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현장에서] 조진웅 은퇴, 그럼에도 ‘시그널2’는 방송돼야 한다
30,549 465
2025.12.08 18:20
30,549 465

-


파장은 곧바로 ‘시그널2’로 향했다. tvN 20주년 특별 프로젝트인 이 드라마는 지난 2월 촬영을 시작해 8월 촬영을 마쳤다. 제작진은 조진웅 논란 후 “방송 여부는 미정”이라며 내부 논의에 들어갔다. ‘시그널2’는 2016년 큰 인기를 얻은 시즌1의 조진웅을 포함해 김혜수이제훈이 다시 뭉치는 작품으로 주목받았다.

더욱이 ‘시그널2’는 물밑에서 한중 동시 방영 논의도 진행 중이었기에, 사드 배치 이후 불거진 K콘텐츠 교류 비정상 상황 이후 중국에서 정식 공개되는 첫 한국 드라마가 가능성도 있었던 터다. 그러나 조진웅을 둘러싼 각종 의혹이 불거지면서 ‘시그널2’는 난처한 상황에 놓이게 됐다. 조진웅의 비중이 절대적인 만큼 편집이나 대체 촬영도 현실적으로 어려운 탓이다. 

그럼에도 ‘시그널2’가 공개조차 되지 말아야 한다는 건 또 다른 폭력이다. 이 작품은 특정 배우 한 명만으로 완성된 결과물이 아니다. 김은희 작가의 집필, 연출진의 설계, 수많은 스태프의 노동, 그리고 수백억 원에 달하는 제작비가 모여 만들어진 결과물이다. 방영이 무산될 경우 조진웅의 논란과 무관한 배우, 스태프, 제작진, 투자자 모두가 감당할 수 없는 손실을 떠안게 된다. 오랜 시간 ‘시그널2’를 기다려온 팬들에게도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조진웅의 과거 잘못된 행위들이 이미 법적으로 처벌을 받았더라고 하더라도, 그것이 시청자들에게 면죄부가 된다는 건 아니다. 조진웅의 과거에 대한 판단은 대중의 몫이며, 그의 연기에 대한 소비는 시청자들의 몫이다. 다만 그의 과거로, 그의 작품 자체가 공개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은 또 다른 문제다. 조진웅의 연기를 소비하고 싶지 않다는 시청자들의 선택이 존중 받아야 하는 것처럼, 그의 출연작은 공개되서 시청자들의 판단을 받아봐야 한다는 의견도 존중 돼야 한다.  

조진웅의 과거를 놓고 비행 청소년들의 갱생을 위해 소년범 전력은 공개되지 않아야 한다는 주장, 그 뒤의 30년은 부정돼야 하는 것이냐는 의견, 피해자들을 우선 생각해야 한다는 반발 등 다양한 이야기들이 쏟아지고 있다. 조진웅의 과거에 대한 책임은, 결국 그 스스로가 감당해야 할 몫이다. 

다만 그의 과거를 둘러싼 다양한 논쟁은, 한국 사회의 성숙함으로 귀결돼야 한다. 세컨드 찬스에 대한 논의, 작품과 그 작품에 출연한 배우, 제작진의 행태에 어디까지 거리를 둬야 하는지에 대한 토론 등 다양한 논의들이 생산적으로 이어져야 한다.   

그 논의들의 연장선에 ‘시그널2’의 공개 여부가 닿아있다. 이미 만들어진 결과물에 대한 평가는 시청자에게 맡겨지길 바란다. 그것이 피해를 최소화하는 길이기도 하다.


https://m.entertain.naver.com/home/article/241/0003482546

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목록 스크랩 (0)
댓글 465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리디 맠다💙] 1년에 단 한 번! 웹툰 만화 웹소설 최대 90% 할인 리디 맠다 이벤트 121 12.05 54,473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4,242,273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0,883,092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2,291,978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4,219,659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07.22 1,000,505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0 21.08.23 8,446,095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63 20.09.29 7,375,653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589 20.05.17 8,566,810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12 20.04.30 8,458,631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260,271
모든 공지 확인하기()
2926628 기사/뉴스 윤 재판 나온 '내란 비선' 노상원 "귀찮으니까 증언 거부하겠다" 2 09:54 70
2926627 유머 문희준이 놀랐다는 저 세상 텐션 유튜버 09:54 202
2926626 이슈 "헉, 아내 왔다" 불륜녀 밀어낸 유부남...10층 난간에 매달린 상간녀 1 09:54 336
2926625 이슈 [ALPHA DRIVE ONE, Let’s GO] Main Poster 09:54 22
2926624 이슈 <민주의 핑크 캐비닛> 트리플에스편 내부 사정으로 결방.twt 1 09:54 107
2926623 기사/뉴스 [단독] "애플 뚫었는데"…삼성전자, 센서사업팀장 교체 09:53 175
2926622 기사/뉴스 일본 SOS에도 침묵하는 트럼프‥"동맹은 친구 아니"라는 게 이런 뜻? 4 09:52 154
2926621 이슈 모닝애교의 정석 고양이 2 09:51 173
2926620 유머 학교에 꼭 있는 애니 덕후 특 09:51 75
2926619 기사/뉴스 강용석 "김건모에게 사과하고 싶다…너무 심하게 했다" 26 09:48 1,294
2926618 기사/뉴스 [단독]이준혁X이준영, 이름 착각 해프닝 후 재회.."호명돼도 안 일어난다" [비하인드 AAA] 7 09:48 554
2926617 이슈 윤남노가 추천하는 라면별 김치 궁합 1 09:48 271
2926616 이슈 올데이 프로젝트 'LOOK AT ME' 멜론 탑백 26위 (🔺3 ) 8 09:47 257
2926615 기사/뉴스 3월부터 수서발KTX, 서울역발SRT 운행한다…철도 통합 시동 8 09:46 340
2926614 이슈 난징학살을 통쾌하다고 말하고있는 일본군인의 편지 (증거) 8 09:45 545
2926613 기사/뉴스 검찰, '송도 사제총기' 아들 총격범에 사형 구형 19 09:45 912
2926612 기사/뉴스 [속보] 美, 中에 엔비디아 'H200' 칩 수출 허용… 트럼프 "시진핑에 통보" 4 09:44 583
2926611 기사/뉴스 "한복 맞나요?"…사우디 '코리아 빌리지'서 한복 디자인 논란 28 09:43 2,308
2926610 유머 가족 얼굴 걸고 장사합니다 13 09:42 1,648
2926609 기사/뉴스 김혜윤X로몬 '오늘부터 인간입니다만' K판타지 로코 온다 '1월 16일 첫방송'[공식] 13 09:41 86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