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아주사설 | 기본·원칙·상식] 손흥민 협박 사건, 무너진 상식과 흔들리는 공동체의 기본을 묻는다
485 1
2025.12.09 13:56
485 1

손흥민을 상대로 한 이른바 ‘임신 주장 협박’ 사건의 1심 판결이 나왔다. 법원은 공갈 등 혐의로 기소된 20대 여성에게 징역 4년을 선고했다. 아직 항소심 절차가 남아 있지만 이번 판결이 던진 사회적 의미는 가볍지 않다. 단순한 개인 협박 사건이 아니라, 우리 공동체의 기본·원칙·상식이 얼마나 취약해졌는지를 드러낸 구조적 사건이기 때문이다.

1심 재판부는 피고인들이 허위 정보를 근거로 금품을 요구한 점을 중대하게 봤다. 유명인의 사회적 위치를 악용하면 여론이 움직이고, 피해자가 대응을 꺼릴 것이라는 그릇된 기대가 범행의 배경이 된 것으로 재판부는 판단했다. 기본적인 윤리적 경계와 타인의 명예·사생활을 존중해야 한다는 상식이 무너진 지점이다.

이번 사건이 더욱 심각한 이유는, 이런 유형의 범죄가 디지털 환경과 결합할 때 재생산 가능성이 커진다는 점이다. 허위 정보는 확인보다 확산이 빠르고, 여론은 판단보다 소비가 먼저다. 추측성 댓글과 왜곡된 여론 형성은 피해자에게 추가적 압박이 될 수 있다. 공동체가 유지해야 할 ‘신뢰의 인프라’가 흔들리는 순간이다.

따라서 이번 사건은 유사한 사건을 방지하기 위해 몇 가지 원칙을 다시 점검하게 한다.
첫째, 허위 정보나 조작된 서사를 이용해 타인을 공격하거나 금품을 요구하는 행위는 공동체의 기반을 해치는 중대한 범죄라는 인식이 확고히 자리 잡아야 한다.

 

둘째, 공인의 사생활이 사회적 소비의 대상이 되기 쉬운 환경일수록 이를 악용하려는 시도는 더욱 엄격히 차단돼야 한다.
셋째, 법 집행기관과 디지털 플랫폼은 악성 정보 유통, 표적형 협박이 반복되지 않도록 예방·모니터링 체계를 강화해야 한다.

나아가 이번 사안은 우리 사회 모두가 책임 있는 정보 소비자이자 공급자로서 성숙한 시민 의식을 갖추는 일이 중요하다는 것을 일깨우고 있다. 무너진 상식의 경계를 다시 세우는 일은 법만으로 해결되지 않는다. 공동체 구성원 모두의 역할이 필요하고, 사회 전체의 자정과 성찰을 촉구하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
 

https://www.ajunews.com/view/20251209114837863

목록 스크랩 (0)
댓글 1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추영우 X 신시아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 최초 메모리 무대인사 시사회 이벤트 130 00:05 8,697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4,268,777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0,899,748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2,306,702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4,237,754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07.22 1,002,423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0 21.08.23 8,448,445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63 20.09.29 7,376,805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589 20.05.17 8,571,181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12 20.04.30 8,461,962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265,959
모든 공지 확인하기()
397193 기사/뉴스 중학생 소년, 15년 키워준 양어머니 살해 후 수사 은폐 시도…징역 20년 재구형 6 13:25 447
397192 기사/뉴스 1000만원 투자하면 연 최대 180만원 수익…제주 '햇빛·바람연금' 온다 3 13:08 851
397191 기사/뉴스 지창욱 "전지현보다 구미호 잘할 사람 없어…로코 호흡 기대" [N인터뷰] 9 13:01 1,168
397190 기사/뉴스 정소민, 흰 엔터와 전속계약…원지안과 한솥밥 [공식] 3 12:53 588
397189 기사/뉴스 [속보] 비상계엄 "내란 인식 64%"…국힘 대응은 '완전 실패' 평가 6 12:51 832
397188 기사/뉴스 미국 여행가려면 5년치 SNS, 지문·DNA 싹 내놔야...ESTA 심사 강화 22 12:51 1,645
397187 기사/뉴스 "매일 40분씩 일찍 출근했다가 짤렸다"..회사 고소했지만, 法 "해고 정당" 황당 22 12:50 3,386
397186 기사/뉴스 유연석X서현진 8년만 재회, 내년 방영 MBC ‘라이어’ 캐스팅 4 12:50 531
397185 기사/뉴스 '조각도시' 지창욱 "고통받았다…당분간 액션 절대 안 하고 싶어"[인터뷰①] 3 12:49 408
397184 기사/뉴스 [속보] “불이 안 꺼져요” 신고했는데 출동 안한 소방…80대 숨진 채 발견 220 12:47 18,006
397183 기사/뉴스 케데헌·올데프·미야오…더블랙레이블 테디, 국무총리표창 12:46 213
397182 기사/뉴스 자우림, '2025 MBC 연기대상' 축하 무대 출격 1 12:45 200
397181 기사/뉴스 더블랙레이블, 악플러 경고…"사이버범죄, 책임 묻겠다" 6 12:44 313
397180 기사/뉴스 송혜교, 공유와 투샷에 기겁 "윙크하는 거야? 지금? 허허" 6 12:44 2,554
397179 기사/뉴스 지창욱 "디즈니+ 아들? 피고용인으로서 감사…개런티만큼 최선" [N인터뷰] 2 12:42 267
397178 기사/뉴스 20년 미제 '영월 농민회 간사 피살사건' 60대, 대법서 무죄 확정 1 12:15 352
397177 기사/뉴스 자녀 양육비 9천만원 미지급 쇼트트랙 국대 출신 김동성, 징역 6개월 10 12:08 1,845
397176 기사/뉴스 [속보] 훼손되고 불에 탄 고양이 사체 발견…"사이비 종교 제물로 쓰인 듯" 31 12:06 2,747
397175 기사/뉴스 마약 집행유예 기간에 음주운전…남태현 "혐의 모두 인정" 14 12:06 1,194
397174 기사/뉴스 최용호 갤럭시코퍼레이션, 100억 빚에서 유니콘 등극…지드래곤 영입 2년 만에 기업가치 1조원 달성 12:01 6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