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년 한국프로야구(KBO) 신인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키움 히어로즈에 지명된 천안북일고 3학년 투수 박준현(18)에 대한 학교폭력(학폭) 처분 결과가 ‘학폭 아님'에서 '학폭 행위 인정'으로 뒤집혔다. 학폭 의혹과 관련해 박준현은 그동안 “떳떳하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다. 박준현은 박석민 삼성 라이온즈 2군 타격 코치의 장남이기도 하다.
충청남도교육청행정심판위원회(충남교육청행심위)는 9일 박준현에게 내려진 충청남도천안교육지원청(천안교육지원청)의 ‘학폭 아님’ 처분을 취소하고 ‘피해자에게 정신적 피해를 준 학교폭력 행위’라고 규정한 뒤 ‘서면 사과’(1호)를 명령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충남교육청행심위는 재결문(결심위)에서 “박준현의 행위는 운동부 학생들 사이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단순한 행위라고 보기 어렵고 피해자에게 정신적 피해를 입힐 수 있는 학교폭력 행위”라고 밝혔다.
고교 최고 투수 중 한 명으로 꼽힌 박준현의 학폭 의혹은 지난 7월 한겨레21 최초 보도로 알려졌다. 피해자 정군 쪽은 2025년 5월 ‘오랜 기간 괴롭힘과 폭언, 따돌림을 당했다’며 박준현을 학폭 가해자로 신고했지만, 천안교육지원청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심의위원회)는 ‘학폭 아님’ 처분을 내렸다.
미국 진출 등을 고려하던 박준현은 이후 국내 잔류를 택했고 1순위 지명권을 갖고 있던 키움에 이름이 호명됐다. 구단 역대 신인 계약금 2위에 해당하는 7억원에 키움과 계약도 했다. 당시 박준현은 학폭 의혹에 대해 “아버지도 말씀하셨듯이 야구 이전에 인성이 먼저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떳떳하기 때문에 신경을 안 쓰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학폭이 인정된 선수는 스포츠공정위원회 징계 심의를 거쳐 징계 대상이 될 수 있다. 앞서 안우진(키움)은 휘문고 재학 시절(2017년) 때 행한 학폭 행위가 인정돼 서면 사과(1호)와 교내봉사(3호) 처분을 받았고 이후 대한체육회로부터 국가대표 영구 자격 정지를 당했다.
현재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스포츠윤리센터에서도 박준현의 학폭 사건을 조사 중이며, 거의 마무리 단계에 있다. 한국야구위원회는 “사실 관계 파악 후, 규약 위반 사항이 있는지 검토해 보겠다”는 입장이다. 키움 구단 쪽도 “선수(박준현)측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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