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재균이 롯데 자이언츠로 복귀한다? 의미심장한 SNS 게시물에 온갖 추측이 난무하고 있으나 롯데행 가능성은 낮다. 원소속팀 KT 위즈가 황재균과 장성우를 붙잡기 위해 지속적으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FA 미계약 신분인 황재균은 최근 개인 SNS 계정에 부산 해변 배경에 갈매기를 띄우며 야구팬들의 집중 관심을 받았다. KT와 잔류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알려진 그가 과거 몸담았던 롯데로 복귀하는 게 아니냐는 추측성 게시글이 야구 커뮤니티를 도배했다. ‘황어게인’이라는 신조어가 만들어질 정도로 관심이 뜨거웠다.
일단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이는 단순 해프닝이었다. 황재균은 부산에서 여가 시간을 보냈을 뿐이고, 롯데는 육성을 외치며 사실상 외부 FA 시장 철수를 선언한 상태다. 황재균이 계약서에 사인을 한다면 그 팀이 KT가 될 가능성이 높다.
2025시즌을 마치고 장성우는 개인 두 번째, 황재균은 세 번째 FA 권리를 나란히 행사했다. 장성우는 B등급, 황재균은 C등급이며, 장성우는 KT와 4년 42억 원, 황재균은 4년 60억 원 계약이 만료됐다.
두 선수 모두 적지 않은 나이에도 각자 포지션에서 여전히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황재균은 올 시즌 허경민의 합류로 3루수 자리를 내주는 상황에서도 강인한 내구성을 앞세워 112경기 타율 2할7푼5리 7홈런 48타점 50득점 OPS .715로 활약했다. 3루수가 주 포지션이지만,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는 메리트가 있다.
장성우의 경우 대체 불가 주전 포수다. 올해 잔부상이 많았음에도 102안타 14홈런 타율 2할4푼7리를 기록했고, 안방에 앉아 KT 막강 마운드를 이끌며 투수왕국 구축에 큰 힘을 보탰다. KT 이강철 감독은 “우리 팀에는 장성우를 꼭 필요로 하는 어린 투수들이 많다. 장성우가 포수 마스크를 쓰는 것과 안 쓰는 건 천지 차이다”라고 입버릇처럼 말했다.
이들은 지난달 말 KT 위즈 팬 페스티벌에도 참석해 KT 팬들과 의리를 지키고, 잔류 전망을 밝혔다. 통상적으로 FA 미계약 선수는 팬 페스티벌에 참가하지 않는다. 페스티벌에 앞서 잔류가 확정된다면 당연히 팬들과 계약의 기쁨을 나누지만, 반대의 경우 이 기간 FA 협상에 전념한다. 그러나 두 선수는 참가를 결정했고, 각종 이벤트에도 참여하며 KT 팬들과 호흡했다.
장성우는 이날 “(황)재균이 형과 내가 둘 다 같은 마음으로 팬들의 응원에 보답하고자 당연히 팬 페스티벌에 참석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팬들께서 FA 계약으로 관심이 많으신데 조금만 더 기다려 달라”라고 KT 잔류 의지를 드러냈다.
FA 시장에서 한승택(4년 10억 원), 최원준(4년 48억 원), 김현수(3년 50억 원)를 차례로 품은 KT는 내부 FA 듀오 장성우, 황재균과 잔류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KT 원클럽맨은 아니지만, 그 동안 프랜차이즈급 활약을 펼친 만큼 이들을 반드시 잡겠다는 기조로 계약을 논의 중이다.
KT 관계자는 OSEN에 "두 선수와 공식적으로 만나 계약 규모와 관련한 이야기를 나눈 상황이다. 두 선수가 고참이고, 우리 팀에서 큰 역할을 했기에 선수 측과 구단의 입장이 조금 차이를 보였다"라며 "그런데 구단은 그런 부분을 충분히 감안하고 조절도 가능하다. 계약까지는 조금 시간이 걸릴 듯하다"라고 밝혔다.
https://sports.news.nate.com/view/20251208n026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