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쪼개진 시간'에 갇혀버린 알바 청년들
1,394 4
2025.12.08 10:27
1,394 4


'하루 2~3시간·주 14시간' 채용 늘어…주휴수당 피해 가는 초단시간 근무 많아
초단시간 근로자 수, 지난해 역대 최다…"단시간 근무 시 노동의 질 떨어져"

 

청년 A씨는 잘게 쪼개진 아르바이트 시간표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그는 한 카페 프랜차이즈에서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매일 2~4시간 근무한다. 1주일 근무 시간은 총 14시간30분이다. 시급은 1만30원. 그가 일주일에 버는 돈은 15만원도 채 되지 않는다. A씨는 토요일과 일요일 6시간씩 일하는 또 다른 프랜차이즈 카페 아르바이트를 병행 중이다. A씨의 근무 시간표는 4가지 초단시간 아르바이트 근무 일정으로 빼곡하게 들어차 있었다. 이렇게 일해 한 달에 200만원 조금 넘는 돈으로 생활비를 충당하고 있다.

 

풀타임이 없다…오전·오후 나눠 투잡·스리잡

 

취업 전에 생활비를 벌기 위해, 프리랜서로 일하면서 안정된 수입을 만들기 위해 찾는 아르바이트 시장도 청년들에게는 제대로 열려있지 않다. 프리랜서로 일하는 30대 박지현씨(가명)는 "편의점도 시간을 쪼개 알바를 구하고 있어 저녁 시간 풀타임을 구하는 것이 쉽지 않은 게 현실"이라며 "오전, 오후로 나눠 투잡 뛰는 친구도 많다"고 했다. 청년들이 단시간 근무하는 아르바이트 여러 개를 해야 하는 배경에 '쪼개기 채용'이 있다는 것이다. 결국 박씨는 주말을 포함해 12시간 일하는 아르바이트를 구해 일하고 있다.

 

실제로 11월26일 아르바이트 구인 플랫폼들을 살펴본 결과, 쪼개진 근무 시간을 내건 공고를 적지 않게 찾아볼 수 있었다. 특히 편의점과 프랜차이즈 카페 등이 이런 공고들을 내걸었다. 경기도의 한 편의점은 월·화·수요일에 근무할 아르바이트를 뽑는 공고를 냈다. 월·화는 오후 1시부터 6시까지 근무하지만 수요일은 1시부터 5시까지 근무하는 조건이다. 총 근무 시간을 14시간으로 제한한 것이다. 인천의 한 편의점은 매주 월요일 밤과 금요일 밤 7시간씩 총 14시간 근무할 인력을 채용한다는 공고를 냈다. '요일 협의'라고 돼있는 프랜차이즈 카페 공고도 있지만, 면접에 가보면 근무일은 주 2~3회, 14시간 내로 조율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 박씨의 설명이다.

 

아르바이트 구인 공고의 근무 시간이 14시간으로 쪼개져 있는 배경에는 '주휴수당'이 있다. 주휴수당은 저임금 근로자들의 임금을 보전하고 휴식권을 보장하기 위해 도입된 제도다. 1주 평균 근로 시간이 15시간 이상인 경우, 주급에 더해 주휴수당을 지급하게 돼있다. 주 5일 일하더라도 6일치를 주는 셈이다. 올해 최저임금(1만30원)을 기준으로 하루 8시간, 주 5일 일하면 월 수입은 174만5022원이지만 주휴수당을 더하면 209만6270원으로 늘어나게 된다.

 

최저임금이 인상되고 주휴수당 금액이 올라가면서 고용주들의 부담도 커졌다. 15시간 이상 근무하는 근로자가 1년 이상 일하고 퇴직하는 경우에는 퇴직금도 지급해야 한다. 고용주들이 풀타임 아르바이트생 1명보다 초단시간 아르바이트 여러 명을 두려는 이유다.

 

서울 구로구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는 한 점주는 "주변에서도 대부분 주 14시간 내로 아르바이트를 고용하고 있다. 편의점뿐 아니라 카페·식당도 마찬가지"라며 "영업 수익이 워낙 박하다 보니, 주휴수당까지 챙기는 것이 무리인 점포가 많다. 주 5일 근무자 급여보다 점주의 수익이 낮거나, 퇴직금을 주기 위해 대출을 받아야 하는 지경인 점포도 많다"고 설명했다.

