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660/0000098703?sid=001
12·3 비상계엄 해제 이후 윤석열 전 대통령이 "그러게 잡으라고 했잖아요"라며 "(계엄을) 두 번 세 번 하면 된다"고 말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비상계엄 당시 합동참모본부에서 군사 사항과 관련된 일을 한 A씨는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 심리로 열린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등의 내란 중요임무 종사 혐의 속행공판에서 증인으로 나와 이같이 증언했습니다.
앞서 군사재판에서도 증인석에 앉았던 그는 재판부 판단에 따라 신원을 비공개로 진행했습니다.
우선 A씨는 지난해 12월 3일 밤 11시쯤 합참에 복귀해 지하 전투통제실에 들어갔더니 김 전 장관과 박안수 전 육군참모총장 등이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A씨는 "박 전 총장과 조지호 경찰청장이 국회 병력 증원이 필요하다는 취지로 통화를 했다"고 말했습니다.
이후 A씨는 국회에서 병력이 투입되는 시점부터 작전회의실로 이동해 TV를 통해 당시 상황을 지켜봤다고 밝혔습니다.
작전회의실에 사람이 별로 없어 남아있을 이유가 없자, A씨는 4일 새벽 1시 20분쯤 전투통제실 내 결심지원실로 향했고, 그 자리에서 윤 전 대통령이 김 전 장관에게 "핑계, 그러게 잡으라고 했잖아요"라며 "다시 걸면 된다"고 말한 걸 봤다고 증언했습니다.
4일 새벽 1시 3분쯤 국회가 계엄 해제 결의안을 통과시키자 이를 두고 윤 전 대통령이 김 전 장관을 추궁했다는 증언입니다.
A씨는 이어진 변호인 측 반대신문에서 "다시 걸면 된다는 말은 정확히 들은 건 아니지만 '두 번 세 번 하면 된다'는 말은 기억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A씨는 윤 전 대통령이 언성을 높이며 김 전 장관에게 "잡으라"고 말한 걸 들었다고도 했습니다.
다만 내란특검팀이 "윤 전 대통령이 김 전 장관에게 국회에 몇 명 투입했냐"는 질문에 A씨는 "그 당시 경황이 없어서 머리 속에 임팩트가 강한 단어만 기억난다"고 전했습니다.
재판부는 오는 11일 김용군 제3야전군(3군)사령부 헌병대장(대령), 노상원 전 국군정보사령관과 김봉식 전 서울경찰청장에 대한 증인신문을 이어갈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