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단독] 부산항 땅 팠더니 “전례 없는 유적”…일제 철도역·철로 흔적 드러나
3,995 30
2025.12.08 18:19
3,995 30

부경문물연구원 발굴 조사 결과
 

부산항 1부두 서쪽 옛 국제여객터미널 터의 발굴 조사 현장을 찍은 사진. 1910~1920년대 일제가 설치한 철도 역사의 기초 부분과 철도의 침목, 플랫폼 기단부 등이 보인다. 남쪽 부두 뒤에 대형 화물선이 정박한

부산항 1부두 서쪽 옛 국제여객터미널 터의 발굴 조사 현장을 찍은 사진. 1910~1920년대 일제가 설치한 철도 역사의 기초 부분과 철도의 침목, 플랫폼 기단부 등이 보인다. 남쪽 부두 뒤에 대형 화물선이 정박한 가운데 발굴 현장이 펼쳐진 색다른 광경을 보여준다. 건축사학계 관계자 제공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후보인 부산항 1부두는 우리가 몰랐던 20세기 근대 문화유산의 보고였다. 부두의 콘크리트 바닥 아래엔 1910~1950년대 일제와 미군이 만들고 확장한 철도역과 철로, 플랫폼 흔적들이 그대로 남아 있었다. 그 안에서 일본군의 칫솔, 미군의 군화, 일제와 미제 맥주병, 일본인들이 쓰던 변기, 식기 등 근대 생활 유물도 무더기로 쏟아져 나왔다.

 

이는 지난 7~11월 매장문화재 조사기관인 부경문물연구원이 현재 1부두 서쪽의 옛 국제여객터미널 자리와 그 인근 터 4450㎡의 콘크리트층을 걷어내고 아래 지층 속을 발굴 조사한 결과다. 이번 발굴 조사는 ‘한국전쟁기 피란수도 부산의 유산’의 일부로 한국 근대 항만시설의 원조인 부산항 1부두의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해온 부산시가 역사적 가치를 파악하기 위해 의뢰한 것으로, 1부두 전체 면적 2만4천㎡ 중 20%에 해당하는 지역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부산항 1부두 서쪽 옛 국제여객터미널 터의 발굴 조사 현장을 찍은 사진. 1910~1920년대 일제가 설치한 철도 역사의 기초 부분과 철도의 침목, 플랫폼 기단부 등이 보인다. 남쪽 부두 뒤에 대형 화물선이 정박한

부산항 1부두 서쪽 옛 국제여객터미널 터의 발굴 조사 현장을 찍은 사진. 1910~1920년대 일제가 설치한 철도 역사의 기초 부분과 철도의 침목, 플랫폼 기단부 등이 보인다. 남쪽 부두 뒤에 대형 화물선이 정박한 가운데 발굴 현장이 펼쳐진 색다른 광경을 보여준다. 건축사학계 관계자 제공

 

 

무엇보다 주목되는 성과는 100여년 전 일제가 처음 만들고 70여년 전 한국전쟁 때 미군이 이어받아 확장하고, 전후 정부가 추가로 시설을 덧댄 부산항 1부두 옛 시설물의 변모한 자취가 유물과 함께 고스란히 드러났다는 데 있다. 특히 일제가 1912년 처음 1부두 시설을 건립해 조성할 당시 경부선과 연결한 항만 철도의 레일 침목과 ‘잔고역’이라고 불리며 1962년까지 부두에 존재했던 철도 역사의 흔적, 일본 시모노세키와 조선을 오간 관부연락선의 접안시설 등의 윤곽이 생생하게 남아 이후 1950년대 한국전쟁 시기까지 쓰인 자취가 확인됐다.

 

연구원에 따르면, 깊이 1m~2m30㎝ 정도로 굴착해 피난유산의 시기에 해당하는 1950~1953년 미군 활용 유적 중심으로 조사하던 중 이전부터 활용했던 일제강점기 철도역, 접안시설 등이 대거 드러났다. 또 1963~1972년 쓰인, 자갈치어시장 전신인 종합어시장의 흔적, 1970년대 건립돼 1992년 철거된 대형 창고의 기초시설까지 80여년의 역사를 망라할 수 있는 유적군이 드러났다.
 

