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뮤지컬배우 박은태가 뮤지컬 ‘한복 입은 남자’의 첫 공연을 성황리에 마치며 믿고 보는 ‘서사 장인’으로서의 면모를 다시 한번 입증했다.
박은태는 지난 2일 서울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개막된 뮤지컬 ‘한복 입은 남자’의 무대에 올라 시공간을 초월하는 독보적인 존재감을 뽐내며 공연의 성공적인 첫발을 내디뎠다. 이번 작품은 충무아트센터 개관 20주년 기념작이자 EMK뮤지컬컴퍼니의 열 번째 창작 초연으로 개막 전부터 큰 기대를 모았다. 박은태는 첫 공연부터 세밀한 캐릭터 분석이 돋보이는 열연을 펼치며 또 한 번의 ‘인생 캐릭터’ 경신을 예고했다.
뮤지컬 ‘한복 입은 남자’는 조선 초기와 현대를 잇는 600년의 시간을 넘나드는 역동적인 서사를 담고 있는 작품이다. 신분의 한계를 넘어 꿈을 향해 나아간 장영실의 이야기가 뮤지컬 무대 위에서 재탄생하며, 역사적 사실에 상상력을 더한 독창적인 서사가 관객들에게 깊은 울림을 전한다.
극 중 박은태는 작품의 중심을 잡는 ‘영실’과 ‘강배’ 역을 맡아 조선 초기와 현대를 오가는 1인 2역의 고난도 연기를 완벽하게 소화했다. 그는 노비의 신분적 한계를 딛고 별을 꿈꾸는 천재 과학자 영실의 고뇌와 천재성을 섬세하게 표현하는 한편, 비망록의 진실을 쫓으며 세상과 단절된 채 살아가는 현대의 사학자 강배의 쓸쓸한 내면까지 입체적으로 그려내며 관객들의 몰입도를 높였다.
특히 박은태는 시대와 배경은 다르지만 사회의 모순 속에서 고뇌한다는 공통점을 지닌 두 인물의 복잡한 감정선을 특유의 통찰력과 치밀한 캐릭터 분석으로 연결해 냈다. 그동안 수많은 대작을 통해 입증된 그의 폭발적인 가창력과 세밀한 연기력은 이번 창작 초연 무대에서도 빛을 발했다.
첫 공연을 마친 소감에 대해 박은태는 “창작 초연 뮤지컬 ‘한복 입은 남자’로 관객 분들께 인사드리게 되었다. 이번 작품에서는 영실/강배 1인 2역으로 연기하게 되었는데, 과거와 현대, 조선과 이탈리아를 오가는 배역인 만큼 각 배역이 지닌 서사를 관객 여러분들께 잘 전달하기 위해 그 어느 때보다도 시간과 많은 노력을 쏟았다. 관객 여러분께서도 영실과 강배가 지닌 꿈과 희망의 이야기에 공감하며 작품을 즐겨주셨으면 좋겠고, 돌아가실 때 가슴 한 켠에 따뜻한 위로의 메시지를 안고 가신다면 더없이 행복할 것 같다. 언제나 공연장을 찾아주시는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작품을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처럼 성공적인 첫 공연을 마친 박은태가 앞으로 이어질 무대에서 보여줄 활약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매 작품마다 자신만의 캐릭터 해석으로 ‘인생 캐릭터’를 경신해 온 박은태가 전할 영실과 강배의 서사가 관객들에게 어떤 깊은 울림을 전달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박은태가 출연하는 뮤지컬 ‘한복 입은 남자’는 2026년 3월 8일까지 서울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공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