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단독] 부산항 땅 팠더니 “전례 없는 유적”…일제 철도역·철로 흔적 드러나
3,982 30
2025.12.08 18:19
3,982 30

부경문물연구원 발굴 조사 결과
 

부산항 1부두 서쪽 옛 국제여객터미널 터의 발굴 조사 현장을 찍은 사진. 1910~1920년대 일제가 설치한 철도 역사의 기초 부분과 철도의 침목, 플랫폼 기단부 등이 보인다. 남쪽 부두 뒤에 대형 화물선이 정박한

부산항 1부두 서쪽 옛 국제여객터미널 터의 발굴 조사 현장을 찍은 사진. 1910~1920년대 일제가 설치한 철도 역사의 기초 부분과 철도의 침목, 플랫폼 기단부 등이 보인다. 남쪽 부두 뒤에 대형 화물선이 정박한 가운데 발굴 현장이 펼쳐진 색다른 광경을 보여준다. 건축사학계 관계자 제공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후보인 부산항 1부두는 우리가 몰랐던 20세기 근대 문화유산의 보고였다. 부두의 콘크리트 바닥 아래엔 1910~1950년대 일제와 미군이 만들고 확장한 철도역과 철로, 플랫폼 흔적들이 그대로 남아 있었다. 그 안에서 일본군의 칫솔, 미군의 군화, 일제와 미제 맥주병, 일본인들이 쓰던 변기, 식기 등 근대 생활 유물도 무더기로 쏟아져 나왔다.

 

이는 지난 7~11월 매장문화재 조사기관인 부경문물연구원이 현재 1부두 서쪽의 옛 국제여객터미널 자리와 그 인근 터 4450㎡의 콘크리트층을 걷어내고 아래 지층 속을 발굴 조사한 결과다. 이번 발굴 조사는 ‘한국전쟁기 피란수도 부산의 유산’의 일부로 한국 근대 항만시설의 원조인 부산항 1부두의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해온 부산시가 역사적 가치를 파악하기 위해 의뢰한 것으로, 1부두 전체 면적 2만4천㎡ 중 20%에 해당하는 지역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부산항 1부두 서쪽 옛 국제여객터미널 터의 발굴 조사 현장을 찍은 사진. 1910~1920년대 일제가 설치한 철도 역사의 기초 부분과 철도의 침목, 플랫폼 기단부 등이 보인다. 남쪽 부두 뒤에 대형 화물선이 정박한

부산항 1부두 서쪽 옛 국제여객터미널 터의 발굴 조사 현장을 찍은 사진. 1910~1920년대 일제가 설치한 철도 역사의 기초 부분과 철도의 침목, 플랫폼 기단부 등이 보인다. 남쪽 부두 뒤에 대형 화물선이 정박한 가운데 발굴 현장이 펼쳐진 색다른 광경을 보여준다. 건축사학계 관계자 제공

 

 

무엇보다 주목되는 성과는 100여년 전 일제가 처음 만들고 70여년 전 한국전쟁 때 미군이 이어받아 확장하고, 전후 정부가 추가로 시설을 덧댄 부산항 1부두 옛 시설물의 변모한 자취가 유물과 함께 고스란히 드러났다는 데 있다. 특히 일제가 1912년 처음 1부두 시설을 건립해 조성할 당시 경부선과 연결한 항만 철도의 레일 침목과 ‘잔고역’이라고 불리며 1962년까지 부두에 존재했던 철도 역사의 흔적, 일본 시모노세키와 조선을 오간 관부연락선의 접안시설 등의 윤곽이 생생하게 남아 이후 1950년대 한국전쟁 시기까지 쓰인 자취가 확인됐다.

 

연구원에 따르면, 깊이 1m~2m30㎝ 정도로 굴착해 피난유산의 시기에 해당하는 1950~1953년 미군 활용 유적 중심으로 조사하던 중 이전부터 활용했던 일제강점기 철도역, 접안시설 등이 대거 드러났다. 또 1963~1972년 쓰인, 자갈치어시장 전신인 종합어시장의 흔적, 1970년대 건립돼 1992년 철거된 대형 창고의 기초시설까지 80여년의 역사를 망라할 수 있는 유적군이 드러났다.
 

