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이슈 [단독] SK하이닉스 '밸류업 카드'…美증시에 자사주 상장한다
956 2
2025.12.09 18:01
956 2



SK하이닉스가 자사주를 미국 증시에 주식예탁증서(ADR)로 상장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미국 시장에서 ADR이 거래되면 마이크론 등 경쟁사 수준으로 기업 가치를 재평가받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자사주 2.4%(1740만7808주)를 ADR로 상장하는 방안을 놓고 해외 IB에서 다양한 제안을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IB업계 관계자는 “그룹 차원에서 기업 가치 제고를 위해 진정성 있게 추진하고 있다”며 “조만간 주관사 선정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자사주뿐 아니라 다양한 방식의 ADR 발행을 검토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건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예탁증서(DR·depository receipt)는 증권의 해외시장 유통을 위해 발행하는 대체증권이다. 미국에서 발행하면 ADR로 부른다. 기업이 원주식을 국내 보관기관에 예탁하면 이를 담보로 현지 은행 등 예탁회사가 예탁증서를 발행해 해외시장에서 거래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SK하이닉스가 ADR 발행에 나선 것은 고질적인 저평가 리스크에서 벗어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뉴욕증시에서 거래되면 상장지수펀드(ETF) 등 패시브 자금과 미국에서만 투자하는 롱온리펀드 등의 자금 유입을 기대할 수 있다. 대만 TSMC도 1997년 미국 ADR을 상장해 주가를 재평가받는 계기를 마련했다.


정부·여당이 자사주 소각 의무화를 추진하는 상황에서 이 같은 자사주 활용법은 밸류업 정책에도 어긋나지 않는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남우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 회장은 “자사주를 소각하면 당장 주주 가치가 오르는 긍정적 효과가 있지만 ADR 상장 역시 거버넌스를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된다”며 “회사와 주주 모두 ‘윈윈’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세계 파운드리 시장을 호령하는 대만 TSMC는 1997년 10월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주식예탁증서(ADR)를 상장했다. 당시 2대 주주였던 필립스가 보유한 대만 본주 일부를 매입해 ADR 형태로 상장한 것이다. TSMC는 발행주식 총수의 2~3% 수준이던 ADR 발행 물량을 약 20%까지 늘렸다.


TSMC의 ADR 상장은 대만 증시에 상장된 본주 주가 상승을 견인하는 계기가 됐다. 뉴욕증시에서 글로벌 투자자들은 TSMC 기업가치를 현지 동종 기업과 비교해 높은 밸류에이션을 부여했다. 이는 곧 대만 본주 가치 상승 압력으로 이어졌다. 대만 현지 TSMC 주가보다 ADR이 높은 가격에 거래되는 현상은 결국 본주 가치를 재평가하는 효과를 가져왔다.


TSMC 사례처럼 SK하이닉스도 자사주를 ADR로 상장하면 즉각적인 재평가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 견해다. SK하이닉스는 미국 메모리 반도체 제조사 마이크론과 제품 포트폴리오나 이익 사이클 등에서 완벽한 비교 기업으로 통한다. 그러나 주가는 상대적 저평가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SK하이닉스 주가수익비율(PER)은 올해 예상 실적 기준 11.4배로 마이크론(28.7배)보다 크게 낮은 수준이다.


만성적 주가 저평가의 원인은 수급에서 비롯된다. 국내 증시에서만 거래되다 보니 미국 현지 롱펀드나 패시브(지수 추종) 펀드의 접근성이 제약돼 자금 유입이 충분하지 않았다. 미국 주요 반도체 상장지수펀드(ETF) ‘SMH’의 TSMC ADR 편입비중은 9.1%, 서학개미 사이에서 유명한 ‘SOXX’는 3.77%에 달하지만 이들 ETF의 SK하이닉스 비중은 0%다. 엔비디아를 주축으로 인공지능(AI) 반도체 밸류체인 ‘동맹’을 이루고 있음에도 SK하이닉스만 소외된 것이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가 ADR 상장을 하면 국내 기업 가치평가의 새 지평을 여는 사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https://n.news.naver.com/article/015/0005222242

목록 스크랩 (0)
댓글 2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극장판 짱구는 못말려: 초화려! 작열하는 떡잎마을 댄서즈> 예매권 이벤트 326 00:05 5,795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4,268,777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0,899,748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2,306,702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4,237,754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07.22 1,002,423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0 21.08.23 8,448,445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63 20.09.29 7,376,805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589 20.05.17 8,571,181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12 20.04.30 8,461,962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265,959
모든 공지 확인하기()
1629151 이슈 쿠팡플레이 <자매다방> 예고 게스트 - 박서준 12:47 23
1629150 이슈 ㅁㅊ 이거 쇼츠 하나 찍으려고 고정해둔 핸드폰 개수봐 대륙의기세란... 10 12:40 1,397
1629149 이슈 32년전 현진영과 고현정 9 12:36 1,799
1629148 이슈 고향사랑기부제 완도에 기부하고 전복키링 전복쿠션을 받음 29 12:35 1,661
1629147 이슈 (주의) 손가락을 절단해서 지문인식하거나 죽은사람의 얼굴로 안면인식하는게 진짜 될까 36 12:32 3,206
1629146 이슈 대부분의 커뮤가 대동단결된 그날의 지니어스 : 룰 브레이커 6화 5 12:30 723
1629145 이슈 어릴 때부터 과체중이라는 소리 (154cm, 70kg) 들어서 상처입은 분 32 12:28 3,274
1629144 이슈 오늘 하이브 앞에 새롭게 또 간 방탄 정국 관련 트럭 178 12:22 12,214
1629143 이슈 K-패치된 외국인들 댓글 싸움 29 12:20 4,014
1629142 이슈 tvN 20주년 에디션 ‘응답하라 1988 10주년’ 선공개 하이라이트 6 12:19 788
1629141 이슈 <유희왕⭐애장판> 마침내 전자책 출간! 단독 굿즈 : 금속 참 북마크 (수량 한정 선착순) 1 12:18 260
1629140 이슈 개신교에서 우린 트리에 십자가 없는데? 변명하는게 어이없어서 찾아봄 85 12:18 4,543
1629139 이슈 자궁 아닌 '간'에 착상된 아기, 40주 버티고 건강하게 태어났다 28 12:16 3,313
1629138 이슈 근미래 디스토피아의 리듬을 깨우는 영화 <보이> 티저 예고편 공개🎬 1 12:15 428
1629137 이슈 김현태 前707단장 법정증언 관련하여 페이스북 올린 안귀령 대통령실 부대변인 17 12:14 1,434
1629136 이슈 2025년 빌보드 투어링 차트 탑 40에 랭크된 케이팝 가수들 16 12:09 1,425
1629135 이슈 (셀럽병사의 비밀) [본방 요약] 여자가 바뀔 때마다 변하는 피카소의 화풍! 9 12:08 866
1629134 이슈 제돌인데 제돌보단 케돌상이라는(?) 일본 여돌 11 12:07 1,172
1629133 이슈 NCT WISH - 프린스핑송 (프린세스 캐치! 티니핑 OST Part 2) 7 12:07 426
1629132 이슈 더블랙레이블 아티스트 보호를 위한 대응 방침 안내 (고소공지) 63 12:01 2,0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