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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그래미상 후보에 올랐던 세계적인 바리톤 가수 주빌런트 사이크스가 자택에서 흉기에 찔린 채 사망한 가운데, 그의 친아들이 용의자로 체포됐다. /AFPBBNews=뉴스1미국 그래미상 후보에 올랐던 세계적인 바리톤 가수가 자택에서 흉기에 찔린 채 사망한 가운데, 그의 친아들이 용의자로 체포됐다.
9일(이하 현지시간) 데일리메일, 뉴욕포스트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미국 로스앤젤레스 산타모니카 경찰국은 지난 8일 밤 9시19분쯤 폭행 신고를 받고 출동한 현장에서 흉기에 여러 군데 찔린 채 쓰러져 있는 주빌런트 사이크스(71)를 발견했다. 그는 결국 현장에서 숨졌다.
신고자는 사이크스의 아내로, 당시 그는 "집에서 아들이 연루된 폭행 사건을 목격했다"라고 말했다.
경찰은 사이크스의 31세 아들 마이카를 살인 혐의 용의자로 체포했다. 당시 집 안에 있었던 마이카는 별다른 저항 없이 체포에 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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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앤젤레스 카운티 지방 검사청은 현재 수사 중인 이 사건을 검토해 정식 기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마이카에게는 200만 달러(한화 약 29억4000만원)의 보석금이 책정됐다.

바리톤 가수 주빌런트 사이크스가 지난 8일 밤 자택에서 흉기에 찔려 사망한 가운데, 그의 친아들 마이카(사진)가 현장에서 체포됐다. /사진=주빌런트 사이크스 인스타그램마이카는 수년 전부터 불안정한 정신 상태와 폭력성으로 여러 차례 문제를 일으킨 바 있다.
2017년 10월 한 여성은 법원으로부터 마이카에 대한 접근금지명령을 받아냈다. 당시 기록에는 마이카가 교회 밖에서 마주친 여성을 사랑한다며, 그녀 역시 자신과 같은 마음이라고 주장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또한 "마이카는 정신적으로 불안정한 징후를 보이며, 그의 행동을 예측할 수 없다"는 내용과 함께 "자기 가족들에게 폭력을 행사한 적이 있다"는 내용도 있었다.
마이카는 또 한 남성이 들어오자 "뒷주머니에 날카로운 물건이 있냐"고 묻는가 하면 이 남성의 아버지 집에 침입을 시도하다 체포돼 강제로 정신과에 입원하기도 했다.

미국 바리톤 가수 주빌런트 사이크스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아들 마이카 등 가족들과 함께 찍은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주빌런트 사이크스 인스타그램사이크스는 아들 마이카와 함께 찍은 사진을 SNS(소셜미디어)에 공유하며 가족에 대한 사랑을 드러내 왔기에 이번 비극은 지역 사회에 큰 충격을 안겼다.
한 이웃은 사이크스에 대해 "멋진 사람"이라며 "논쟁하는 타입이 아니었다"라고 기억했다. 또한 그는 마이카가 부모와 함께 살며 대부분의 시간을 차고에서 보냈고, 큰 소리로 음악을 틀기도 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이웃은 "마이카는 좀 이상했다.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는 것 같았다. 어느 날 밤 길거리에 누워 잠을 자기도 했다. 뭔가 잘못됐다는 느낌이 들었다"라고 전하기도 했다.
사이크스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자랐으며, 어린 시절 소프라노로 활동하다 캘리포니아 주립대 풀러턴 캠퍼스에서 그의 재능을 알아본 멘토들을 만나 본격적으로 성악 교육을 받으며 클래식 무대에 입성했다.
그는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카네기홀, 케네디센터 등 세계적인 공연장에서 무대를 선보인 바 있으며, 클래식 기타의 전설로 꼽히는 크리스토퍼 파케닝,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으로 잘 알려진 배우 줄리 앤드루스 등 유명 아티스트와 수많은 오케스트라·앙상블과도 함께 작업했다. 2009년 레너드 번스타인의 '미사' 음반 녹음에 참여해 미국 최고 권위의 시상식 '그래미 어워드'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사이크스는 아내 세실리아와 결혼해 마이카 등 아들 셋을 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