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qoo

루돌프 대신 ‘버스’ 타는 부산 산타…“월급 쏟아도 아이들 웃음이 남죠” [그! 사람]

무명의 더쿠 | 12-07 | 조회 수 1170
vzzvbk

“제 한 달 치 월급이 고스란히 들어갑니다. 그래도 괜찮아요. 아이들이 환하게 웃는 모습을 보니 자부심도 생기고 즐겁더라고요. 그 순간은 진짜 산타가 된 기분입니다.”


부산 기장군 일대를 달리는 187번 시내버스. 겉보기엔 평범한 버스 같지만, 문이 열리는 순간 승객들은 탄성을 내지른다. 형형색색의 크리스마스 장식과 캐럴, 그리고 산타복을 입은 기사가 승객을 맞이한다. 9년째 부산 시민들에게 겨울철 명물이 되어 준 ‘기장 산타버스’의 풍경이다.


올해도 어김없이 핸들을 잡은 187번 주형민 기사(52)는 2일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매년 잊지 않고 찾아오는 승객들이 많다. 그 기대에 보답하기 위해 올해도 준비했다”고 말했다.


yPkpGV

화려한 외관에는 그의 땀방울이 고스란히 배어 있다. 디자인부터 재료 구매, 설치까지 모든 공정은 주 씨 혼자서 직접 한다.


그는 “일주일 동안 총 67시간이 걸렸다. 근무 시간을 빼고 하루 9시간 이상 매달렸고 3~4일은 밤을 새야 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60시간 넘게 작업을 하려면 체력이 받쳐주지 않으면 못 한다. 그래서 평소 매일 10km, 많게는 20km씩 러닝을 하며 준비해왔다”고 설명했다.


SKMsrZ

kuADUc

비용 부담도 만만치 않다. 회사 지원이 늘었지만 여전히 비용 상당 부분은 사비로 충당한다. 장식과 선물 비용을 합치면 한 달 월급이 고스란히 들어간다.


주 씨는 직접 준비한 산타 모자, 팔찌 등을 어린이 승객에게 무료로 나눠준다. 처음 수백 개 수준이던 선물은 이제 수천 개 단위로 늘었다.


그는 “이러다 집에서 쫓겨날지도 모른다”고 농담하면서도 “손님이 빈손으로 돌아가게 할 수는 없지 않냐”고 멋쩍게 웃어보였다. 이어 “50대가 넘어가며 인생 철학이 바뀌었다. 소유하는 기쁨보다 나누는 즐거움이 훨씬 크다”고 말했다.


(중략)


주 씨는 “회사가 멈추라고 하지 않는 이상, 힘이 닿는 데까지 계속 산타로 남고 싶다”고 전했다.


부산 187번 산타버스는 이달 말(28일)까지 시민들의 동심을 싣고 달린다.


“저는 산타를 믿지는 않지만, 산타가 꼭 굴뚝을 타고 올 필요는 없지 않나요? 나눔을 실천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산타에요.”


주 씨의 말에 버스 안은 한순간 포근해진다.


UXPHiH

https://naver.me/57QgcsbT

[주의] 이 글을 신고합니다.

  • 댓글 5
목록
0
카카오톡 공유 보내기 버튼 URL 복사 버튼
리플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 💛[프리메라x더쿠] 레티놀보다 2.2배 강력한 탄력 리프팅<비타티놀 세럼>체험이벤트💛 407
  • [공지] 언금 공지 해제
  •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0
  •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63
  •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589
  •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12
  •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 모든 공지 확인하기()
    • 與 "통일교 관련 민주당 명단 우후죽순...명확한 근거 없는 물타기"
    • 11:15
    • 조회 34
    • 정치
    • 박정훈 대령, 軍 내란가담 조사한다…金총리 "군 명예회복 중요"
    • 11:12
    • 조회 92
    • 정치
    4
    • 무려 총리실에서 김민석 총리 이름을 빼달라고 했는데도 서울시장 여조에 계속 넣겠다는 김어준
    • 10:56
    • 조회 1428
    • 정치
    44
    • [속보] 총리실 "국방부 헌법존중 TF, 박정훈 대령 중심 조사분석실 신설"
    • 10:54
    • 조회 321
    • 정치
    11
    • '서울' 속속 출사표‥전재수 변수 '부산' 요동
    • 10:49
    • 조회 296
    • 정치
    6
    • [단독] 전재수, “천정궁 다녀갔다” 메모 넉달 전에도 ‘한학자 특별보고’에 등장
    • 08:20
    • 조회 2442
    • 정치
    30
    • 트럼프, ‘안방’ 마이애미 선거 참패에 침묵...‘레임덕’ 시계 빨라진다
    • 08:11
    • 조회 815
    • 정치
    4
    • 한동훈 "대표 때 통일교 만남 거부…李는 왜 만나려 했나"
    • 07:01
    • 조회 1951
    • 정치
    16
    • 본인 계파가 노무현 대통령에게 열폭하자 해체시켜버렸던 김대중 대통령
    • 12-11
    • 조회 4676
    • 정치
    31
    • 진짜 근현대사의 큰 한 장면맞네 한자리에 모여서 각 부처별 업무보고하는 모습을 국민들께 생중계로 송출하다니 앞으로도 이렇게 해줬으면 좋겠다
    • 12-11
    • 조회 3073
    • 정치
    19
    • jyp:물린 물린 건데 제가 물린 줄 몰랐어요 안 아프게 물어서
    • 12-11
    • 조회 2026
    • 정치
    10
    •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 : 내년 1월 부터 의료급여 중 '부양비' 기준이 사라집니다
    • 12-11
    • 조회 3009
    • 정치
    11
    • 오늘 정부 대통령 업무 보고에서 농림부 식량국장이 잘생겼다길래 찾아봄
    • 12-11
    • 조회 4331
    • 정치
    17
    • 비폭력계엄이래
    • 12-11
    • 조회 3204
    • 정치
    31
    • 김대중 대통령 노벨평화상 25주년 기념식 이재명 대통령 축하 화환
    • 12-11
    • 조회 1733
    • 정치
    7
    • 조국당 당사 앞 줄지어 선 근조화환들…당원들 “혁신은 죽었다”
    • 12-11
    • 조회 1512
    • 정치
    9
    • [단독] 추가 폭로 없었던 이유…윤영호 측 "직접 건넸다는 것 아냐" 진술 전략 바뀌었나
    • 12-11
    • 조회 1822
    • 정치
    17
    • 문형배 “1년째 내란 선고 하나도 없어···법원이 불신 자초했다” 사법부에 쓴소리
    • 12-11
    • 조회 1230
    • 정치
    18
    • 집에서 인터넷으로 등본 뽑거나 조회할 때마다 국민 모두가 고마워해야하는 사람
    • 12-11
    • 조회 4711
    • 정치
    31
    • 제가 오늘 전국민이 지켜보는데 업무보고를 받는다니까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분들이 많았다고 하던데 진짠가요?
    • 12-11
    • 조회 2445
    • 정치
    3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