 

부산항 1부두 서쪽 옛 국제여객터미널 터의 발굴 조사 현장을 찍은 사진. 1910~1920년대 일제가 설치한 철도 역사의 기초 부분과 철도의 침목, 플랫폼 기단부 등이 보인다. 남쪽 부두 뒤에 대형 화물선이 정박한

부산항 1부두 서쪽 옛 국제여객터미널 터의 발굴 조사 현장을 찍은 사진. 1910~1920년대 일제가 설치한 철도 역사의 기초 부분과 철도의 침목, 플랫폼 기단부 등이 보인다. 남쪽 부두 뒤에 대형 화물선이 정박한 가운데 발굴 현장이 펼쳐진 색다른 광경을 보여준다. 건축사학계 관계자 제공

 

 

부산시는 1부두의 항만시설과 1970년대 세운 기존 창고 등을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 중인 피난수도 유산의 일부로 포함시키되 원형 리모델링 작업을 벌여 국제 창업 허브 공간을 만들겠다는 방침을 지난해 확정한 바 있다. 하지만 이번 발굴로 20세기 초 항만시설이 국내 처음 실체를 드러냄에 따라 유적 보존과 리모델링의 적절성을 둘러싼 논란이 불거질 것으로 보인다.
 

-생략-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28/0002780396?sid=103

 

목록 스크랩 (0)
댓글 30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추영우 X 신시아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 최초 메모리 무대인사 시사회 이벤트 129 00:05 8,359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4,268,777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0,899,748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2,306,702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4,237,754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07.22 1,002,423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0 21.08.23 8,448,445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63 20.09.29 7,376,805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589 20.05.17 8,571,181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12 20.04.30 8,461,962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265,959
모든 공지 확인하기()
2928899 이슈 서브웨이 포장지가 기분 좋을때 하는 행동 2 12:57 684
2928898 이슈 정국팬트럭 vs 윈터팬트럭 16 12:56 927
2928897 이슈 前매니저 “'음주' 박나래, 합의 자리서 노래방 가자고" 주장 7 12:56 405
2928896 이슈 분위기가 진짜 좋은 지오디 콘서트 (떼창주의) 1 12:56 121
2928895 유머 1등만 살아남는 더러운 세상 6 12:55 540
2928894 이슈 강아지에게 기상음악과 브런치를 직접 가져다주는 앵무새 🦜 2 12:55 169
2928893 기사/뉴스 정소민, 흰 엔터와 전속계약…원지안과 한솥밥 [공식] 3 12:53 228
2928892 이슈 이 사건이 벌써 드라마에 나온다고?싶은 tvN 새 드라마.jpg 3 12:53 904
2928891 이슈 브리오슈를 뜨거운 초콜릿과 휘핑크림에 찍어 먹는 영상 5 12:51 703
2928890 기사/뉴스 [속보] 비상계엄 "내란 인식 64%"…국힘 대응은 '완전 실패' 평가 3 12:51 381
2928889 기사/뉴스 미국 여행가려면 5년치 SNS, 지문·DNA 싹 내놔야...ESTA 심사 강화 12 12:51 635
2928888 기사/뉴스 "매일 40분씩 일찍 출근했다가 짤렸다"..회사 고소했지만, 法 "해고 정당" 황당 18 12:50 1,603
2928887 기사/뉴스 유연석X서현진 8년만 재회, 내년 방영 MBC ‘라이어’ 캐스팅 2 12:50 244
2928886 이슈 해외에서 440만 조회수 넘은 한국어 짤.jpg 41 12:49 2,636
2928885 기사/뉴스 '조각도시' 지창욱 "고통받았다…당분간 액션 절대 안 하고 싶어"[인터뷰①] 2 12:49 150
2928884 이슈 요즘 초등교사들이 탈출하기 시작한 진로 5 12:49 1,618
2928883 기사/뉴스 [속보] “불이 안 꺼져요” 신고했는데 출동 안한 소방…80대 숨진 채 발견 51 12:47 2,510
2928882 이슈 쿠팡플레이 <자매다방> 예고 게스트 - 박서준 1 12:47 201
2928881 유머 양말 어디꺼냐고 여쭤보시는데.......... 8 12:46 1,728
2928880 유머 김수용 : 내가 (병원에서)나가면 임형준하고 김숙 고소할거야 15 12:46 2,8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