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qoo

[현장에서] 조진웅 은퇴, 그럼에도 ‘시그널2’는 방송돼야 한다

무명의 더쿠 | 12-08 | 조회 수 32761

-


파장은 곧바로 ‘시그널2’로 향했다. tvN 20주년 특별 프로젝트인 이 드라마는 지난 2월 촬영을 시작해 8월 촬영을 마쳤다. 제작진은 조진웅 논란 후 “방송 여부는 미정”이라며 내부 논의에 들어갔다. ‘시그널2’는 2016년 큰 인기를 얻은 시즌1의 조진웅을 포함해 김혜수이제훈이 다시 뭉치는 작품으로 주목받았다.

더욱이 ‘시그널2’는 물밑에서 한중 동시 방영 논의도 진행 중이었기에, 사드 배치 이후 불거진 K콘텐츠 교류 비정상 상황 이후 중국에서 정식 공개되는 첫 한국 드라마가 가능성도 있었던 터다. 그러나 조진웅을 둘러싼 각종 의혹이 불거지면서 ‘시그널2’는 난처한 상황에 놓이게 됐다. 조진웅의 비중이 절대적인 만큼 편집이나 대체 촬영도 현실적으로 어려운 탓이다. 

그럼에도 ‘시그널2’가 공개조차 되지 말아야 한다는 건 또 다른 폭력이다. 이 작품은 특정 배우 한 명만으로 완성된 결과물이 아니다. 김은희 작가의 집필, 연출진의 설계, 수많은 스태프의 노동, 그리고 수백억 원에 달하는 제작비가 모여 만들어진 결과물이다. 방영이 무산될 경우 조진웅의 논란과 무관한 배우, 스태프, 제작진, 투자자 모두가 감당할 수 없는 손실을 떠안게 된다. 오랜 시간 ‘시그널2’를 기다려온 팬들에게도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조진웅의 과거 잘못된 행위들이 이미 법적으로 처벌을 받았더라고 하더라도, 그것이 시청자들에게 면죄부가 된다는 건 아니다. 조진웅의 과거에 대한 판단은 대중의 몫이며, 그의 연기에 대한 소비는 시청자들의 몫이다. 다만 그의 과거로, 그의 작품 자체가 공개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은 또 다른 문제다. 조진웅의 연기를 소비하고 싶지 않다는 시청자들의 선택이 존중 받아야 하는 것처럼, 그의 출연작은 공개되서 시청자들의 판단을 받아봐야 한다는 의견도 존중 돼야 한다.  

조진웅의 과거를 놓고 비행 청소년들의 갱생을 위해 소년범 전력은 공개되지 않아야 한다는 주장, 그 뒤의 30년은 부정돼야 하는 것이냐는 의견, 피해자들을 우선 생각해야 한다는 반발 등 다양한 이야기들이 쏟아지고 있다. 조진웅의 과거에 대한 책임은, 결국 그 스스로가 감당해야 할 몫이다. 

다만 그의 과거를 둘러싼 다양한 논쟁은, 한국 사회의 성숙함으로 귀결돼야 한다. 세컨드 찬스에 대한 논의, 작품과 그 작품에 출연한 배우, 제작진의 행태에 어디까지 거리를 둬야 하는지에 대한 토론 등 다양한 논의들이 생산적으로 이어져야 한다.   

그 논의들의 연장선에 ‘시그널2’의 공개 여부가 닿아있다. 이미 만들어진 결과물에 대한 평가는 시청자에게 맡겨지길 바란다. 그것이 피해를 최소화하는 길이기도 하다.


https://m.entertain.naver.com/home/article/241/0003482546

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주의] 이 글을 신고합니다.

  • 댓글 467
목록
0
카카오톡 공유 보내기 버튼 URL 복사 버튼
리플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 💛[프리메라x더쿠] 레티놀보다 2.2배 강력한 탄력 리프팅<비타티놀 세럼>체험이벤트💛 308
  • [공지] 언금 공지 해제
  •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0
  •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63
  •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589
  •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12
  •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 모든 공지 확인하기()
    • 등산객이 구조대를 부른 이유
    • 11:41
    • 조회 0
    • 유머
    • '15년 키워준 양어머니 살해' 중학생에 징역 20년 재구형
    • 11:39
    • 조회 179
    • 기사/뉴스
    1
    • 건강한 장기가 많지 않아보여 (김유정 딱대)
    • 11:36
    • 조회 736
    • 유머
    10
    • [단독]전재수 "통일교 부산 행사 당일, 구포성당 예배 중이었다"
    • 11:36
    • 조회 574
    • 정치
    11
    • 아기 펭귄의 친구를 사귀기 위한 노력
    • 11:36
    • 조회 245
    • 유머
    6
    • [속보] 이 대통령 국정 지지율 62%…민주 44% 국힘 20% [NBS]
    • 11:36
    • 조회 308
    • 정치
    17
    • 전혀 사과하는 사람의 태도가 아니었다는 박나래
    • 11:36
    • 조회 1418
    • 유머
    7
    • 이강인 유럽 5대 리그 윙어&공미 90분당 터치 횟수 2위
    • 11:35
    • 조회 81
    • 이슈
    • [속보]20년 미제 '영월농민회 간사 살인', 무죄 확정
    • 11:35
    • 조회 342
    • 기사/뉴스
    2
    • 고양이의 골골 소리가 뼈와 상처 치유를 촉진한다고 함
    • 11:35
    • 조회 623
    • 이슈
    13
    • [속보]살해한 여자친구 시신 김치냉장고에 1년 간 보관하며 다른 여성과 동거한 40대, 무기징역 구형
    • 11:34
    • 조회 621
    • 기사/뉴스
    8
    • “테니스 치는 꼴 보기 싫어”…국회 담장에 불지른 30대 군무원
    • 11:33
    • 조회 331
    • 기사/뉴스
    4
    • 한의사 협회 : 미용 경쟁에서 도태된 의사들은 지방 필수 의료 가라
    • 11:33
    • 조회 855
    • 이슈
    9
    • 1720원에 가까워진 유로환율
    • 11:32
    • 조회 499
    • 이슈
    4
    • 크리스마스 당근 알바 근황
    • 11:31
    • 조회 2247
    • 이슈
    23
    • 고향사랑기부제 완도에 기부하고 답례품을 받은 어느 트위터리안
    • 11:30
    • 조회 1151
    • 유머
    12
    • [속보] 태국인 아내 얼굴에 끓는 물 부은 한국인 남성 검거
    • 11:26
    • 조회 4887
    • 기사/뉴스
    75
    • 와! 일본이 이정도였어? 세계 4위 잉글랜드가 먼저 일본 선택… 한국 팬들은 씁쓸
    • 11:26
    • 조회 1521
    • 기사/뉴스
    18
    • 집사가 자고 있는 동안 불이 나서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반쯤 의식 잃은 상태였는데 고양이가 깰때까지 물어서 탈출 할 수 있었다는 이야기.twt
    • 11:26
    • 조회 1608
    • 유머
    16
    • 하 이건 봐도봐도 웃기네 장기용: 형 그거 드시면 더 기침하실거같은데.. 해듬이: 이거 제건데용?;;
    • 11:24
    • 조회 1846
    • 유머
    8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