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아주사설 | 기본·원칙·상식] 손흥민 협박 사건, 무너진 상식과 흔들리는 공동체의 기본을 묻는다
552 1
2025.12.09 13:56
552 1

손흥민을 상대로 한 이른바 ‘임신 주장 협박’ 사건의 1심 판결이 나왔다. 법원은 공갈 등 혐의로 기소된 20대 여성에게 징역 4년을 선고했다. 아직 항소심 절차가 남아 있지만 이번 판결이 던진 사회적 의미는 가볍지 않다. 단순한 개인 협박 사건이 아니라, 우리 공동체의 기본·원칙·상식이 얼마나 취약해졌는지를 드러낸 구조적 사건이기 때문이다.

1심 재판부는 피고인들이 허위 정보를 근거로 금품을 요구한 점을 중대하게 봤다. 유명인의 사회적 위치를 악용하면 여론이 움직이고, 피해자가 대응을 꺼릴 것이라는 그릇된 기대가 범행의 배경이 된 것으로 재판부는 판단했다. 기본적인 윤리적 경계와 타인의 명예·사생활을 존중해야 한다는 상식이 무너진 지점이다.

이번 사건이 더욱 심각한 이유는, 이런 유형의 범죄가 디지털 환경과 결합할 때 재생산 가능성이 커진다는 점이다. 허위 정보는 확인보다 확산이 빠르고, 여론은 판단보다 소비가 먼저다. 추측성 댓글과 왜곡된 여론 형성은 피해자에게 추가적 압박이 될 수 있다. 공동체가 유지해야 할 ‘신뢰의 인프라’가 흔들리는 순간이다.

따라서 이번 사건은 유사한 사건을 방지하기 위해 몇 가지 원칙을 다시 점검하게 한다.
첫째, 허위 정보나 조작된 서사를 이용해 타인을 공격하거나 금품을 요구하는 행위는 공동체의 기반을 해치는 중대한 범죄라는 인식이 확고히 자리 잡아야 한다.

 

둘째, 공인의 사생활이 사회적 소비의 대상이 되기 쉬운 환경일수록 이를 악용하려는 시도는 더욱 엄격히 차단돼야 한다.
셋째, 법 집행기관과 디지털 플랫폼은 악성 정보 유통, 표적형 협박이 반복되지 않도록 예방·모니터링 체계를 강화해야 한다.

나아가 이번 사안은 우리 사회 모두가 책임 있는 정보 소비자이자 공급자로서 성숙한 시민 의식을 갖추는 일이 중요하다는 것을 일깨우고 있다. 무너진 상식의 경계를 다시 세우는 일은 법만으로 해결되지 않는다. 공동체 구성원 모두의 역할이 필요하고, 사회 전체의 자정과 성찰을 촉구하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
 

https://www.ajunews.com/view/20251209114837863

목록 스크랩 (0)
댓글 1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더쿠X메디힐💙 메디힐 마데카소사이드 흔적 리페어 더마크림 체험단 모집! 367 00:05 4,266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4,292,675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0,949,327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2,335,353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4,277,983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07.22 1,004,857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0 21.08.23 8,448,445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64 20.09.29 7,378,838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589 20.05.17 8,573,920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12 20.04.30 8,464,975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273,473
모든 공지 확인하기()
397520 기사/뉴스 "김건희, 계엄 후 윤석열에게 '너 때문에 다 망쳤다' 취지 발언" 11:28 222
397519 기사/뉴스 박보검, 'KBS 연예대상' 대상 후보됐다 '이변'..전현무·이찬원과 경쟁 [공식] 23 11:23 786
397518 기사/뉴스 내란특검 "尹, 작년 10월부터 北 무력도발 유도…미대응에 계획 실패" 1 11:18 168
397517 기사/뉴스 국방특수본, 12·3 계엄 수사 착수…"엄중한 상황 인식" 2 11:17 168
397516 기사/뉴스 "김건희 사법리스크, 비상계엄 동기 아니라고 할 수 없다" 6 11:15 550
397515 기사/뉴스 [속보] 헌재, 조지호 경찰청장 탄핵심판 18일 선고 1 11:12 501
397514 기사/뉴스 [속보]"尹, 美개입 차단하려 선거 직후 혼란 틈타 12월3일로 결정" 11:11 351
397513 기사/뉴스 [속보] 내란특검 "'사법부 계엄 동조 의혹'은 사실 아냐" 60 11:10 1,552
397512 기사/뉴스 [속보] 내란 특검 "계엄 선포 후 尹-김건희 심하게 싸웠단 진술 확보" 17 11:09 1,632
397511 기사/뉴스 [속보] 내란특검 "김건희 계엄 관여 확인안돼…계엄 당일 행적도 없어" 54 11:07 1,832
397510 기사/뉴스 [인천] '책 속에서 돈 뭉치가'...고액 밀반입자 급증 (2011.05.03 기사) 12 10:54 978
397509 기사/뉴스 李 대통령 "정부가 사기당해"…납품지연 다원시스, 29% 급락 33 10:53 2,026
397508 기사/뉴스 [속보] 내란 특검 "심우정 이첩, 檢특검 합류 고려…총 34건 이첩" 2 10:52 357
397507 기사/뉴스 인천공항 경영평가 ‘A→C’ 두 단계 하락 (25년 6월 22일 기사) 12 10:48 995
397506 기사/뉴스 AI 교과서에 늘봄까지... 2026년 학교, 교사는 '슈퍼맨'이 되어야 하나요? 6 10:42 439
397505 기사/뉴스 [속보] 윤석열 “한동훈은 빨갱이, 총으로 쏴 죽이겠다”···특검 수사 결과 27 10:41 1,700
397504 기사/뉴스 MC몽, 박나래·조세호 옹호..."나처럼 숨지 말길" 25 10:40 1,412
397503 기사/뉴스 [속보] 내란특검 “김건희 계엄 관여 확인 안 돼···당일 행적 없어” 14 10:39 1,070
397502 기사/뉴스 “끊임없이 찾아갈 것”…새해 여는 엑소, 정규 8집 ‘REVERXE’ 1월 19일 발매 4 10:38 239
397501 기사/뉴스 [속보] 조은석 "윤석열, 신념에 따른 계엄 아냐... 반대자 반국가세력으로 몰아 제거하려 했다" 15 10:37 1,0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