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스텔 등 70채가 넘는 부동산을 보유한 현직 검찰 수사관이 임차인들의 전세 보증금을 돌려주지 않고 해외로 달아나 경찰이 쫓고 있습니다.
경기 화성동탄경찰서는 사기 혐의로 피소된 서울중앙지검 수사관 A 씨에 대해 수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A 씨는 화성 일대에 주거용 오피스텔 등 70여 채를 보유하고 있는 임대인으로, 여러 임차인의 보증금을 받아 챙기고 돌려주지 않은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임차인들은 전세 계약이 만료됐는데도 각각 1억여 원의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했다며 지난 9월 말부터 연이어 경찰에 고소장을 냈습니다.
현재까지 경찰에 접수된 고소장은 총 19건이며, 피해금은 25억 원에 달하는 걸로 집계됐습니다.
A 씨가 보유한 부동산 규모를 고려하면 앞으로도 고소가 잇따를 걸로 예상됩니다.
A 씨는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한 임차인들로부터 "법적 대응하겠다"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받은 뒤 검찰에 휴직계를 내고 필리핀으로 출국한 거로 전해졌습니다.
무비자로 필리핀에 체류할 수 있는 기간은 최장 30일인데 A 씨는 이미 합법 체류 기간을 넘긴 상태입니다.
A 씨가 불법 체류자 신분으로 필리핀에 있는지, 아니면 필리핀에서 또다시 제3국으로 이동했는지는 아직 파악되지 않았습니다.
경찰은 법원으로부터 A 씨의 체포영장을 발부받고 인터폴 적색수배를 내리는 한편, A 씨의 여권에 대한 행정제재 조치 등도 관계부서에 요청했습니다.
경찰은 "현재 A 씨와 연락이 닿지 않는 상황"이라며 신속하게 A 씨의 소재 파악에 나설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https://n.news.naver.com/article/055/0001314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