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아주사설 | 기본·원칙·상식] 손흥민 협박 사건, 무너진 상식과 흔들리는 공동체의 기본을 묻는다
512 1
2025.12.09 13:56
512 1

손흥민을 상대로 한 이른바 ‘임신 주장 협박’ 사건의 1심 판결이 나왔다. 법원은 공갈 등 혐의로 기소된 20대 여성에게 징역 4년을 선고했다. 아직 항소심 절차가 남아 있지만 이번 판결이 던진 사회적 의미는 가볍지 않다. 단순한 개인 협박 사건이 아니라, 우리 공동체의 기본·원칙·상식이 얼마나 취약해졌는지를 드러낸 구조적 사건이기 때문이다.

1심 재판부는 피고인들이 허위 정보를 근거로 금품을 요구한 점을 중대하게 봤다. 유명인의 사회적 위치를 악용하면 여론이 움직이고, 피해자가 대응을 꺼릴 것이라는 그릇된 기대가 범행의 배경이 된 것으로 재판부는 판단했다. 기본적인 윤리적 경계와 타인의 명예·사생활을 존중해야 한다는 상식이 무너진 지점이다.

이번 사건이 더욱 심각한 이유는, 이런 유형의 범죄가 디지털 환경과 결합할 때 재생산 가능성이 커진다는 점이다. 허위 정보는 확인보다 확산이 빠르고, 여론은 판단보다 소비가 먼저다. 추측성 댓글과 왜곡된 여론 형성은 피해자에게 추가적 압박이 될 수 있다. 공동체가 유지해야 할 ‘신뢰의 인프라’가 흔들리는 순간이다.

따라서 이번 사건은 유사한 사건을 방지하기 위해 몇 가지 원칙을 다시 점검하게 한다.
첫째, 허위 정보나 조작된 서사를 이용해 타인을 공격하거나 금품을 요구하는 행위는 공동체의 기반을 해치는 중대한 범죄라는 인식이 확고히 자리 잡아야 한다.

 

둘째, 공인의 사생활이 사회적 소비의 대상이 되기 쉬운 환경일수록 이를 악용하려는 시도는 더욱 엄격히 차단돼야 한다.
셋째, 법 집행기관과 디지털 플랫폼은 악성 정보 유통, 표적형 협박이 반복되지 않도록 예방·모니터링 체계를 강화해야 한다.

나아가 이번 사안은 우리 사회 모두가 책임 있는 정보 소비자이자 공급자로서 성숙한 시민 의식을 갖추는 일이 중요하다는 것을 일깨우고 있다. 무너진 상식의 경계를 다시 세우는 일은 법만으로 해결되지 않는다. 공동체 구성원 모두의 역할이 필요하고, 사회 전체의 자정과 성찰을 촉구하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
 

https://www.ajunews.com/view/20251209114837863

목록 스크랩 (0)
댓글 1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프리메라x더쿠] 레티놀보다 2.2배 강력한 탄력 리프팅<비타티놀 세럼>체험이벤트💛 403 12.11 10,008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4,274,274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0,913,561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2,315,021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4,251,071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07.22 1,002,953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0 21.08.23 8,448,445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63 20.09.29 7,378,170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589 20.05.17 8,571,181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12 20.04.30 8,464,975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266,804
모든 공지 확인하기()
2928751 이슈 다낭성때매 생리 안해서 병원가면 의사랑 맨날 창과방패 배틀뜸.twt 10:47 90
2928750 이슈 나 대딩때 친구가 기숙사 간식이 빅맥이라는거야 4 10:46 494
2928749 기사/뉴스 기안84 "내년에 이사하고파"고백에 한혜진 "이사84로 이름 바꿔" [RE:뷰] 2 10:46 220
2928748 기사/뉴스 도경수 멕시코 곱창 타코 맛 재현 빨간불 “이거 안될 것 같아요”(콩콩팡팡) 2 10:43 462
2928747 기사/뉴스 박나래, 오프닝만 남고 지워졌다… ‘홈즈’ 지난주 무편집과 대조 [왓IS] 4 10:42 861
2928746 기사/뉴스 박은빈, 연말 맞아 노래 시즌송 '눈의 멜로디' 깜짝 발표 2 10:42 119
2928745 이슈 당장 내년부터 교사가 하게 될 일과 그걸 본 초등교사들이 탈출하기 시작한 진로.JPG 16 10:41 1,396
2928744 기사/뉴스 [비즈톡톡] SK·에이치라인해운 내려가지만… 해운사 부산 이전 전망 어두운 이유는 2 10:41 156
2928743 기사/뉴스 범퍼에 고라니 끼운 상태로 지하주차장까지 “이걸 어떻게 모를 수가…” 15 10:39 1,593
2928742 기사/뉴스 ‘5천억 시대’ 앞둔 뮤지컬 시장, 가격 인상 효과 넘어 ‘실질 성장’ 궤도 10 10:38 414
2928741 기사/뉴스 '슈가' 민진웅, 최지우 남편 변신...현실 아빠로 뜨거운 가족애 선사 4 10:37 1,068
2928740 이슈 개웃긴 빅토리아 베컴 (ft.릴리 콜린스) 4 10:37 975
2928739 기사/뉴스 메이저리거 김하성도 움찔한 호랑이 코치, 살벌한 훈련 현장 (나 혼자 산다) 10:36 362
2928738 유머 미친닭 인형으로 연주하기 10:35 176
2928737 이슈 (펌)소아중환자실에서 일한 사람이 올린 글...jpg 51 10:35 3,564
2928736 이슈 엑디즈, 두 번째 공식 팬미팅 추가 좌석까지 '매진' 10:34 158
2928735 기사/뉴스 고환율에 흔들리는 식탁 물가...커피·빵 원가 '직격탄' 1 10:33 249
2928734 이슈 20년 전에 나 장학금 준 동서식품에 메일 보냈다 ㅎㅎ 26 10:33 1,268
2928733 정보 갤럭시워치6 심폐소생 22 10:33 1,762
2928732 기사/뉴스 [속보] 우주청장 "2029년 달 궤도선·2032년 달 착륙선 발사" 9 10:32 4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