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이슈 [단독] SK하이닉스 '밸류업 카드'…美증시에 자사주 상장한다
883 2
2025.12.09 18:01
883 2



SK하이닉스가 자사주를 미국 증시에 주식예탁증서(ADR)로 상장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미국 시장에서 ADR이 거래되면 마이크론 등 경쟁사 수준으로 기업 가치를 재평가받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자사주 2.4%(1740만7808주)를 ADR로 상장하는 방안을 놓고 해외 IB에서 다양한 제안을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IB업계 관계자는 “그룹 차원에서 기업 가치 제고를 위해 진정성 있게 추진하고 있다”며 “조만간 주관사 선정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자사주뿐 아니라 다양한 방식의 ADR 발행을 검토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건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예탁증서(DR·depository receipt)는 증권의 해외시장 유통을 위해 발행하는 대체증권이다. 미국에서 발행하면 ADR로 부른다. 기업이 원주식을 국내 보관기관에 예탁하면 이를 담보로 현지 은행 등 예탁회사가 예탁증서를 발행해 해외시장에서 거래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SK하이닉스가 ADR 발행에 나선 것은 고질적인 저평가 리스크에서 벗어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뉴욕증시에서 거래되면 상장지수펀드(ETF) 등 패시브 자금과 미국에서만 투자하는 롱온리펀드 등의 자금 유입을 기대할 수 있다. 대만 TSMC도 1997년 미국 ADR을 상장해 주가를 재평가받는 계기를 마련했다.


정부·여당이 자사주 소각 의무화를 추진하는 상황에서 이 같은 자사주 활용법은 밸류업 정책에도 어긋나지 않는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남우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 회장은 “자사주를 소각하면 당장 주주 가치가 오르는 긍정적 효과가 있지만 ADR 상장 역시 거버넌스를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된다”며 “회사와 주주 모두 ‘윈윈’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세계 파운드리 시장을 호령하는 대만 TSMC는 1997년 10월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주식예탁증서(ADR)를 상장했다. 당시 2대 주주였던 필립스가 보유한 대만 본주 일부를 매입해 ADR 형태로 상장한 것이다. TSMC는 발행주식 총수의 2~3% 수준이던 ADR 발행 물량을 약 20%까지 늘렸다.


TSMC의 ADR 상장은 대만 증시에 상장된 본주 주가 상승을 견인하는 계기가 됐다. 뉴욕증시에서 글로벌 투자자들은 TSMC 기업가치를 현지 동종 기업과 비교해 높은 밸류에이션을 부여했다. 이는 곧 대만 본주 가치 상승 압력으로 이어졌다. 대만 현지 TSMC 주가보다 ADR이 높은 가격에 거래되는 현상은 결국 본주 가치를 재평가하는 효과를 가져왔다.


TSMC 사례처럼 SK하이닉스도 자사주를 ADR로 상장하면 즉각적인 재평가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 견해다. SK하이닉스는 미국 메모리 반도체 제조사 마이크론과 제품 포트폴리오나 이익 사이클 등에서 완벽한 비교 기업으로 통한다. 그러나 주가는 상대적 저평가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SK하이닉스 주가수익비율(PER)은 올해 예상 실적 기준 11.4배로 마이크론(28.7배)보다 크게 낮은 수준이다.


만성적 주가 저평가의 원인은 수급에서 비롯된다. 국내 증시에서만 거래되다 보니 미국 현지 롱펀드나 패시브(지수 추종) 펀드의 접근성이 제약돼 자금 유입이 충분하지 않았다. 미국 주요 반도체 상장지수펀드(ETF) ‘SMH’의 TSMC ADR 편입비중은 9.1%, 서학개미 사이에서 유명한 ‘SOXX’는 3.77%에 달하지만 이들 ETF의 SK하이닉스 비중은 0%다. 엔비디아를 주축으로 인공지능(AI) 반도체 밸류체인 ‘동맹’을 이루고 있음에도 SK하이닉스만 소외된 것이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가 ADR 상장을 하면 국내 기업 가치평가의 새 지평을 여는 사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https://n.news.naver.com/article/015/0005222242

목록 스크랩 (0)
댓글 2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리디 맠다💙] 1년에 단 한 번! 웹툰 만화 웹소설 최대 90% 할인 리디 맠다 이벤트 137 12.05 76,196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4,251,754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0,891,223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2,296,278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4,225,016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07.22 1,000,505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0 21.08.23 8,446,095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63 20.09.29 7,376,805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589 20.05.17 8,568,953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12 20.04.30 8,459,180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264,780
모든 공지 확인하기()
2927508 기사/뉴스 박나래 ‘링거’ 방송 파묘…정재형·온유까지 17 07:41 2,056
2927507 이슈 최근 더쿠에서 난리난거 들고옴 18 07:39 2,176
2927506 기사/뉴스 방송가, 본격 ‘박나래 지우기’…지상파TV·웹예능까지 싹 사라진다 [핫피플] 1 07:36 536
2927505 이슈 17년 전 오늘 발매♬ 수치심 '弱虫サンタ' 07:36 32
2927504 유머 내부고발자가 무서운이유..... 51 07:24 4,367
2927503 이슈 성시경이 이야기하는 조세호 (+뼈 후리는 댓글까지) 33 07:23 3,865
2927502 이슈 살아가면서 꼭 필요한 인생꿀팁jpg. 20 07:22 1,891
2927501 기사/뉴스 [밀착카메라] "배차간격 7시간 15분?" 숨막히는 서해선 4 07:16 1,060
2927500 유머 엄마없을때 아빠가 애기에게 밥주는 법 2 07:16 1,394
2927499 이슈 12월 10일 수요일 오하아사 순위 16 07:12 1,037
2927498 유머 중국어 선생님이 학생을 교무실로 부른 이유 5 07:11 1,272
2927497 이슈 깨찰빵 + 솔티밀크 좋아하는 사람 ! 2 07:05 1,089
2927496 이슈 가장 당황스러웠던 화장실은 신라 호텔 라운지 화장실이었음........ 8 07:05 5,900
2927495 이슈 아무래도 나한테 요즘 잡귀가 붙은 것 같아서 8 07:03 2,280
2927494 이슈 인성유지하려면 체중유지가 쉽지않고 1 07:02 1,485
2927493 이슈 11년 전 오늘 발매♬ LiSA 'シルシ' 06:57 57
2927492 이슈 친구들끼리 노래방갔는데 한 명이 헤어지고 왔다.. 1 06:52 2,624
2927491 기사/뉴스 2028년 유엔해양총회 韓 개최 확정…유엔총회 결의 채택 9 06:43 702
2927490 이슈 독일 함부르크의 크리스마스 마켓 3 06:42 1,545
2927489 이슈 둘째 아이한테 너무 충격적인 말을 들었어... 26 06:25 9,3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