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박서준도 못 살리나...정통 멜로, 장르물 속 틈새 시장 파고들 수 있을까 [D:방송 뷰]
1,758 24
2025.12.09 14:39
1,758 24


연말 드라마 전쟁에서 JTBC '경도를 기다리며'는 홀로 정통 멜로를 택했다. 같은 주에 넷플릭스 심리 스릴러 '자백의 대가', tvN 법정극 '프로보노', SBS 액션 복수극 '모범택시3'가 나란히 포진한 가운데 첫사랑 재회 서사에 올인한 것이다. 그러나 결과는 다소 씁쓸하다.


fuRJpJ


8일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6일 첫 방송된 1회 시청률은 2.7%를 기록했다. 전작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의 첫방 시청률(2.9%)보다 낮으며 올해 JTBC 드라마 통틀어 1화 최저 시청률이다. 2화에서는 3.3%로 반등에 성공했으나 같은 날 나란히 출발한 tvN '프로보노'가 4.5%로 스타트를 끊은 것과 비교하면 아쉬운 출발이다.

'경도를 기다리며'는 두 번의 연애를 하고 헤어진 이경도(박서준 분)와 서지우(원지안 분)가 불륜 스캔들 기사를 보도한 기자와 스캔들 주인공의 아내로 재회해 다시 연애하는 로맨스 드라마다.

사실 정통 멜로의 부진은 예고된 결과다. 올해 6월 방영된 SBS 금토드라마 '우리, 영화'는 소포모어 징크스에 자신을 옭아맨 채로 다음이 없이 살아가는 영화감독과 생의 끝에 다다라서야 비로소 인생의 주연으로 살아보려는 시한부 배우의 이야기를 다룬 이야기다. '흥행보증수표' 남궁민과 전여빈을 주연으로 내세웠음에도 뿌연 색감과 우울한 이야기가 여름에 보기 적합하지 않다는 반응이 주를 이뤘고 이어지는 회차의 시청률은 첫화 4.2%를 넘지 못한 채 조용히 막을 내렸다. 실제로 '경도를 기다리며'도 로맨스물 특유의 아련함을 더해주는 흐린 색감으로 시청자들에게 불호 반응만 얻었고 1화 방송 후 커뮤니티와 SNS 등에는 카메라를 닦아주고 싶다는 의견이 줄을 이었다. 계절과 상관없이 무거운 분위기에 대한 관심도가 떨어진 상황이다.

지난 9월 방영한 JTBC 금요드라마 '마이 유스' 역시 남들보다 늦게 평범한 삶을 시작한 선우해(송중기 분)와 자신의 성공을 위해 첫사랑의 평온을 깨뜨려야 하는 성제연(천우희 분)의 감성 로맨스 드라마로 '경도를 기다리며'와 같은 첫사랑 재회 서사를 내세웠다. 송중기가 9년 만의 로맨스물로 복귀해 화제를 모았지만 5화 이후 1%대까지 내려앉았고 최종회 2.1%로 막을 내렸다.

남녀 주인공의 나이 차 역시 뜨거운 감자다. 실제 나이 37세인 박서준과 26세인 원지안은 극 중에서는 동갑내기 서른여덟 살로 등장한다. 제작발표회에서 박서준은 "실질적인 나이 차에 원지안을 만나보기 전에는 걱정됐지만 실제로 대화해보니 성숙해서 부담을 내려놓게 됐다"고 말했고, 원지안은 "외적인 모습에서 그렇게 차이가 안 난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했다"고 웃음을 짓기도 했지만 시청자 반응은 그렇지 않았다. 특히 1화에서 두 사람이 대학 새내기 시절을 연기하면서 서지우가 이경도에게 "설마 대학생이에요?"라고 묻는데 이 장면을 통해 나이 설정이 웃음으로 승화되기 보다는 대학생에 맞지 않는 배우의 나이에 대한 안 좋은 반응만 커진 분위기다.

지난 11월 첫 방송을 시작한 tvN 월화드라마 '얄미운 사랑'의 여파도 작지 않다. '경도를 기다리며'와 마찬가지로 연예부 기자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데다, 큰 나이차의 연상연하 커플을 전면에 내세워 논란이 일었기 때문이다. 극 중 이정재와 임지연이 연인으로 이어지는 설정이지만 실제 나이 차는 18살로, 연인이라기보다 아빠와 딸에 더 가깝다. 초반에는 정의로운 형사 이미지에 갇힌 '낡은 톱스타' 임현준을 자기풍자적으로 소화한 이정재, 정치부에서 연예부로 밀려난 기자 위정신을 생활감 있는 코믹 연기로 풀어낸 임지연 덕에 '나이 차 논란과 별개로 생각보다 재밌다'는 반응으로 첫 방송 시청률 5.5%를 기록했으나 이후 회차에서 5%를 넘지 못해 나이 논란을 끝내 극복하지 못한 모습이다.


