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의 리더십이 본격적으로 시험대에 올랐습니다. 윤석열씨와 절연을 못하고 당 지지율이 정체되는 상황 속에서 지방선거 필패론까지 고개를 들고 있습니다. 체질 변화가 필요하다는 자성에 12·3 비상계엄 사과 물결이 초·재선을 넘어 중진 의원까지 이어지는데요. 장 대표의 결단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습니다.
TK 중진까지…'비상계엄 사과' 요구
9일 장 대표는 당 공식 유튜브 채널 '국민의힘TV'에서 "우리의 잘못까지 덮고 가자는 게 아니고 우리의 책임을 외면하자는 것도 아니다"라며 "서로 생각이 다를 수는 있어도 결국 우리는 함께 싸워야 살 수 있는 운명공동체"라고 밝혔습니다. 최근 12·3 비상계엄 사과를 놓고 당내 의견이 나뉘자 이를 봉합하기 위해 나선 모습입니다.
당내 소장파는 하루빨리 비상계엄에 대한 사과를 통해 '윤(석열) 어게인' 세력과 절연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지난 3일에는 초재선 의원 25명이 연판장을 내고 공개적으로 사과를 표명하기도 했습니다. 반면 당 지도부는 윤씨 내란 사건 1심 선고를 당 기조 변화의 데드라인으로 보고 있습니다.
연판장에 이름을 올렸던 박정하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연말 연초 사이에 뭔가 변화된 모습이 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갖고 있는 분들이 제법 많은 걸로 알고 있다"라며 "지도부는 또 2월 설 연휴 전 이 언저리를 또 얘기하고 있는 것 같다. 늘 늦는 거 아닌가 한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사과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는 중진 의원들 사이에서도 감지됩니다. 원조 친윤(친윤석열)계로 분류됐던 3선의 윤한홍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5일 '혼용무도 이재명정권 6개월 국정평가 회의'에서 "계엄을 벗어던지고 그 어이없는 판단의 부끄러움을 국민에게 사과해야 한다"며 "우리를 국회의원을 만들어준 지지 세력, 당 대표를 만들어준 분들에 대한 섭섭함은 지방선거 이겨서 보답하면 된다. 몇 달간 '배신자' 소리 들어도 된다"라고 밝혔습니다.
보수 텃밭 TK(대구·경북)에 지역구를 둔 6선 주호영 국민의힘 의원도 힘을 보탰습니다. 주 의원은 지난 8일 지역 언론인과 가진 정책토론회에서 장 대표를 향해 "윤 어게인 냄새가 나는 방법은 맞지 않는다"며 "자기 편을 단결시키는 과정에서 중도가 도망간다면 잘못된 방법"이라고 강하게 말했습니다.
당내 이상기류에 장 대표는 기존 일정을 취소하며 원내 의원들과 접촉 중입니다. 이날도 주 의원에게 면담을 요청한 후 직접 만나 당 방향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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