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수시점보다 주가 156% 올라
보유량 대부분 올해 1분기 매집
2014년부터 투자한 넷플릭스 주가는 불안
국내 최대 기관투자자 국민연금의 워너브러더스 디스커버리(WBD) 투자가 적중하고 있다. 워너브러더스 주가는 넷플릭스와 파라마운트의 인수 경쟁 속에 국민연금의 평균 매수단가보다 156% 올랐다.
9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13F 공시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지난 3분기 말 기준 워너브러더스 373만9343주를 보유했다. 이 중 11주를 제외한 나머지 373만9332주는 올 들어 신규 매수했다. 특히 보유량의 96%를 미국 증시가 약세를 보였던 올해 1분기에 저가 매수했다. 국민연금은 파라마운트 투자를 통해 막대한 차익을 챙길 수 있을 전망이다.
13F 분석 플랫폼 웨일위즈덤이 추정한 국민연금의 워너브러더스 평단가는 주당 10.63달러다. 워너브러더스는 지난 8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27.23달러에 마감해 국민연금 매수가보다 156% 올랐다. 국민연금이 4분기 들어 워너브러더스를 매매하지 않았다면 현재 6200만달러(약 910억원) 수준의 평가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추산된다.
국민연금이 워너브러더스의 피인수 가능성을 미리 눈여겨봤을 가능성이 거론된다. 해리포터, 배트맨 등 유명 지식재산권(IP)을 보유한 워너브러더스 주가는 2021년 고점에서 최대 90%까지 하락했다. 케이블TV 사업부의 부진 등으로 인한 부채 부담이 쌓여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스트리밍 시대가 자리 잡으면서 수익성 감소와 이자 비용 급증에 직면한 워너브러더스의 피인수설이 제기되던 상황”이라고 짚었다.
한편 워너브러더스 인수를 노리는 넷플릭스의 주가 부진은 국민연금의 미국 주식 포트폴리오에서 발목을 잡고 있다. 국민연금은 지난 3분기 말(넷플릭스 액면분할 전) 기준 넷플릭스 주식을 약 927만주 보유했다. 넷플릭스는 워너브러더스 인수 계획을 밝힌 지난 5일(현지시간) 재무 부담 우려로 2.89% 하락했고, 파라마운트가 적대적 인수·합병(M&A)을 선언한 8일에도 3.41% 하락했다.
다만 국민연금이 넷플릭스에 2014년부터 장기 투자해온 만큼 최근의 주가 하락은 기존 수익을 일부 제한하는 정도에 그칠 것으로 분석된다. 국민연금의 넷플릭스 평단가는 11.99달러(액면분할 이후 기준)로, 8일 넷플릭스 종가(96.82달러)의 8분의 1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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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09/00056036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