MykUqT


젊은 시청자를 겨냥하려면 배우 연령대를 내려야 하지만 보수적인 투자 결정권자들에 의해 늘 익숙한 얼굴만 선택되는 상황이다. 한편 웹드라마·숏폼에서 눈에 띄는 젊은 배우들은 레거시 드라마로 올라올 '중간다리'가 사라져 세대교체가 막혀 있다. 이성민 한국방송통신대학교 미디어영상학과 교수는 "좋은 배우가 없는 게 아니라 등장할 구조가 무너진 것"이라며 한국 영상산업 전반의 세대교체 실패가 특히 멜로 장르에서 가장 도드라지게 드러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전통적으로 멜로를 봐주던 40~50대마저 자극적인 장르로 이동한 상황에서 투자 단계에서는 흥행을 의식해 대표작이 있는 연령대 높은 배우를 캐스팅할 수밖에 없다"며 "이에 풋풋한 청춘극도 아니고 완전한 중장년 멜로도 아닌, 애매한 타깃팅이 계속 되는 것"이라 지적했다.

두 사람의 감정선 하나로 호흡을 길게 끌고 가야 하는 정통 멜로가 지금 미디어 환경에서 구조적으로 불리한 것도 사실이다. 이 교수는 "'모범택시'나 '프로보노'처럼 에피소드 구조의 장르물은 한 회 한 회 작은 완결을 이루고 시즌제로 이어가기 좋으며 OTT·해외 판매 등 수요가 분명해 상대적으로 유리한 반면, 멜로는 기댈 수 있는 게 배우뿐이라 투자·캐스팅 리스크에 더 취약하다"고 분석했다.



https://m.entertain.naver.com/home/article/119/0003034841

목록 스크랩 (0)
댓글 24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바비 브라운X더쿠💗 더 빛나는 글로우로 돌아온 레전드 립밤! NEW 엑스트라 립 틴티드 밤 체험 이벤트 947 12.15 24,055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4,306,571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0,971,275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2,345,802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4,300,298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07.22 1,007,096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0 21.08.23 8,450,625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65 20.09.29 7,379,806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589 20.05.17 8,576,093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12 20.04.30 8,467,342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276,822
모든 공지 확인하기()
397918 기사/뉴스 외국인들 몰려와 싹쓸이···"한국 가면 꼭 사야 할 것" 2배 많아졌다, 뭐 사갔나 2 01:06 915
397917 기사/뉴스 [단독] 결국 ‘김재환룰’ 만든다…KBO, ‘FA 보상 무력화 계약’ 원천 차단키로 15 00:14 1,221
397916 기사/뉴스 12월 12일부터 서울 청계천 일대에서 열리는 서울빛초롱축제에 한강버스 조형물이 등장했다. 한강버스는 지난 9월 개통 이후 잦은 고장과 사고로 부분운행중이다. 지나가는 시민들도 "이게 왜 여기 있냐" "한강에서 멈춘 걸 여기 뒀네"라며 의아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12 00:07 2,012
397915 기사/뉴스 '尹 계엄 가담' 이상민 전 행안부장관, 법원에 보석 청구 7 12.16 459
397914 기사/뉴스 '힙합 거물' 제이지, 한화와 손잡고 K-컬처에 7000억원대 '베팅' 2 12.16 1,188
397913 기사/뉴스 “씻을 때, 온몸 비누칠 필요 없다”...겨드랑이와 ‘이런 곳’만, 왜? 145 12.16 15,929
397912 기사/뉴스 역시 제임스 카메론… ‘아바타: 불과 재’ 경이로운 197분 2 12.16 690
397911 기사/뉴스 '당일배송' 장영란 "하지원, 다들 날 혼내던 시절 챙겨줘…고마워" 11 12.16 2,612
397910 기사/뉴스 연봉 높을수록 남성은 결혼, 여성은 미혼 31 12.16 3,828
397909 기사/뉴스 12번 '거절' 당한 10세 아이…부산서 또 '응급실 뺑뺑이' 3 12.16 1,521
397908 기사/뉴스 "진상손님한테만 불친절한 알바생, 어떡할까요?" 20 12.16 4,625
397907 기사/뉴스 [단독]신천지, 尹 정부 때 국유지 수의계약…400억 성전 소유권 확보 48 12.16 2,077
397906 기사/뉴스 [팩트체크] 외화 불법 반출 검색, 공항공사 업무 아니다? 17 12.16 1,318
397905 기사/뉴스 이미 일본땅 사뒀다…‘100조짜리 해저터널’ 목매는 통일교 393 12.16 31,875
397904 기사/뉴스 요즘 '붕어빵 노점' 안 보이더니…"월 160만원 내고 팔아요" 24 12.16 3,450
397903 기사/뉴스 [단독] 한동훈-한덕수 공동정부? 실체는 '윤석열 엄호' 공동체 21 12.16 1,079
397902 기사/뉴스 ‘민생법안’도 필리버스터로 묶어놓고···국힘 상당수 의원들 지역구 송년회 다녔다 21 12.16 1,102
397901 기사/뉴스 [단독] 미국에 '야당 탓'하며 계엄 정당화‥"깊은 실망과 배신감" 13 12.16 2,084
397900 기사/뉴스 지역의사제는 '복무형'과 '계약형'으로 나뉘는데, 이중 복무형은 지역의사 선발 전형으로 뽑힌 의대생들이 졸업 후 특정 지역에서 10년간 의무 복무하는 제도입니다. 20 12.16 1,821
397899 기사/뉴스 이제훈, 유연석에 "수지 데려다 주고 뭐 했어!"...'건축학개론' 소환 (틈만나면) 4 12.16 1,8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