 

'가짜 3.3% 계약'도 청년층 울려

 

풀타임 아르바이트 채용까지 줄어들면서 일주일에 15시간 미만 근무하는 '초단시간 근로자' 수는 174만2000명으로, 지난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전체 취업자의 6.1%에 해당한다. 특히 초단시간 근로의 경우 직업으로서의 안정감을 주지 못하고, '경력'으로 인정되지 않는다는 점에서도 어려움을 토로하는 이가 많다.

 

생략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586/0000117591

목록 스크랩 (0)
댓글 4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해피바스 X 더쿠💚] 탱글탱글하다♪ 탱글탱글한♪ 촉감중독 NEW 샤워젤리 체험 EVENT 379 12.05 32,884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4,232,222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0,873,737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2,285,214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4,210,282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07.22 1,000,505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0 21.08.23 8,445,438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63 20.09.29 7,374,917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589 20.05.17 8,565,304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12 20.04.30 8,458,631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257,665
모든 공지 확인하기()
398657 기사/뉴스 2만 관객 돌파 서울독립영화제, 지역영화 예산 복원 한 목소리 13:52 61
398656 기사/뉴스 배우 정준, 조진웅 향해 “아무도 대중 앞에 서지 못할 것… 은퇴 지금은 아니야” 16 13:47 881
398655 기사/뉴스 행인들에게 비비탄 난사한 30대男...40대女 다쳐 4 13:44 618
398654 기사/뉴스 더블랙레이블·갓·불닭볶음면', 제22회 한국이미지상 수상 3 13:42 388
398653 기사/뉴스 김형석 작곡가, 한국어 세계화 위해 옥스퍼드대와 동요집 낸다 5 13:41 293
398652 기사/뉴스 검찰개혁자문위원장 "조진웅 끌어내린 사회에 분노…정의 아닌 폭력" 50 13:39 1,177
398651 기사/뉴스 월드컵? 구자철 “냉정하게 한국의 현재 멤버면 조별리그는 통과해야”···“잉글랜드·프랑스 등 최고 수준 팀 제외 다 이길 수 있는 멤버” 10 13:37 357
398650 기사/뉴스 '10주년 AAA 2025'·'ACON 2025' 화려한 피날레..8만 관객 열광 속 성료! 3 13:35 260
398649 기사/뉴스 찬바람에 심장 혈관도 움츠려… “흉통 지속 땐 즉시 응급실로” 13:34 466
398648 기사/뉴스 '아바타: 불과 재' 천만 흥행 시동 거나...D-9 전체 예매율 1위 등극 2 13:32 249
398647 기사/뉴스 '20분 심정지' 김수용, 전조증상 있었다…"그날따라 유난히 쓰던 담배" (조동아리) 14 13:25 2,755
398646 기사/뉴스 '해수부 때처럼'…정부, 성평등·법무부 세종행 힘 실어야 17 13:21 706
398645 기사/뉴스 박나래 '주사이모' 논란 확산…정부 "필요시 행정조사 검토"(종합) 53 13:20 2,989
398644 기사/뉴스 K팝 아이돌 켄타, 7년 만에 일본 포착…매니저 없이 홀로 뛰었다 8 13:19 2,344
398643 기사/뉴스 해수부, 오늘 부산행… “해양수도 향한 첫발” 8 13:18 616
398642 기사/뉴스 박나래 ‘나도신나’, 제작 취소…MBC “활동 중단에 따른 것” [공식] 3 13:10 1,185
398641 기사/뉴스 해양수산부, 오늘부터 부산으로 이전 시작 9 13:08 936
398640 기사/뉴스 '승부' '소방관' 당시 달라진 '주연 리스크' 여론, '시그널2'도 영향 미치나 [D:이슈] 21 13:02 1,231
398639 기사/뉴스 '1박 2일' 측 "'조폭 연루설' 조세호, 녹화 마쳤다…상황 예의주시 중" [공식] 24 13:00 1,663
398638 기사/뉴스 "불륜 여배우는 잘만 나오더구만"…조진웅 옹호 서승만 "경솔했다" 사과 51 12:55 4,4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