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산업은행 부산 이전, 다시 '핵심 변수'로…이재명 정부·PK 민심 정면충돌
1,523 34
2025.12.08 09:12
1,523 34
부산광역시 지역 사회를 중심으로 한국산업은행(산업은행) 본사 이전 요구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은 산업은행 본사를 부산광역시로 이전하는 방안을 추진했지만 국회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 본사 이전을 위해서는 한국산업은행법(산은법) 개정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산업은행의 부산 이전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밝혔다. 대신 해양수산부와 HMM(옛 현대상선)을 부산으로 이전하고, 동남권투자은행 설립을 약속했다. 그러나 산업은행의 역할과 파급력을 고려하면 부산광역시 입장에서는 산업은행은 쉽게 포기할 수 없는 부분이다. 국민의힘은 현재도 산업은행의 부산 이전에 긍정적인 태도를 보인다. 이는 내년 6월 예정된 지방선거에도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연일 부산 민심 잡기에 나서고 있지만 산업은행 이전에 대해서는 특별한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뿐만 아니다. 막상 이재명 정부는 출범 후 동남권투자은행이 아닌 동남권투자공사를 설립하겠다고 밝혔다.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은 9월 국무회의에서 “은행으로 설립하면 신속하고 안정적인 재원 마련이 난감할 것 같아서 공사채를 발행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공사를 설립하면 공사채를 발행해 1조 원을 투자하면 레버리지로 15조 원, 3조 원을 투자하면 신속하고 안정적으로 50조 원을 마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부산광역시 지역 정치권에서는 반발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박형준 부산광역시장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부산 시민의 오랜 여망을 팽개치는 처사”라며 “명백한 대통령의 공약 파기이자 부산 시민을 무시하는 처사”라고 비판했다. 이헌승 국민의힘 의원은 9월 대정부질문에서 “산업은행 부산 이전 백지화에 이어 예금 수신도 할 수 없고 자금 공급도 제한적인 투자공사를 설립하겠다는 것은 부산 시민들을 무시하는 처사”라고 지적했다.

 

투자은행과 투자공사는 수신 기능에서 차이가 있다. 투자은행은 예금 수신이 가능하지만 투자공사는 예금 수신 업무를 할 수 없다. 예금 수신을 못 하면 자본금이 한정돼 가용할 수 있는 자금도 제한적이다. 또 투자공사는 대부분 채권을 통해 운영되기 때문에 외부 환경에 대한 리스크도 높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재명 정부가 동남권투자공사 방침을 밝히자 부산광역시 지역 사회에서는 산업은행 이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다시금 높아지고 있다. 산업은행을 대신할 동남권투자은행 계획이 무산됐다는 이유에서다. 부산광역시와 국민의힘은 11월 산업은행 부산 이전 등 9개 핵심 과제를 정부에 공동 건의했다. 박형준 시장은 “역대 정부가 추진해온 산업은행 부산 이전이 이번 정부에서 결실을 맺도록 전향적 입장 전환을 촉구한다”고 전했다.

 

이재명 정부는 산업은행 부산 이전에 대해 특별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그간 산업은행 이전을 은근히 반대하는 분위기였다. 이수진 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023년 “국회 동의도 없이 막무가내로 산업은행 이전을 추진하겠다니 깡패가 따로 없다”며 “전리품 나눠 먹기를 위한 막무가내식 산업은행 이전은 결코 용납할 수 없다”고 전했다.


하지만 내년 6월 지방선거를 고려하면 더불어민주당이 부산 지역 사회의 요구를 마냥 무시하기는 어렵다. 더불어민주당은 PK(부산·경남) 지역 표심 공략을 위해 힘을 기울이고 있지만 산업은행 부산 이전 요구에는 무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다.

 

지난 몇 년간 이뤄진 각종 여론조사에서 과반수 이상의 부산광역시민이 산업은행 부산 이전을 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민주당이 산업은행 부산 이전을 끝내 반대한다면 내년 PK 지역 지방선거에서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동남권투자공사 설립으로 산업은행 부산 이전을 대체하는 것도 쉽지 않다. 무엇보다 이재명 대통령이 당초 약속한 동남권투자은행이 아니라는 점에서 명분이 떨어진다.

 

이재명 정부가 대신 추진하는 해양수산부와 HMM의 부산 이전으로는 부족하다는 평가다. 산업은행의 기본 역할은 기업금융이다. 산업은행이 이전하면 이를 통해 부산광역시 전반적으로 지역 산업 성장이 가능하다.


