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학 전환 진통' 동덕여대... "학생 86% 반대" "재학생 고려, 2029년 추진"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469/0000902142?sid=001
학생들 기자회견과 손팻말 시위
학교는 보도자료 내며 적극 반박

동덕여대 학생들이 9일 서울 성북구 동덕여자대학교 정문 앞에서 '공학 전환에 대한 8000 동덕인 총투표 결과 전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남녀공학 전환을 하려는 동덕여대의 진통이 커지고 있다. 학생들은 10명 중 9명 꼴로 반대한다는 학생 총투표 결과를 내놓으며 집단 반발하지만, 학교는 공학 전환 추진을 권고한 공론화위원회 결과가 구성원 간 합의 사항이라며 계획대로 2029년 전환하겠다는 방침이다.
동덕여대 학생들은 9일 서울 성북구 소속 대학 정문 앞에서 "학생 의견을 무시하는 학교를 규탄한다"는 구호를 외쳤다. 총학생회는 '공학전환에 대한 8000 동덕인 인식조사' 학생총투표(3~8일 오후7시 30분까지) 결과, 공학 전환 반대가 85.8%(3,466명 중 2,975명)에 달했다고 밝혔다. 찬성은 280명(8.1%)에 그쳤다. 147명(4.2%)이 기권하고, 68명(2%)이 무효 표를 남겼다. 학생들은 '학생총투표 결과 수용하라'는 문구를 담은 손팻말을 들었다.
이수빈 총학생회 비상대책위원장은 "공론화위는 교직원과 학생 비율을 1대 1로 반영해 (대다수인) 학생 의견이 축소 반영된 문제가 있다"고 반발했다. 고민정 비대위 복지사무국장은 "(학교는) 더 이상 총투표 결과를 회피하지 말고 수용하라"고 주장했다.
학생들은 교문에 손팻말을 붙이고 투표 결과를 학생처에 제출했다. 학내 갈등이 확산하자, 학교는 보도자료를 내어 "학생 상당수가 투표로 표현한 반대 의견을 가볍게 여기지 않는다"며 "반대 의견을 감안해 재학생이 졸업하는 2029년으로 전환하려는 것"이라 밝혔다. 공론화위의 의견 수렴 과정에서 학생 규모 대비 의견 반영 비율이 낮았다는 학생들의 불만에는 "고등교육법상 어느 한 단위의 구성 비중이 과반수를 넘지 못하게 한다는 취지에 맞춘 것"이라고 설명했다. 학생처는 제출받은 학생총투표에 절차적 문제와 규정 적용 오류가 있다며 투표 절차 검토 등을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