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원래는 왕이 되기 힘든 처지였지만
(국왕 조지3세의 '넷째'아들의 '딸')
더 우선순위 남자 혈족들이 다 절명하거나 후사를 남기지 못해 기적처럼 왕위에 올랐다
- 독일 출신의 어머니와 그 비서(...라 쓰고 정부라 읽는다)인 콘로이 경은
빅토리아가 왕위에 오를 가능성이 보이자 어린 그녀를 '과잉보호'하며 오직 자신들의 통제만 따르며 좌지우지하려 들었다.
그 정도가 얼마나 심했는지 빅토리아는 10대 시절 또래친구 한 명 없을 정도였다.
- 그들의 욕심이 눈에 다 보일 정도였던지 삼촌 윌리엄 4세가 빅토리아의 어머니에게
'제수씨가 섭정으로 이 나라를 좌지우지하려 들지만 결코 뜻대로 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경고할 정도였다.
- 어머니의 정부인 콘로이 경을 거의 증오하는 수준으로 싫어했던 빅토리아는
결국 왕위에 오르자마자 어머니와 콘로이경을 사실상 추방하다시피 쫓아내버렸다.
- 어머니의 시녀였던 플로라가 콘로이 경과 그렇고 그런 사이라 임신했다는 루머가 돌자
평소 플로라를 싫어하던 여왕은 그녀의 처녀성 검사를 지시했는데 알고보니 숫처녀였고 단지 종양 때문에 배가 불렀던걸로 밝혀짐
플로라가 결국 사망하자 국민들에게 여왕의 위신과 이미지는 땅에 떨어졌다.
빅토리아 여왕이 젊은 시절에 저지른 대표적인 실수이자 흑역사.

- 부군인 앨버트 공과의 절절한 순애보로 유명하다.
독일사람인 어머니와 사이가 안좋았기 때문인지 어머니쪽 집안 사촌과 결혼할 생각이 없었던 빅토리아는
독일 출신의 젊은 공자 앨버트에게도 처음에는 시큰둥했지만
영국을 방문한 앨버트 공을 실물로 보자마자 그야말로 첫눈에 반해버렸다.
- 앨버트를 처음 만난 여왕은 일기장에
‘그는 너무 핸섬하다. 그의 눈은 크고 푸르다. 코가 잘 생겼고 치아가 고른 것이 보기에 좋았다. 그러나 그의 진짜 매력은 그의 말씨이다. 그와 얘기를 나누고 있으면 너무 즐겁다. 너무 좋다.'며
당시에 느꼈던 설렘의 감정을 그대로 적어놓았다.
- 단순히 정략결혼이 아니라 엄청 뜨겁게 사랑했고 앨버트가 죽자 여왕은 '세상이 끝나버렸다'며
그 후 죽을때까지 40년간 상복만 입으며 국정에 손을 떼고 자신만의 성에 은거해버릴 정도로 세기의 로맨스 수준
여왕은 앨버트 공이 생전에 쓰던 방을 본인이 죽을때까지도 그대로 보존해놓고 그의 옷도 침대에 펼쳐놓고 그가 남긴 머리카락을 평생 들고다녔다.
(공민왕과 노국공주가 생각나는건 왜일까....?)
- 빅토리아는 침착하고 냉철한 이성적인 타입보다는 성격이 불같고 감성적인 타입이었다.
그녀가 저질렀던 이런저런 실수나 흑역사들도 결국 이런 성격으로 기인한 것이 많음.
반면 앨버트는 비교적 차분하고 이성적인 스타일이라
여왕의 롤러코스터같은 감정기복을 묵묵히 받아내며 외조했던 스타일
- 이렇게 서로 성격적으로 상호보완이 되니 궁합도 잘 맞았고 국정운영에도 플러스 요소가 된 점이 크다.
둘의 절절한 러브스토리는 아직도 빅토리아 시대를 다룬 각종 드라마나 영화의 단골스토리


- 그녀는 인도의 여제 자리도 겸하고 있었다.
여왕 본인도 인도빠라 할 정도로 인도의 문화나 음식 등에 관심이 많아서
카레 등의 인도요리를 유럽에 본격적으로 소개하는 역할도 했으며
나중에는 본인의 시종도 인도인으로 뽑는 등 인종차별이 만연했던 당시로선 쇼킹한 행보를 보여 이래저래 말이 많았다.
- 영국의 최전성기를 상징하는 군주이기도 하지만 전성기가 끝나버린 제국의 쇠락기와 황혼을 함께했던 군주이기도 하다.
그녀의 젊은시절 '해가 지지 않는 나라'였던 대영제국은
그녀의 치세 말년에는 미국이나 독일 등 신흥 라이징 국가들에게 밀리는 신세가 되었다.
- 13살때부터 죽을때까지 거의 하루도 빼놓지 않고 일기를 썼던 기록광으로도 유명하다
(그 덕분에 그녀의 일대기를 다룬 전기 작가들이나 영화 드라마 작가들에겐 매우 고마운 인물)
- 여왕이 가장 총애했던 막내딸이자 비서였던 베아트리스 공주가 어머니의 일기를 다 옮겨적는데만 꼬박 10년이 걸렸을 정도
하지만 이 과정에서 공주는 어머니의 실수나 흑역사는 모조리 삭제해버리고 좋은 모습들만 옮겨적은뒤 일기 원본은 불태워버렸다.
이 일기는 인터넷으로 열람할 수 있게 공개되어 있긴하지만 딸에 의해 검열되고 정제되버린 내용만 볼 수 있다는점은 못내 아쉬운 부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