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기차 '피켓팅' 불만에도 공급 못 늘리는 이유, '선로'에 있었다
1,185 0
2025.12.08 08:44
1,185 0

서울 여의도에서 근무하는 직장인 이모(32)씨는 친구의 결혼식에 참석하기 위해 주말 광주행 기차표를 예매하려다 곤욕을 치렀다. 이씨는 “결혼식 2주 전에 KTX 표를 예매하려고 보니 서울 출발 티켓은 이미 매진된 상태였다”며 “하루종일 ‘무한클릭’을 한 끝에 겨우 취소표를 잡았다”고 말했다.
 

 

정근영 디자이너

 

고속열차 ‘티켓 전쟁’이 가열되고 있다. 연말연시 기차표 예매를 앞두고 온라인에서 ‘피켓팅(치열한 예매 ) 성공하는 법’ ‘매크로(특정 작업 자동으로 반복하는 프로그램) 써서 티켓 예매하는 법’ 등이 공유될 정도다.

 

7일 코레일과 에스알(SR)에 따르면 올해 연말연시 열차표(이달 30일~1월 4일)는 오는 15일과 16일 오전 10시부터 판매된다. 15일에는 경부·경전·중앙·동해선, 16일엔 그 외 호남·전라선 등 표 예매가 가능하다. 연말과 명절 예매 사이트 ‘먹통’ 사태가 반복되자 올해 말 기차표도 명절처럼 지역을 분산해 티켓을 팔기로 한 것이다.

 

문제는 이런 노력이 무색할 정도로 여객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KTX·SRT 여객 수는 1억787만4000명으로 2022년(8792만4000명)보다 22.7% 급증했다. 올해 상반기도 5825만 명으로 지난해보다 1.6% 많았다. 직장·학교·병원 등이 수도권에 집중되면서 이동 수요가 늘어난 데다, 외국인 이용객까지 급증하면서 열차표 품귀 현상은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올해 상반기 외국인 철도 이용객은 284만 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4% 늘었다.

 

현재 고속철도 좌석 공급량은 KTX 하루 평균 20만2000석가량, SRT는 5만2000석 수준이다. 입석 이용 고객으로 인한 혼잡도(공급 대비 수요)는 KTX 106%, SRT 132%에 이른다. 그럼에도 좌석 공급을 쉽게 늘릴 수 없는 건 ‘평택~오송’ 구간 선로가 포화 상태이기 때문이다. 경부선과 호남선 열차가 만나는 구간이라 이곳에서 병목 현상이 일어나면 앞뒤로 수많은 열차가 연달아 지연될 수 있다. 새 객차를 들여와도 추가로 투입하기 어려운 이유다. 추가 선로는 2028년이 돼야 완성될 전망이다.

 

14년째 동결 중인 열차표 가격이 구조적인 문제를 악화시킨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동 시간 대비 가격이 저렴한 고속철도로 고속·시외버스 이용객까지 쏠리고 있어서다. 국가데이터처의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달 시외버스 요금(소비자물가지수 기준)은 10년 전인 2015년 11월 대비 22.6% 상승했지만, 같은 기간 열차 이용료의 상승률은 -2.9%에 그쳤다. 정부의 물가 상승 억제 정책으로 인해 2011년 12월 이후 매번 운임비를 인상하지 못한 결과다.

 

티켓 당일 취소, 매크로로 티켓 구입 시도 급증


좌석 수가 부족한 탓에 미리 예매하고 취소하는 건도 급증하고 있다. 평일엔 출발 3시간 전까지 취소 수수료를 내지 않는 점을 악용했다. KTX 승차권 반환(취소) 건수는 2021년 1867만3000건에서 지난해 4494만9000건으로 140.7% 늘었다. SRT도 2021년 871만8000건에서 지난해 2134만6000건으로 144.8% 많아졌다. 코레일과 에스알에 따르면 당일 취소율은 11~12%가량이다.

 

코레일과 에스알은 ‘매크로와의 전쟁’도 벌이는 중이다.

