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조진웅(49·본명 조원준)이 '소년범' 전력이 불거진 후 은퇴를 선언하자, 영화계는 물론 정치권에서도 "과거의 잘못을 지금까지 문제 삼는 건 문제"라는 의견이 나왔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조진웅이 성인이 되고, 왕성하게 활동을 시작한 이후에도 폭행이 이어졌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8일 한경닷컴 취재 결과 조진웅은 이름이 알려지고, 주연배우로 왕성하게 활동하게 된 후에도 영화 촬영 현장에서 당시 함께 출연하던 동료 중견 배우 A씨를 폭행했다. 화가 난 A씨가 "못 하겠다"고 촬영장을 이탈해 집으로 가자, 그제서야 "미안하다"고 사과했다는 후문이다.
또 다른 배우 B씨도 "조진웅 선배가 몇 년 전 후배 남자 배우 뺨을 때리고, 기합을 주는 걸 목격했다"며 "상대 남자 배우도 나이가 꽤 있었는데, 너무 충격이었다. 그 후로 촬영할 때 빼고는 피해 다녔다"고 전했다.
또 다른 제작사 관계자는 "회식에서 조진웅에게 맞은 적이 있다"며 "뒤통수를 장난식으로 계속 때렸는데, 기분이 나빴지만 분위기를 망칠 거 같아서 '과음하셨나 보다'라고 말하며 웃고 말았다"고 말했다.
다큐멘터리 영화 감독 허철은 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2014년 어느 날 내 얼굴을 주먹으로 가격한 사람이 있다. 반격할 틈도 없이 주변에서 말려서 일방적으로 아주 짧은 시간에 많이 맞았던 기억이 있다"며 "나를 때린 사람이 조진웅 배우"라는 폭로 글을 게재하기도 했다.
허 감독은 "내 옆에 앉아있던 조 배우가 아무 이유도 없이 갑자기 가격했다"며 "사람들이 말리자 갑자기 울기 시작한다. 당황했다. 뭐지? 뭐 이런 황당한 경우는 무엇인가. 난 그날 이 배우를 처음 만났고 도무지 이해를 못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어 "중학교 때 친구랑 주먹다짐을 한 이후로 어른이 돼서 처음으로 누구한테 맞았다"며 "매니저를 통해 정식으로 사과를 요구했다. 하지만 그는 사과를 하지 않았다. 아무 죄도 없는 매니저만 내 앞에서 무릎을 꿇고 어쩔 줄 몰라 했다"고 털어놓았다.
허 감독은 "(조진웅은) 기억이 안 난다고 며칠이 지나도 사과하지 않았다. 그 이후로 난 화면에서 그의 얼굴만 보이면 껐다. 자꾸 그날 그 순간이 생각나고 분노가 치밀었기에 트라우마가 됐다"며 "그런데 주변 영화인들에게 하소연을 해도 모두들 '왜 그랬지?' 허허 하며 넘어간다. 그래서 그냥 묻고 지내왔다"고 적었다.
허 감독은 다만 조진웅을 용서한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조진웅이) 사과하러 오길 옆 가게에서 기다리는 와중 (조진웅이) 지금은 유명 배우가 된 다른 젊은 배우에게 얼음을 붓고 때렸단다"는 추가 폭로도 남겼다. 이 배우는 2014년 당시 주연으로 데뷔한 20대 남자 배우로 알려졌다.
조진웅의 추가 폭행 의혹에 대해 소속사인 사람엔터테인먼트 측은 "현재 연예 활동을 하고 있지 않은 상황"이라며 "은퇴를 한 상황에서 이번 사안에 대해 별도로 공식 입장을 전달드리기가 어려운 점 양해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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