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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박서준도 못 살리나...정통 멜로, 장르물 속 틈새 시장 파고들 수 있을까 [D:방송 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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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2.09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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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드라마 전쟁에서 JTBC '경도를 기다리며'는 홀로 정통 멜로를 택했다. 같은 주에 넷플릭스 심리 스릴러 '자백의 대가', tvN 법정극 '프로보노', SBS 액션 복수극 '모범택시3'가 나란히 포진한 가운데 첫사랑 재회 서사에 올인한 것이다. 그러나 결과는 다소 씁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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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6일 첫 방송된 1회 시청률은 2.7%를 기록했다. 전작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의 첫방 시청률(2.9%)보다 낮으며 올해 JTBC 드라마 통틀어 1화 최저 시청률이다. 2화에서는 3.3%로 반등에 성공했으나 같은 날 나란히 출발한 tvN '프로보노'가 4.5%로 스타트를 끊은 것과 비교하면 아쉬운 출발이다.

'경도를 기다리며'는 두 번의 연애를 하고 헤어진 이경도(박서준 분)와 서지우(원지안 분)가 불륜 스캔들 기사를 보도한 기자와 스캔들 주인공의 아내로 재회해 다시 연애하는 로맨스 드라마다.

사실 정통 멜로의 부진은 예고된 결과다. 올해 6월 방영된 SBS 금토드라마 '우리, 영화'는 소포모어 징크스에 자신을 옭아맨 채로 다음이 없이 살아가는 영화감독과 생의 끝에 다다라서야 비로소 인생의 주연으로 살아보려는 시한부 배우의 이야기를 다룬 이야기다. '흥행보증수표' 남궁민과 전여빈을 주연으로 내세웠음에도 뿌연 색감과 우울한 이야기가 여름에 보기 적합하지 않다는 반응이 주를 이뤘고 이어지는 회차의 시청률은 첫화 4.2%를 넘지 못한 채 조용히 막을 내렸다. 실제로 '경도를 기다리며'도 로맨스물 특유의 아련함을 더해주는 흐린 색감으로 시청자들에게 불호 반응만 얻었고 1화 방송 후 커뮤니티와 SNS 등에는 카메라를 닦아주고 싶다는 의견이 줄을 이었다. 계절과 상관없이 무거운 분위기에 대한 관심도가 떨어진 상황이다.

지난 9월 방영한 JTBC 금요드라마 '마이 유스' 역시 남들보다 늦게 평범한 삶을 시작한 선우해(송중기 분)와 자신의 성공을 위해 첫사랑의 평온을 깨뜨려야 하는 성제연(천우희 분)의 감성 로맨스 드라마로 '경도를 기다리며'와 같은 첫사랑 재회 서사를 내세웠다. 송중기가 9년 만의 로맨스물로 복귀해 화제를 모았지만 5화 이후 1%대까지 내려앉았고 최종회 2.1%로 막을 내렸다.

남녀 주인공의 나이 차 역시 뜨거운 감자다. 실제 나이 37세인 박서준과 26세인 원지안은 극 중에서는 동갑내기 서른여덟 살로 등장한다. 제작발표회에서 박서준은 "실질적인 나이 차에 원지안을 만나보기 전에는 걱정됐지만 실제로 대화해보니 성숙해서 부담을 내려놓게 됐다"고 말했고, 원지안은 "외적인 모습에서 그렇게 차이가 안 난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했다"고 웃음을 짓기도 했지만 시청자 반응은 그렇지 않았다. 특히 1화에서 두 사람이 대학 새내기 시절을 연기하면서 서지우가 이경도에게 "설마 대학생이에요?"라고 묻는데 이 장면을 통해 나이 설정이 웃음으로 승화되기 보다는 대학생에 맞지 않는 배우의 나이에 대한 안 좋은 반응만 커진 분위기다.

지난 11월 첫 방송을 시작한 tvN 월화드라마 '얄미운 사랑'의 여파도 작지 않다. '경도를 기다리며'와 마찬가지로 연예부 기자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데다, 큰 나이차의 연상연하 커플을 전면에 내세워 논란이 일었기 때문이다. 극 중 이정재와 임지연이 연인으로 이어지는 설정이지만 실제 나이 차는 18살로, 연인이라기보다 아빠와 딸에 더 가깝다. 초반에는 정의로운 형사 이미지에 갇힌 '낡은 톱스타' 임현준을 자기풍자적으로 소화한 이정재, 정치부에서 연예부로 밀려난 기자 위정신을 생활감 있는 코믹 연기로 풀어낸 임지연 덕에 '나이 차 논란과 별개로 생각보다 재밌다'는 반응으로 첫 방송 시청률 5.5%를 기록했으나 이후 회차에서 5%를 넘지 못해 나이 논란을 끝내 극복하지 못한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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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시청자를 겨냥하려면 배우 연령대를 내려야 하지만 보수적인 투자 결정권자들에 의해 늘 익숙한 얼굴만 선택되는 상황이다. 한편 웹드라마·숏폼에서 눈에 띄는 젊은 배우들은 레거시 드라마로 올라올 '중간다리'가 사라져 세대교체가 막혀 있다. 이성민 한국방송통신대학교 미디어영상학과 교수는 "좋은 배우가 없는 게 아니라 등장할 구조가 무너진 것"이라며 한국 영상산업 전반의 세대교체 실패가 특히 멜로 장르에서 가장 도드라지게 드러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전통적으로 멜로를 봐주던 40~50대마저 자극적인 장르로 이동한 상황에서 투자 단계에서는 흥행을 의식해 대표작이 있는 연령대 높은 배우를 캐스팅할 수밖에 없다"며 "이에 풋풋한 청춘극도 아니고 완전한 중장년 멜로도 아닌, 애매한 타깃팅이 계속 되는 것"이라 지적했다.

두 사람의 감정선 하나로 호흡을 길게 끌고 가야 하는 정통 멜로가 지금 미디어 환경에서 구조적으로 불리한 것도 사실이다. 이 교수는 "'모범택시'나 '프로보노'처럼 에피소드 구조의 장르물은 한 회 한 회 작은 완결을 이루고 시즌제로 이어가기 좋으며 OTT·해외 판매 등 수요가 분명해 상대적으로 유리한 반면, 멜로는 기댈 수 있는 게 배우뿐이라 투자·캐스팅 리스크에 더 취약하다"고 분석했다.



https://m.entertain.naver.com/home/article/119/0003034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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