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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은 지난 9월 22일 시작됐다. 이날 오후 4시 54분 A씨는 급히 경남 남해의 한 병원 응급실로 딸을 데려갔다. 당시 A씨는 차 뒷좌석에 있는 딸을 살려달라고 외쳤지만 병원에 도착했을 때 딸은 이미 사망한 상태였다.
당시 대학교 1학생이던 20살 이서연(가망) 씨는 파일럿을 꿈꿨다고 한다. 그런데 병원으로 옮겨진 이 씨의 온몸에는 멍과 화상 자국 등이 남아 있었으며, 부검 결과 사인은 전신 손상에 의한 합병증이었다. 그런데 A씨는 “딸이 아직 살아있다”면서 병원에서 난동을 부리기도 했다.
당시에 대해 병원 관계자는 JTBC ‘사건반장’을 통해 “퇴근 시간쯤에 자녀분을 (차량에) 태워 와서 우리 응급실에 오셨을 때 (딸이) 사망해 있더라. 몸이 축 처져 있었다”며 “(모친이) 정신적으로 좀 불안해서 그랬는지 ‘(딸이) 살았는데 왜 죽었다고 하냐’고 계속 의사한테 항의했다”고 전했다.
A씨는 결국 딸을 사망에 이르게 한 혐의로 유기치사 혐의로 긴급 체포됐다. 하루 전 A씨는 소방 훈련의 음향 장비 설치를 위해 경남 남해의 문화원을 방문했는데, 이때 딸도 함께 있었다. 이 씨는 전날 자신의 주거지에서 이 씨를 폭행했고, 약 25시간 동안 방치했다가 사망에 이르게 한 것이었다.
지역사회에서 아나운서 및 가수로 활동하며 봉사활동을 등을 해 온 그의 별명은 ‘천사’였다. 이 사건으로 A씨의 ‘두 얼굴’이 드러났다.
6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선 더욱 새로운 사실이 밝혀졌다. A씨는 딸을 사망에 이르게 한 것이 사실혼 관계에 있던 동거남 안 씨라고 주장했다. 안 씨가 이 씨를 폭행했고, 성추행을 저질렀다는 것있다. A씨의 지인들도 안 씨의 폭력성을 들은 적이 있다고 밝혔지만, A씨를 30년간 알고 지냈다는 지인은 그에 대해 “숨만 쉬면 거짓말이다. 안 씨는 정말 착한 사람이다. 집을 안 나갔으면 안 씨가 죽었을 것”이라고 혀를 내둘렀다.
알고 보니 안 씨는 이 씨가 사망하기 전인 지난 3월 이미 A씨와 함께 살던 집을 나간 상태였다. 안 씨는 ‘그알’ 제작진과의 만남에서 A씨의 주장에 대해 “한 가지만 말하면 다 미친 소리다”라고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또한 A씨가 딸을 키워오지 않았으며 딸 이 씨는 외삼촌 부부가 그간 키워오다 기숙 학교에서 고등학교 시절을 보낸 이 씨를 올해 초 A씨가 불러들였다.
이 씨의 친구들은 이후 A씨가 이 씨에 집착적인 행동을 해왔다고 증언했다. 이 씨가 친구들과 만나다 조금만 늦어져도 전화를 걸어와 폭언을 했고 나중에는 약속 장소까지 쫓아와 머리를 때리는 등 폭행해 이 씨가 직접 경찰에 신고하기도 했다.
그 이후 이 씨는 친구들과 만나지 않고 사진으로만 자신의 안부를 전했다. 하루는 축구공에 맞았다며 눈에 멍이 든 사진을 보여줬고, 또 하루는 교통사고가 나서 멍이 들었다며 몸 사진을 보냈다. 올해 5월에는 눈이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이 씨의 또 다른 친구는 “엄마에게 맞아서 눈 안이 터졌다고 한다. 엄마가 남자친구랑 헤어진 뒤 너 때문에 헤어졌다며 폭행을 했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 씨의 사망 소식에 이 씨를 키워준 외삼촌 부부는 크게 마음 아파하며 그럼에도 “그가 엄마를 너무 좋아했다”고 눈물을 보였다.
경찰은 지난 10월 친딸 살해 혐의로 김 씨를 구속기소했다. 공소장에 따르면 안 씨가 가출하자 그는 이 씨에 “너 때문에 나갔다. 너 때문에 내 인생이 망가졌다”고 원망하고 매니저 업무 공백을 채우지 못할 경우 욕설과 폭언을 지속했다는 진술도 나타났다. 이 씨 사망 이틀 전에도 폭행이 이어졌으며 각목으로 전신을 수 회 가격한 정황도 밝혀졌다. 전문가들은 A씨가 자기애성 인격 장애가 있는 것으로 추론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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