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큰 문제는 ‘두 번째 시그널’이다. 2016년 방송돼 최고 시청률 15%를 달성하며 인기를 누렸던 ‘시그널’의 후속작으로, 김은희 작가부터 조진웅, 이제훈, 김혜수까지 지난 시즌 주역들이 그대로 다시 뭉쳐 기대감을 높였다.
그러나 논란으로 인해 편성에 빨간불이 커졌다. ‘두 번째 시그널’은 지난 8월 촬영을 마치고 편성을 앞두고 있던 차다.
앞서도 여러 작품이 주연 배우의 논란으로 배우를 교체해 재촬영하거나 편성을 연기해 논란을 수습한 바 있다. 최근에도 내년 방영 예정인 채널A ‘아이가 생겼어요’가 음주운전으로 적발된 윤지온을 홍종현으로 교체했고, 디즈니플러스 ‘넉오프’는 김수현의 사생활 논란으로 공개가 무기한 연기됐다. 곽도원의 음주운전으로 2년간 묶여있던 티빙 ‘빌런즈’는 오는 18일 공개를 확정했으나, 포스터에서 그의 얼굴은 삭제됐다.
tvN 드라마 ‘시그널’에서 조진웅이 맡았던 형사 이재한 역 캐릭터 포스터. tvN 제공
하지만 이미 촬영을 마친 ‘두 번째 시그널’로서는 어떤 것도 쉽지 않은 결정이다. 제작비나 배우들의 스케줄 면에서 재촬영은 불가능한 선택지고, 편성 연기도 조진웅이 주연 배우로 활약하는 만큼, 재편집에 애를 먹을 수밖에 없다. 본래 분량대로 방송을 강행하기도 어렵고 분량을 조절하는 것에는 완성도에 리스크가 크기 때문이다.
OTT 단독 공개도 방법이 될 수 있으나, tvN이 대대적인 홍보를 해온 ‘20주년 프로젝트’로서 의미를 잃게 된다. 제작진 측은 “논의 중”이라는 입장을 밝혔으나, 그 어떤 선택도 손해를 피할 수 없어 보인다. 또 해외 판매, 광고 등 다양한 계약이 얽혀있어 제작진의 고민은 더 깊어질 전망이다.
진퇴양난의 한 가운데 놓인 ‘두 번째 시그널’은 어떤 선택을 할지, 10년을 기다려온 팬들의 이목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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