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단독] 부산항 땅 팠더니 “전례 없는 유적”…일제 철도역·철로 흔적 드러나
3,657 29
2025.12.08 18:19
3,657 29

부경문물연구원 발굴 조사 결과
 

부산항 1부두 서쪽 옛 국제여객터미널 터의 발굴 조사 현장을 찍은 사진. 1910~1920년대 일제가 설치한 철도 역사의 기초 부분과 철도의 침목, 플랫폼 기단부 등이 보인다. 남쪽 부두 뒤에 대형 화물선이 정박한

부산항 1부두 서쪽 옛 국제여객터미널 터의 발굴 조사 현장을 찍은 사진. 1910~1920년대 일제가 설치한 철도 역사의 기초 부분과 철도의 침목, 플랫폼 기단부 등이 보인다. 남쪽 부두 뒤에 대형 화물선이 정박한 가운데 발굴 현장이 펼쳐진 색다른 광경을 보여준다. 건축사학계 관계자 제공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후보인 부산항 1부두는 우리가 몰랐던 20세기 근대 문화유산의 보고였다. 부두의 콘크리트 바닥 아래엔 1910~1950년대 일제와 미군이 만들고 확장한 철도역과 철로, 플랫폼 흔적들이 그대로 남아 있었다. 그 안에서 일본군의 칫솔, 미군의 군화, 일제와 미제 맥주병, 일본인들이 쓰던 변기, 식기 등 근대 생활 유물도 무더기로 쏟아져 나왔다.

 

이는 지난 7~11월 매장문화재 조사기관인 부경문물연구원이 현재 1부두 서쪽의 옛 국제여객터미널 자리와 그 인근 터 4450㎡의 콘크리트층을 걷어내고 아래 지층 속을 발굴 조사한 결과다. 이번 발굴 조사는 ‘한국전쟁기 피란수도 부산의 유산’의 일부로 한국 근대 항만시설의 원조인 부산항 1부두의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해온 부산시가 역사적 가치를 파악하기 위해 의뢰한 것으로, 1부두 전체 면적 2만4천㎡ 중 20%에 해당하는 지역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부산항 1부두 서쪽 옛 국제여객터미널 터의 발굴 조사 현장을 찍은 사진. 1910~1920년대 일제가 설치한 철도 역사의 기초 부분과 철도의 침목, 플랫폼 기단부 등이 보인다. 남쪽 부두 뒤에 대형 화물선이 정박한

부산항 1부두 서쪽 옛 국제여객터미널 터의 발굴 조사 현장을 찍은 사진. 1910~1920년대 일제가 설치한 철도 역사의 기초 부분과 철도의 침목, 플랫폼 기단부 등이 보인다. 남쪽 부두 뒤에 대형 화물선이 정박한 가운데 발굴 현장이 펼쳐진 색다른 광경을 보여준다. 건축사학계 관계자 제공

 

 

무엇보다 주목되는 성과는 100여년 전 일제가 처음 만들고 70여년 전 한국전쟁 때 미군이 이어받아 확장하고, 전후 정부가 추가로 시설을 덧댄 부산항 1부두 옛 시설물의 변모한 자취가 유물과 함께 고스란히 드러났다는 데 있다. 특히 일제가 1912년 처음 1부두 시설을 건립해 조성할 당시 경부선과 연결한 항만 철도의 레일 침목과 ‘잔고역’이라고 불리며 1962년까지 부두에 존재했던 철도 역사의 흔적, 일본 시모노세키와 조선을 오간 관부연락선의 접안시설 등의 윤곽이 생생하게 남아 이후 1950년대 한국전쟁 시기까지 쓰인 자취가 확인됐다.

 

연구원에 따르면, 깊이 1m~2m30㎝ 정도로 굴착해 피난유산의 시기에 해당하는 1950~1953년 미군 활용 유적 중심으로 조사하던 중 이전부터 활용했던 일제강점기 철도역, 접안시설 등이 대거 드러났다. 또 1963~1972년 쓰인, 자갈치어시장 전신인 종합어시장의 흔적, 1970년대 건립돼 1992년 철거된 대형 창고의 기초시설까지 80여년의 역사를 망라할 수 있는 유적군이 드러났다.
 

