민의힘 의원은 “왜 사과하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나 의원은 이날 본회의 의사진행을 방해하기 위한 국민의힘 필리버스터 첫 주자로 나섰다. ‘가맹사업거래의 공정화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이 상정됐을 때였다.
우원식 의장은 나 의원이 민주당 주도의 내란전담재판부 설치 법안 등을 언급하며 필리버스터를 하자 우 의장은 “의제와 관련 없다”며 중단을 요구했다. 나 의원이 따르지 않자 우 의원은 단상 마이크를 강제로 끄게 했다.
“외부서 가져온 마이크로 중계, 국회 무시”
국회 마이크를 사용하기 어려워지자 자리에 있던 곽규택 의원은 무선 마이크를 들고 단상으로 왔고, 이를 건네 받은 나 의원은 옷깃에 무선 마이크를 찼다.
이에 민주당 의원들은 “개인 마이크 떼세요!”, “본회의장에 유튜브 채널을 켜면 어떡합니까? 여기가 당신 놀이터야!”라고 항의했다.

우 의장은 나 의원을 향해 “이렇게 무선 마이크까지 갖다 주고 중계한다고 하면 정말 국회를 무시하는 것”이라며 “무선 마이크 치우라”고 말했다. 우 의장은 “무선 마이크가 있으면 유튜브 방송 같은 거 하는 거 아니에요?”, “무선 마이크를 국회 본회의장에 갖고 오는 게 세상에 그런 법이 어딨어요?”, “의제 안으로 들어와서 하면 (국회) 마이크 드린다. 무선 마이크부터 치우세요”라고 여러 차례 말했지만 나 의원은 버텼다.
결국 자리에 있던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이 앞으로 나와 무선 마이크를 가져가면서 상황은 일단락됐다.

우 의장은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무선 마이크 갖고 오는 게 어딨냐”며 나 의원을 향해 “무선 마이크 갖고 온 걸 사과하세요”라고 여러 차례 말했다.
국회법 148조는 본회의장에 ‘회의 진행에 방해가 되는 물건이나 음식물을 반입해서는 안 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나 의원은 사과하지 않았다. 자리에 있던 곽 의원은 “내가 줬다, 왜!”, “왜 사과해요, 그거를?”, “(무선 마이크가) 왜 안 돼요!”라고 항의했다.
필리버스터는 이날 자정 정기국회 회기 종료와 함께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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