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의 신용거래융자 잔고 규모가 최근 폭발적으로 증가, 삼성전자를 뛰어넘었다. SK하이닉스가 삼성전자를 뛰어넘고 ‘빚투(빚을 내 투자)’ 종목 1위에 올라선 건 사상 최초다.
인공지능(AI) 호황에 가파른 연중 가파른 주가 상승세, 예상을 웃도는 4분기 실적 전망 등이 겹치면서 투자 심리가 쏠린 결과로 풀이된다. 다만, 빚을 내서라도 뛰어드는 과도한 투자심리를 경계하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하락장에선 큰 손실이 불가피하다.
9일 코스콤체크에 따르면 지난 8일 기준 SK하이닉스의 신용거래융자 잔고 규모는 약 1조4767억원에 달했다. 신용거래융자는 투자자가 보유 주식·현금 등을 담보로 증권사에서 주식 매수 자금을 빌려, 자기자본 이상으로 주식을 매수하는 일종의 주식 담보 대출로 대표적인 ‘빚투’ 기법이다.
SK하이닉스의 신용 잔고 규모는 1년 사이 빠르게 늘었다. 지난해 12월 9일에 비해 1조1170억원이 증가했다. 전체 신용 잔고 규모의 3분의 2 이상이 1년 사이 쌓였다는 의미다. 최근 증가세는 더 거셌다. 최근 한 달간 무려 7929억원이 급증했다.
최근 급증세에 따라 ‘빚투’ 1위인 삼성전자까지 뛰어넘었다. 8일 기준 삼성전자의 신용 잔고는 1조4602억원으로 SK하이닉스에 비해 165억원 적다. SK하이닉스 ‘빚투’ 규모가 삼성전자를 뛰어넘은 건 사상 최초다.
빚투 규모가 역대급으로 급증하면서 우려 목소리도 높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신용거래융자가 하락장에선 대규모 반대매매로 이어질 수 있다”며 “만약 조정이 일어난다면 큰 손실이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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