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고속철 안정화 로드맵
'코레일·SR 통합' 내년 말 완료

정부가 내년 3월부터 서울역에 고속철도 SRT(운영사 SR)를, 수서역에 KTX(코레일)를 투입하는 KTX·SRT 교차 운행에 나선다. 내년 하반기 이들 고속철도를 통합 편성·운영한 뒤 내년 말까지 통합철도공사를 출범시킬 계획이다.
국토교통부는 이 같은 내용의 ‘이원화된 고속철도 통합 로드맵’을 8일 발표했다. 경쟁 체제를 도입한다는 이유로 2013년 수서발 고속철도를 분리한 지 13년 만이다.
정부는 내년 3월 SRT 종점인 수서역에 좌석이 두 배 많은 KTX 열차를 투입해 좌석 공급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후 예매 시스템과 환승할인 등 통합 시스템을 내년 하반기까지 갖춘다. 이용요금도 시스템을 완성한 뒤 새로 책정할 예정이다. 코레일은 통합 후 좌석이 하루 기준 1만6000석가량 늘어나고 KTX 요금도 10% 할인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정부는 운임, 마일리지, 회원제 등 서비스 조정 방안 및 안전 체계 일원화 등과 관련해서는 연구용역을 발주할 방침이다.
김윤덕 국토부 장관은 “고속철도 통합은 한국 철도산업 경쟁력을 높이는 방안으로 추진할 것”이라며 “통합 과정에서 SR 직원의 불이익이 없도록 챙길 계획”이라고 말했다.
KTX-SRT '10년 경쟁' 막내려…고속철도 합친다
내년 말까지 단계적 통합, "서비스 그대로, 비용은 증가"
정부는 2016년 12월 SRT(수서발 고속철도)를 개통하며 “117년 한국 철도 역사에 경쟁 시스템을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10년도 채 되지 않아 다시 통합을 선택했다. SRT 도입 취지인 경쟁을 통한 서비스 향상보다 낭비되는 중복 비용이 더 많다는 판단에서다. 업계는 코레일(한국철도공사)과 SRT 운영사인 SR 통합과 관련해 임금, 재무구조 등 넘어야 할 산이 많다고 지적했다.
◇ 고속철도 좌석 6% 증가 예상
8일 정부의 ‘고속철도 통합 로드맵’에 따르면 내년 3월부터 코레일이 보유한 KTX-1 고속열차가 수서역에 투입된다. 20량, 955석인 KTX-1은 수서역에서 운영 중인 SRT 좌석(10량·410석)의 두 배 규모다. 당장 KTX 열차가 투입되면 그만큼 좌석 수가 늘어나는 효과가 있을 것이란 게 국토교통부의 설명이다.
이후 단계적으로 서울·용산역발 SRT와 수서역발 KTX 편성을 늘려 내년 하반기에는 자유로운 교차 운행이 가능할 전망이다. 교차 운행을 위한 호환 운영 소프트웨어는 지난 10월 개발을 마쳤다. 코레일에 따르면 교차 운행으로 하루 평균 1만6000석의 고속철도 좌석이 늘어난다. 기존 KTX 20만 석, SRT 5만5000석 등 25만5000석에서 약 6% 증가한 규모다.
내년 하반기에는 하나의 앱으로 KTX·SRT 결제와 발권이 가능해진다. 또 SRT에서 코레일 일반열차(ITX-마음 등)로 환승할 때 요금 할인이 적용된다. KTX와 SRT 간 열차 변경 때 취소 수수료도 면제된다.
정부는 통합에 따른 안전 문제에 대해 소프트웨어 개선뿐만 아니라 기관사 교육 등의 절차를 충분히 거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새로운 노선에 투입되는 기관사는 60시간의 예비 운행과 구간면허 취득을 거치도록 하고, 교차 운행 전 안전성 검증을 추가로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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