 

부산항 1부두 서쪽 옛 국제여객터미널 터의 발굴 조사 현장을 찍은 사진. 1910~1920년대 일제가 설치한 철도 역사의 기초 부분과 철도의 침목, 플랫폼 기단부 등이 보인다. 남쪽 부두 뒤에 대형 화물선이 정박한

부산항 1부두 서쪽 옛 국제여객터미널 터의 발굴 조사 현장을 찍은 사진. 1910~1920년대 일제가 설치한 철도 역사의 기초 부분과 철도의 침목, 플랫폼 기단부 등이 보인다. 남쪽 부두 뒤에 대형 화물선이 정박한 가운데 발굴 현장이 펼쳐진 색다른 광경을 보여준다. 건축사학계 관계자 제공

 

 

부산시는 1부두의 항만시설과 1970년대 세운 기존 창고 등을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 중인 피난수도 유산의 일부로 포함시키되 원형 리모델링 작업을 벌여 국제 창업 허브 공간을 만들겠다는 방침을 지난해 확정한 바 있다. 하지만 이번 발굴로 20세기 초 항만시설이 국내 처음 실체를 드러냄에 따라 유적 보존과 리모델링의 적절성을 둘러싼 논란이 불거질 것으로 보인다.
 

-생략-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28/0002780396?sid=103

 

목록 스크랩 (0)
댓글 29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리디 맠다💙] 1년에 단 한 번! 웹툰 만화 웹소설 최대 90% 할인 리디 맠다 이벤트 117 12.05 48,168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4,235,655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0,880,068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2,290,549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4,215,659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07.22 1,000,505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0 21.08.23 8,445,438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63 20.09.29 7,374,917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589 20.05.17 8,565,304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12 20.04.30 8,458,631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259,399
모든 공지 확인하기()
398804 기사/뉴스 "박나래 '불호령' 떨어지기 일쑤"..女매니저에 나래바 손님 '대리'까지 시켰나 [연예 뒤통령 이진호] 47 12.08 2,827
398803 기사/뉴스 한밤 운전 중 10m 절벽 추락한 20대…아이폰 자동 신고에 구조 5 12.08 1,140
398802 기사/뉴스 ‘세입자 면접’ 도입…집주인이 세입자 신용도·흡연 미리 알 수 있어 39 12.08 2,113
398801 기사/뉴스 정부가 코레일-SR로 분리된 고속철도를 내년 말까지 통합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명박·박근혜 정부에서 추진됐던 철도운영 경쟁체제가 10여년 만에 폐기되는 것입니다.twt 54 12.08 2,661
398800 기사/뉴스 [속보] 7.2 진도 지진 일본 북부 강타 392 12.08 40,206
398799 기사/뉴스 '조희대 입건 기사는 어디에?'…커뮤니티 달구는 '보도 통제' 의혹 14 12.08 868
398798 기사/뉴스 '붕어빵 1개 1500원'..길거리 간식마저..'붕플레이션' 현실화 9 12.08 715
398797 기사/뉴스 SBS ‘Y’, 박나래 ‘주사이모’ 추적한다…제보 접수 시작 8 12.08 1,226
398796 기사/뉴스 [종합] 정경호, 제대로 일냈다…방송 2화 만에 최고 시청률 7.3%→동시간대 1위 ('프로보노') 23 12.08 2,369
398795 기사/뉴스 美 의류회사 CEO “'지구평평설?'…증명하면 4.4조가치 회사 주겠다” 8 12.08 962
398794 기사/뉴스 (더러움 주의) 내란 2인자 김용현 법정에서 코털 뽑고 털고.. -> 코털 잘못 뽑으면 병걸려 디지던데..😒 제발 🙏🏻 3 12.08 846
398793 기사/뉴스 [리뷰M] 기대 이상의 '경도를 기다리며‘ 4 12.08 700
398792 기사/뉴스 ‘2년 실거주 의무화’에 외국인 주택 매수 급감…미국인 70% 감소 23 12.08 2,425
398791 기사/뉴스 여수시, 리뉴얼 마스코트 명칭 '장군이·오동이' 확정 25 12.08 2,432
398790 기사/뉴스 KT '무단 소액결제' 중국인들 첫 재판…대체로 혐의 '인정' 12.08 370
398789 기사/뉴스 <쿠팡> "유출피해 보상"도 사기‥'가짜 고객센터'까지 11 12.08 1,484
398788 기사/뉴스 배 가를 수도 없고...'2800만원 펜던트' 삼킨 도둑의 최후 21 12.08 3,514
398787 기사/뉴스 내년 K리그2에 새롭게 참가하는 팀과 승강 방식.gisa 2 12.08 678
398786 기사/뉴스 길 건너던 여성 ‘사이드미러’에 부딪혀 사망…운전자 도주 2시간만 검거 9 12.08 3,983
398785 기사/뉴스 창원 모텔서 중학생 남녀 사망…“20대男, 남친 있다는 말에 격분” - 얼마전 십대 3명숨지게한 20대남 창원모텔 사건 30 12.08 3,9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