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296/0000095429?sid=001
오세훈 시장 “내년 '카 프리 모닝' 시범사업 시작할 것”

서울시가 이르면 내년 봄부터 주말 일정 시간동안 차량을 막고 시민들이 자유롭게 달릴 수 있도록 하는 건강 프로그램을 시범사업으로 도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최근 2030세대를 중심으로 뜨겁게 달아오른 달리기 열풍에 서울시가 응답했다. 이르면 내년 봄부터 주말 특정 시간에 서울 도심에서 차량을 통제하고 시민들이 자유롭게 달릴 수 있는 '서울판 카 프리 모닝(Car Free Morning)'이 시범적으로 도입될 예정이다.
이 구상은 아시아 출장 중인 오세훈 서울시장이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의 '카 프리 모닝' 프로그램을 직접 체험한 뒤 나왔다. '카 프리 모닝'은 매주 일요일 오전 7시부터 9시까지 도심 도로를 통제해 시민들이 달리기나 자전거 등을 즐길 수 있도록 하는 쿠알라룸푸르의 대표적인 시민 건강 증진 프로그램이다.
오 시장은 말레이시아 한국유학생 동문회인 'AGIKO(Alumni Society of Korean Institutional Graduates)'와 간담회에서 "오전 7시 트윈타워 앞에 가서 쿠알라룸푸르 시민들이 일요일 아침을 어떻게 맞이하는지 봤다"며 카 프리 모닝을 언급했다.
이어 "요즘 서울에도 달리기 인구가 늘었는데, 카 프리 모닝을 도입하면 훨씬 많은 시민이 도심에서 달리기를 할 것 같다"면서 "바로 내년부터 시범사업을 거쳐 도심에 달리기 프로그램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오 시장은 또한 "서울은 언론사가 주최하는 달리기 이벤트 방식인데, 쿠알라룸푸르는 그런 게 아니라 시민에게 자발적인 운동문화로 자리 잡은 것"이라며 "그 모습이 도시를 굉장히 활기차고 젊고, 미래 잠재력을 느끼게 했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이르면 내년 봄 시범사업을 시작으로 시민들의 반응을 살핀 뒤 본격적인 추진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출퇴근 시간대를 피해 주말 이른 아침에 운영하고, 차로를 일부만 통제해 교통 혼잡을 최소화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