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이슈 "여기서 끝내자" 38년 간병 끝, 친딸 살해...'암 판정' 엄마 오열[뉴스속오늘]
2,746 39
2025.12.08 22:09
2,746 39

출처: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08/0005288528?sid=102




이씨는 26세의 나이에 딸을 얻었다. 딸은 첫돌 무렵 뇌병변 1급과 지적장애 1급 진단을 받았다. 딸은 평생 누워 지내야 했고 의사소통이 불가능했다. 이씨는 딸의 대소변을 받아내는 것부터 식사와 목욕 등 모든 것을 책임져야 했다.

이씨의 남편은 생계를 위해 전국의 건설 현장을 떠돌았다. 아들은 성장해 분가했고 딸을 돌보는 건 오롯이 엄마 이씨가 감당해야 했다. 그는 1984년부터 2022년까지 딸만을 간병하며 보냈다.

이씨는 딸을 돌보며 직접 간병 일지를 작성했다. 그는 의사보다 세밀하게 딸을 관찰했다. 약용량에 따라 달라지는 딸의 반응과 경련 횟수 등을 꼬박꼬박 적었다.

그러던 중 이씨는 2022년 1월 딸이 대장암 3기 판정을 받자 무너졌다. 항암 치료 부작용으로 온몸에 시퍼런 멍이 든 딸은 말도 하지 못해 신음으로만 고통을 호소할 뿐이었다.

극도의 스트레스로 우울증 진단까지 받은 이씨는 그해 5월23일 오후 4시30분쯤, 인천 연수구 등촌동 자택에서 딸에게 수면제를 건넸다. 이씨는 딸이 잠들자 호흡기를 막았다. 이씨는 숨진 딸 옆에서 다량의 수면제를 먹었으나 6시간 뒤 귀가한 아들에 의해 발견되며 미수에 그쳤다.

재판부, 집행유예 선고…검찰 측, 징역 12년 구형→항소 포기

2022년 12월8일. 자신의 친딸을 죽인 혐의로 법정에 선 64세 여성 이모씨가 "딸과 같이 갔어야 했다"며 눈물을 쏟았다.

이씨는 38년간 간병해온 딸을 자기 손으로 살해했다. 이날 법정에서 검찰은 징역 12년 형을 구형했다. 이씨는 "저는 나쁜 엄마가 맞다"며 오열했다.

피해자의 동생이자 이씨의 아들은 선처를 구했다. 그는 "엄마는 의사소통이 전혀 되지 않는 누나에게서 대소변 냄새가 날까 봐 매일 깨끗하게 닦아줬다. 다른 엄마들처럼 옷도 이쁘게 입혀주면서 키웠다"며 "우리 가족이 엄마를 모시고 살면서 지금까지 고생하며 망가진 엄마의 몸을 치료해 드리고 싶다"라고 진술했다.

◇친딸 살해한 엄마, '38년' 뇌병변 딸 병간호 견뎠는데…'대장암' 3기 판결에 무너져

그해 12월8일 이씨는 법정에서 "같이 갔어야 했는데 혼자 살아남아 정말 미안하다"며 오열했다.

이씨는 최후진술에서 "그때는 버틸 힘이 없었고, 60년 살았으면 많이 살았으니 여기서 끝내자는 생각이 들었다"며 "나쁜 엄마가 맞다"라고 재차 눈물을 쏟았다.

이씨의 가족들은 탄원서를 냈다. 아들은 "저는 누나를 시설에 보낼 수 없어 사회복지사 자격증도 땄다. 어머니는 40년 가까이 보이지 않는 감옥에 갇혀 사셨다. 어머니를 다시 감옥으로 보낼 수 없다"고 호소했다. 시누이와 며느리도 "평생 자신을 희생한 분"이라고 선처를 구했다.



...



1심 결과는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이었다. 살해 혐의를 받았으나 실형을 피한 판결이었다. 당초 징역 12년을 구형했던 검찰은 항소를 포기했고 형이 확정됐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이미 큰 죄책감 속에서 형벌보다 더한 고통을 겪으며 삶을 이어 나갈 것으로 보인다"라고 했다. 재판이 끝난 후 이씨는 아들을 붙잡고 오열했다.





목록 스크랩 (0)
댓글 39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리디 맠다💙] 1년에 단 한 번! 웹툰 만화 웹소설 최대 90% 할인 리디 맠다 이벤트 122 12.05 56,818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4,244,245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0,883,092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2,294,013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4,221,343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07.22 1,000,505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0 21.08.23 8,446,095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63 20.09.29 7,375,653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589 20.05.17 8,566,810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12 20.04.30 8,458,631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261,240
모든 공지 확인하기()
2926757 이슈 영업하는 중에 전도하는 개신교 12:44 102
2926756 유머 돌을 왜버노ㅋㅋ 1 12:42 230
2926755 이슈 한의원 리쥬란힐러 시술 후 (사진 주의) 18 12:39 2,592
2926754 이슈 뜻밖에 트위터에서 불고있는 어게인 2017년 풍경 11 12:39 923
2926753 이슈 상당수의 IT관련 문제는 여기서 시작함 4 12:39 756
2926752 정치 증인으로 나와 귀찮아서 증언 거부하겠다 노상원의 법정 태도 10 12:39 270
2926751 이슈 오늘 신곡 홍보하러 아침마당 출연한 대성 3 12:37 473
2926750 기사/뉴스 경찰, '정보유출' 쿠팡 압수수색 강제수사…"디지털증거 확보"(종합) 5 12:37 217
2926749 기사/뉴스 이도경 어도어 대표 "민희진 시절 규정 어긋난 사례 많았다" 4 12:36 611
2926748 이슈 [네이트판] 시어머니 종교 7 12:36 1,403
2926747 이슈 콘서트에서 다양한 데님 착장 보여주는 블랙핑크 제니 5 12:34 1,045
2926746 이슈 조째즈 가게에서 알바했었다는 알디원 이상원 3 12:34 849
2926745 유머 수행평가 도와주려던 3천명의 이모들.jpg 15 12:34 1,959
2926744 기사/뉴스 [퍼스널리티] RM이라는 리더 4 12:33 610
2926743 이슈 지금보니 찐 무서운 진웅이옴밈 조진웅 반응 24 12:32 3,327
2926742 기사/뉴스 손흥민 은퇴하면 아시아 최강 공격수 타이틀, 일본으로...15G 18골 대폭발, 日 초대형 스트라이커 탄생 14 12:32 564
2926741 이슈 마티 슈프림 시사회 동반 참석한 티모시 샬라메 & 카일리 제너 22 12:30 1,020
2926740 정치 물이 도시를 바꾼다…오세훈, 쿠알라룸푸르서 수변 활력 전략 구상 21 12:29 423
2926739 기사/뉴스 ‘도라이버’ 측 “조세호 촬영 분량 방송, 향후 출연 논의중” [공식입장] 22 12:29 836
2926738 유머 테무에서 파는 담요(feat. JYP) 5 12:28 1,1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