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F 300조 시대]
증권사 ETF 계좌 보니…30대 비중 최다
증가세는 5060 가장 커…분산투자 등 장점
ETF 상품 1046개…전 세계서 4번째로 많아
경쟁에 상품군 다양화…“질적 성장도 필요”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가 상장지수펀드(ETF) 투자의 큰손으로 떠올랐다. 과거 젊은 세대는 개별 종목에 집중 투자하거나 코인 등 위험자산에 공격적으로 투자하는 성향을 보였으나 올해 주식시장 활황에 ETF를 통한 분산투자로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50대와 60대 이상에서도 올해 ETF 투자가 급격하게 늘면서 300조원 시대 개막에 추진력을 더하는 분위기다.

주축은 30대…5060대 유입 큰폭 증가
8일 이데일리가 대형 증권사 2곳에 의뢰해 분석한 결과 국내 ETF 보유 비중이 가장 높은 연령대는 30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MZ세대에 걸쳐 있는 20~40대를 합치면 전체 고객 수의 70%를 넘어선다.
A증권사에서는 지난달 말 기준 전체 ETF 고객 1762만명 중 26.21%(462만명)가 30대로 집계됐다. 이어 20대가 415만명으로 23.62%, 40대가 392만명으로 22.22%를 각각 차지했다. B증권사에서도 30대가 29.0%(16만 9015명)로 가장 많았다. 이어 40대 22.1%(12만 8606명), 20대 15.7%(9만 1259명) 순이었다.
반면 ETF 투자자 수 증가세는 50대와 60대 이상에서 가장 높게 나타났다. B증권사에서 ETF를 보유한 고객 수는 58만 1830명으로 지난해 11월 말 대비 53.0% 증가했다. 연령대별로는 60대 이상이 63.4%, 50대가 55.6% 순으로 크게 늘었다. A증권사에서도 50대 10.31%, 60대 이상 8.77% 순으로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전 연령대에서 투자가 증가한 건 ETF가 국민 재테크 수단으로 자리매김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젊은층은 상대적으로 적은 자본으로 다양한 자산에 접근할 수 있다는 점에서, 중장년층은 비교적 안정적으로 간편하게 투자할 수 있다는 점에서 ETF를 선호하는 것으로 보인다.
자본시장법에 따르면 국내 상장된 ETF는 최소 10종목 이상을 의무적으로 편입해야 한다. 한두 종목에 집중 투자하는 방식과 비교하면 안정성은 높고 종목 수 대비 비용은 저렴한 구조다. 주식처럼 거래소에서 사고 팔 수 있어 다른 펀드와 비교해 접근성도 좋은 편이다. 연간 또는 월간, 분기 단위로 정기 리밸런싱(자산 재배분)을 진행하기 때문에 시장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는 점도 ETF의 장점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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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18/00061797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