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56/0012081940?sid=101
[앵커]
(중략)
[리포트]
지난달 27일 업비트에서 탈취된 가상자산은 20여 종.
당일 시세로 445억 원어치입니다.
이후 행방을 확인한 흐름 지도, '머니 트레일'입니다.
업비트 지갑에서 크게 두 갈래로 빠져나갑니다.
먼저, 아래쪽 갈래.
해커 일당이 다른 거래소에 미리 개설해 둔 지갑들을 거치고, 다시 특정한 점으로 모입니다.
세계 최대 거래소 '바이낸스'인데, 중간 기착지처럼 거쳤다 다시 다른 거래소의 지갑들로 이체됩니다.
위쪽 갈래는 더 복잡합니다.
첫 행선지는 '브리지·스왑', 가상자산 종류를 바꿔주는 서비스.
여기서 다른 가상자산으로 일종의 환전을 했습니다.
선이 얽히고설켜 면처럼 될 정도로 환전은 무수히 일어났고, 마찬가지로 바이낸스를 거쳐 여러 지갑으로 흩뿌려집니다.
의도된 '세탁'에 동원된 코인 지갑은 확인된 것만 천 개가 넘습니다.
[조재우/한성대 블록체인연구소 소장 : "술래잡기처럼 계속 지갑을 옮기는 그런 부분들 있죠. 반복할수록 지갑 주소가 바뀌기 때문에 해킹된 자금을 추적하는 입장에서는 헷갈릴 수밖에 없습니다."]
경찰과 업비트가 해킹 이후 열흘가량 추적했지만, 30억 원어치의 행방만 확인할 수 있었던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이 중 26억 원 정도는 동결, 즉 현금화를 막았습니다.
그러나 나머지 4억 원가량은 행방을 알면서도 손을 못 댔습니다.
경찰이 바이낸스에 동결을 요청했지만, 실시간 동결한 다른 거래소들과 달리 바이낸스는 15시간이 지나 일부만 협조했습니다.
바이낸스는 최대 거래소인 동시에 북한의 해킹 그룹 '라자루스'가 1조 3천억 원어치의 세탁을 한 전력이 있는 곳입니다.
KBS 뉴스 송수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