 

부산항 1부두 서쪽 옛 국제여객터미널 터의 발굴 조사 현장을 찍은 사진. 1910~1920년대 일제가 설치한 철도 역사의 기초 부분과 철도의 침목, 플랫폼 기단부 등이 보인다. 남쪽 부두 뒤에 대형 화물선이 정박한

부산항 1부두 서쪽 옛 국제여객터미널 터의 발굴 조사 현장을 찍은 사진. 1910~1920년대 일제가 설치한 철도 역사의 기초 부분과 철도의 침목, 플랫폼 기단부 등이 보인다. 남쪽 부두 뒤에 대형 화물선이 정박한 가운데 발굴 현장이 펼쳐진 색다른 광경을 보여준다. 건축사학계 관계자 제공

 

 

부산시는 1부두의 항만시설과 1970년대 세운 기존 창고 등을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 중인 피난수도 유산의 일부로 포함시키되 원형 리모델링 작업을 벌여 국제 창업 허브 공간을 만들겠다는 방침을 지난해 확정한 바 있다. 하지만 이번 발굴로 20세기 초 항만시설이 국내 처음 실체를 드러냄에 따라 유적 보존과 리모델링의 적절성을 둘러싼 논란이 불거질 것으로 보인다.
 

-생략-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28/0002780396?sid=103

 

목록 스크랩 (0)
댓글 30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극장판 짱구는 못말려: 초화려! 작열하는 떡잎마을 댄서즈> 예매권 이벤트 176 00:05 2,251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4,262,872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0,898,659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2,306,702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4,235,316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07.22 1,001,054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0 21.08.23 8,447,328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63 20.09.29 7,376,805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589 20.05.17 8,571,181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12 20.04.30 8,459,973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265,959
모든 공지 확인하기()
2928632 이슈 보기만해도 지능이 떨어지는 영상 7 03:48 475
2928631 이슈 노래방 가면 은근 있다는 '가수만' 바뀌는 유형 1 03:41 637
2928630 이슈 런던 피츠로이 호텔의 인상적인 장애인 시설 1 03:39 416
2928629 이슈 자캐가 뭔지는 알아요...? / 타블로: 03:30 380
2928628 이슈 빵부장 말차빵 넘 마히음 7 03:26 606
2928627 이슈 이번주말 성동구에서 하는 🐦 새축제 4 03:25 475
2928626 이슈 진짜 개맛있게 싸우는 아이돌 등장.x 03:25 358
2928625 이슈 레전드 무대가 세 개나 있는 남돌 리더 1 03:21 382
2928624 이슈 놀이터가서 그네 풀파워로 30분 타면 날라갑니다 5 03:18 662
2928623 이슈 연금복권 1·2등 동시 당첨 '21억 잭팟'…"똥물에 빠지는 꿈 꿨다" 16 03:12 1,071
2928622 유머 와 데이지크 기싸움 봐; 11 03:03 1,589
2928621 유머 그 자리에서 엄마를 먹는건 나였어야 했어 10 02:38 3,276
2928620 이슈 불량연애에 메기남으로 호빠남 들어왓는데 호빠남이 갸루언니가 만든 타코야끼 맛없다니깐 다른 남출이 11 02:35 2,435
2928619 이슈 너무 다른 강아지들의 챌린지 8 02:27 725
2928618 이슈 김대호의 가마솥 닭볶음탕과 수박새우찜jpg 11 02:16 2,494
2928617 이슈 前AKB48 아키모토 사야카 “행복의 표면장력" 8 02:16 926
2928616 이슈 어떻게 저걸 안 쓰다듬고 가만히 계시지 인내심 대박 나였음 강아지 보자마자 겉절이 무칠 준비부터 했음 15 02:05 4,025
2928615 이슈 30년 전 오늘 발매♬ TRF 'Happening Here/teens' 02:04 54
2928614 정보 퍼플키스 멤버들 해체 이후 소식(SNS) 4 02:01 1,890
2928613 유머 고양이로부터 크리스마스트리를 효과적으로 보호하는 법 5 02:01 1,2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