 

(생략)

 

에스알은 내년에 차세대 SRT를 도입하면 현재보다 하루 2만 석가량 운영 좌석을 늘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또 정부가 코레일과 에스알 통합을 추진하는 가운데, 이를 통해 노선을 효율적으로 이용하면 하루 최대 1만6000석을 증량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조정과 증편에 시간이 걸리고, 좌석 수를 늘린다 해도 급증하는 수요를 따라갈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생략)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25/0003488113

목록 스크랩 (0)
댓글 0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극장판 짱구는 못말려: 초화려! 작열하는 떡잎마을 댄서즈> 예매권 이벤트 330 00:05 6,130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4,268,777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0,899,748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2,306,702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4,237,754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07.22 1,002,423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0 21.08.23 8,448,445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63 20.09.29 7,376,805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589 20.05.17 8,571,181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12 20.04.30 8,461,962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265,959
모든 공지 확인하기()
397124 기사/뉴스 IOC, '여성 성전환 선수' 출전 제한하는 새 성별 규정 추진 13:38 11
397123 기사/뉴스 "박나래 주사이모, 고졸 출신의 속눈썹 시술 담당자였다" 3 13:37 320
397122 기사/뉴스 [단독]'진라면' 이어 '치즈라면' 코스트코 입점…오뚜기, 美 공략 속도 6 13:36 311
397121 기사/뉴스 중학생 소년, 15년 키워준 양어머니 살해 후 수사 은폐 시도…징역 20년 재구형 24 13:25 1,432
397120 기사/뉴스 1000만원 투자하면 연 최대 180만원 수익…제주 '햇빛·바람연금' 온다 3 13:08 1,064
397119 기사/뉴스 지창욱 "전지현보다 구미호 잘할 사람 없어…로코 호흡 기대" [N인터뷰] 10 13:01 1,349
397118 기사/뉴스 정소민, 흰 엔터와 전속계약…원지안과 한솥밥 [공식] 3 12:53 653
397117 기사/뉴스 [속보] 비상계엄 "내란 인식 64%"…국힘 대응은 '완전 실패' 평가 6 12:51 902
397116 기사/뉴스 미국 여행가려면 5년치 SNS, 지문·DNA 싹 내놔야...ESTA 심사 강화 23 12:51 1,787
397115 기사/뉴스 "매일 40분씩 일찍 출근했다가 짤렸다"..회사 고소했지만, 法 "해고 정당" 황당 23 12:50 3,700
397114 기사/뉴스 유연석X서현진 8년만 재회, 내년 방영 MBC ‘라이어’ 캐스팅 4 12:50 579
397113 기사/뉴스 '조각도시' 지창욱 "고통받았다…당분간 액션 절대 안 하고 싶어"[인터뷰①] 3 12:49 449
397112 기사/뉴스 [속보] “불이 안 꺼져요” 신고했는데 출동 안한 소방…80대 숨진 채 발견 244 12:47 21,123
397111 기사/뉴스 케데헌·올데프·미야오…더블랙레이블 테디, 국무총리표창 12:46 232
397110 기사/뉴스 자우림, '2025 MBC 연기대상' 축하 무대 출격 1 12:45 217
397109 기사/뉴스 더블랙레이블, 악플러 경고…"사이버범죄, 책임 묻겠다" 6 12:44 337
397108 기사/뉴스 송혜교, 공유와 투샷에 기겁 "윙크하는 거야? 지금? 허허" 6 12:44 2,682
397107 기사/뉴스 지창욱 "디즈니+ 아들? 피고용인으로서 감사…개런티만큼 최선" [N인터뷰] 2 12:42 285
397106 기사/뉴스 20년 미제 '영월 농민회 간사 피살사건' 60대, 대법서 무죄 확정 1 12:15 373
397105 기사/뉴스 자녀 양육비 9천만원 미지급 쇼트트랙 국대 출신 김동성, 징역 6개월 10 12:08 1,86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