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 퀸스에 위치한 맥도날드 매장에서 특정 시간대에 10대 청소년들의 출입을 막는 ‘맥바운서’가 등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바운서란 술집이나 도박장 같은 유흥업소의 사설 경비원을 칭하는 영어 속어다.
4일 뉴욕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포레스트 힐스의 맥도날드에서는 하교 시간인 오후 2시~4시 사이에 성인을 동반하지 않은 미성년자의 출입을 금지하기 위해 맥바운서를 두고 있다.
이 시간 동안 학생들은 온라인 주문이나 드라이브 스루만 이용할 수 있다. 주문한 음식은 매장 직원이 밖으로 나와 전달한다.
이 정책은 일부 학생들이 식당에서 싸움을 벌이는 등 여러 범죄 행위가 반복되자 시행됐다. 이 매장 근처에는 퀸즈 메트로폴리탄 고등학교를 포함, 약 2000명의 학생이 재학 중인 공립학교가 세 곳 있다.
뉴욕 경찰에 따르면 지난 2월 14일 발렌타인 데이에 퀸즈의 서니사이드에 있는 맥도날드에서 10대 청소년들 사이에 난투극이 벌어진 후 14세 소년이 칼에 찔려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하는 등 10대가 출입 가능한 맥도날드에서 강력 사건이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
올해에만 포레스트 힐스 매장에서 폭행 등으로 15차례 경찰 신고가 접수됐다고 한다.
맥바운서로 고용된 클라우디나 자나브리아는 “이들 세대는 정말 다르다”며 “성별에 상관없이 사람을 밀어붙이고 무시하는 등 온갖 짓을 다 한다”고 말했다. 20명 남짓의 학생들이 떼로 몰려와 자나브리아를 일부러 괴롭히는 경우도 빈번하다고 그녀는 설명했다.
이에 대해 한 청소년은 “끔찍하고 불필요한 조치”라고 불만을 표하기도 했다. 그러나 다른 고객과 직원들은 “해당 조치는 적절하며 예전에 비해 더 안전해졌다”고 여기는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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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보 김무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