HMM의 부산 이전 작업도 순탄치만은 않다. HMM 내부 반발 때문이다. 또 공기업인 산업은행과 달리 민간기업인 HMM의 본사를 강제로 이전시키는 것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HMM지부(HMM 육상노조)는 “정부가 민간기업의 본사를 부산으로 강제 이전 추진하는 것은 기업 경영의 자율성을 침해하는 중대한 권력남용”이라며 “노동자들의 생존권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심각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https://www.bizhankook.com/bk/article/30869

목록 스크랩 (0)
댓글 34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리디 맠다💙] 1년에 단 한 번! 웹툰 만화 웹소설 최대 90% 할인 리디 맠다 이벤트 120 12.05 50,468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4,237,455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0,880,068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2,291,292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4,217,861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07.22 1,000,505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0 21.08.23 8,446,095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63 20.09.29 7,374,917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589 20.05.17 8,565,304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12 20.04.30 8,458,631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259,399
모든 공지 확인하기()
396685 기사/뉴스 검찰수사관이 화성 일대 전세사기범?…피해액 25억원, 해외 도주에 고소 잇달아 8 00:41 986
396684 기사/뉴스 ‘김건희 후원’ 특수관계인 희림건축, 종묘 앞 재개발 520억 수의계약 75 00:39 1,711
396683 기사/뉴스 조진웅과 마크 월버그의 '소년범 전력', 韓·美 시각 차[황덕준의 크로스오버] 146 00:24 8,671
396682 기사/뉴스 "박나래 '불호령' 떨어지기 일쑤"..女매니저에 나래바 손님 '대리'까지 시켰나 [연예 뒤통령 이진호] 226 12.08 25,542
396681 기사/뉴스 한밤 운전 중 10m 절벽 추락한 20대…아이폰 자동 신고에 구조 5 12.08 2,015
396680 기사/뉴스 ‘세입자 면접’ 도입…집주인이 세입자 신용도·흡연 미리 알 수 있어 46 12.08 3,013
396679 기사/뉴스 정부가 코레일-SR로 분리된 고속철도를 내년 말까지 통합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명박·박근혜 정부에서 추진됐던 철도운영 경쟁체제가 10여년 만에 폐기되는 것입니다.twt 156 12.08 12,055
396678 기사/뉴스 [속보] 7.2 진도 지진 일본 북부 강타 407 12.08 55,515
396677 기사/뉴스 '조희대 입건 기사는 어디에?'…커뮤니티 달구는 '보도 통제' 의혹 14 12.08 1,130
396676 기사/뉴스 '붕어빵 1개 1500원'..길거리 간식마저..'붕플레이션' 현실화 9 12.08 971
396675 기사/뉴스 SBS ‘Y’, 박나래 ‘주사이모’ 추적한다…제보 접수 시작 8 12.08 1,679
396674 기사/뉴스 [종합] 정경호, 제대로 일냈다…방송 2화 만에 최고 시청률 7.3%→동시간대 1위 ('프로보노') 27 12.08 2,903
396673 기사/뉴스 美 의류회사 CEO “'지구평평설?'…증명하면 4.4조가치 회사 주겠다” 8 12.08 1,178
396672 기사/뉴스 (더러움 주의) 내란 2인자 김용현 법정에서 코털 뽑고 털고.. -> 코털 잘못 뽑으면 병걸려 디지던데..😒 제발 🙏🏻 3 12.08 1,012
396671 기사/뉴스 [리뷰M] 기대 이상의 '경도를 기다리며‘ 4 12.08 851
396670 기사/뉴스 ‘2년 실거주 의무화’에 외국인 주택 매수 급감…미국인 70% 감소 25 12.08 2,847
396669 기사/뉴스 여수시, 리뉴얼 마스코트 명칭 '장군이·오동이' 확정 25 12.08 2,770
396668 기사/뉴스 KT '무단 소액결제' 중국인들 첫 재판…대체로 혐의 '인정' 12.08 457
396667 기사/뉴스 <쿠팡> "유출피해 보상"도 사기‥'가짜 고객센터'까지 11 12.08 1,715
396666 기사/뉴스 배 가를 수도 없고...'2800만원 펜던트' 삼킨 도둑의 최후 21 12.08 3,9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