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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준생' 대신 '수험생' 대열로…취업시장은 '시험 전성시대'

무명의 더쿠 | 14:45 | 조회 수 983

세무사·회계사 등 전문직 수험생 급증…공무원 경쟁률도 반등
합격 못 하면 장기 실업자로 전락…"사회적 비용 더 커져"

 

"스펙 쌓느니 시험으로 승부 보는 게 낫다"

 

고용 한파가 장기화하면서 전문직·공무원 등 시험 성적만으로 진입할 수 있는 직무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자격증, 공인영어 성적, 인턴 경험 같은 스펙 경쟁이 필요하지 않고, 결과가 명확한 '시험'만 통과하면 합격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으로 다가오는 것이다. 기업의 대규모 공채가 사라지면서 대기업 입사가 전문직·공무원 합격보다 어렵다는 인식이 퍼진 것도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산업인력공단에 따르면, 올해 전문직(감정평가사·관세사·노무사·법무사·변리사·세무사·회계사) 시험 지원자 수는 7만3749명으로 전년 대비 3016명(4.6%) 증가했다. 5년 전인 2020년(4만2188명)과 비교하면 75% 이상 늘어난 수치로, 5년간 청년(19~34) 인구가 71만 명 감소한 것과는 상반된 흐름이다. 세무사는 지원자 수가 5년간 두 배 가까이 증가했고, 회계사 역시 5000명 이상 응시자가 늘어났다. 변호사가 되기 위한 첫 단추인 법학적성시험(LEET) 응시자도 10년 전 대비 2배 이상 증가하는 등 '전문직 쏠림'에 가세하고 있다.

 

박봉이라는 인식에 주춤했던 공무원 시험도 열기가 살아나는 모습이다. 인사혁신처에 따르면, 올해 국가직 9급 공채 시험에는 전년 대비 약 1500명 증가한 10만5111명이 응시했다. 줄곧 하락하던 경쟁률도 올해 2.5%포인트 오르는 등 9년 만에 반등이 시작됐다. 공무원 초봉 인상 등 처우 개선이 본격화하자 공무원이 '안정적인 일자리'로서 다시 직업 선택지에 오른 것이다.

 

이들이 '취업준비생' 대신 '수험생'을 택한 건 취업시장에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급여를 받을 수 있는 양질의 일자리가 절대적으로 부족하기 때문이다.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10월 청년층(15~29) 고용률은 44.6%로 18개월 연속 하락하고 있다. 가까스로 취업에 성공해도 여전히 정규직 문턱이 높고, 이직 또한 잦아지면서 시험 한 번만 통과하면 정년을 보장받을 수 있는 직종의 선호도가 크게 높아진 것이다.

 

 

 

'고시 낭인' 양산…노동시장 이탈 위험 커져

 

문제는 사회적 비용의 증가다. 고용시장에서 가장 활발하게 일해야 할 청년 세대가 수험 생활에 장기간을 투입하면서, 노동시장 진입이 지연되는 등 사회적 낭비가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이 2017년 공시(공무원 시험)로 인한 경제적 파급효과를 분석한 결과, 수험생 26만 명 기준 연간 17조원의 경제적 손실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물가상승률을 반영해 단순 추산하면 올해 기준 연간 20조원으로 추정된다.

 

특히 장기간 수험 생활에도 합격하지 못하는 경우 '고시 낭인'으로 전락하는 등 사회적 문제로도 이어질 수 있다. 5년간 9급 공무원 시험을 준비했던 이수빈씨(30)는 "대학 졸업 후 공무원 시험 준비에만 매진해 왔기 때문에 시험공부 외에는 할 줄 아는 게 없다. 잠깐 아르바이트하고, 자격증 공부를 하다가도 다시 시험을 준비하는 게 낫겠다는 생각이 든다"며 "가족들의 권유로 시험을 포기한 지 1년이 지났는데, 최근 공무원 채용 인원을 늘린다는 이야기를 듣고 나도 모르게 학원 정보를 알아보고 있더라"고 털어놨다.

 

한국고용정보원 조사에서도 취업 목적으로 준비하는 시험에 불합격하는 경우 향후 진로를 결정하지 못한 청년이 61.5%에 달한다. 불합격 후 다시 취업시장에 뛰어든 경우는 32.7%에 머물렀다. 지난 11월 30대의 '쉬었음' 인구가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최대를 기록한 것도 고학력 청년층이 시험을 준비하면서 장기간 실업 상태에 놓인 영향이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586/0000117592?sid=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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