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빈집의 재탄생] 150년 넘은 빈 한옥 주택…수리 뒤 3만명 찾는 관광지로
2,655 7
2025.12.07 11:16
2,655 7

동래 정씨가 모여 사는 경북 영양군 연당마을의 골칫거리였던 빈 한옥 주택이 최근 하나둘씩 카페, 게스트하우스로 채워지고 있다.

마을의 작은 변화는 고향이 오래도록 남아있길 바라는 한 주민의 고민으로부터 시작해 현재는 '연간 방문객 2만7천명'이라는 결실로 이어졌다.

 

지난 1일, 경북 영양군 입암면 연당마을.

이곳은 동래 정씨가 모여 사는 마을로 광해군 5년(1613)에 지은 정원시설이자 국가유산인 서석지가 있는 곳이다.

마을은 산을 등지고 앞에는 하천이 흐르는 소위 '배산임수'라 불리는 좋은 터에 자리를 잡고 있었다.

마을 입구에 들어서자 400년이 넘었다는 은행나무가 곧게 뻗어있었고 자연의 소리로만 이뤄진 고요함이 귓가에 맴돌았다.

이곳에서 만난 연당마을 전임 이장 정준영(44)씨는 "우리 마을이 많이 바뀌었다"며 환하게 웃었다.

정씨는 마을에 새롭게 들어선 게스트하우스와 카페를 소개해주겠다며 앞장섰다.

게스트하우스 내부 [촬영 황수빈]

게스트하우스 내부 [촬영 황수빈]

구불구불하게 생긴 길옆 기와 담장을 따라 걷다 보니 마을 한가운데 자리 잡은 게스트하우스를 마주할 수 있었다.

이곳은 건축물 대장상 150년이 넘은 한옥 주택으로 내부 수리를 거쳐 게스트하우스로 변신했다.

게스트하우스가 들어선 한옥 주택 대문을 지나니 시원하게 트인 마루와 그 앞 'ㅁ'자 모양의 작은 마당이 눈에 들어왔다.

정씨는 마루에 털썩 걸터앉으며 "사방으로 둘러싼 건물로 외풍을 막으면서 야외에서 직접 햇살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이 한옥 주택만의 장점"이라고 말했다.

내부 방들은 한옥 주택의 모습을 최대한 살리면서 장판, 싱크대 등만 현대식으로 탈바꿈돼있었다.

이외에도 주택을 개조해 4년째 운영을 이어오는 카페 '연당림'과 각종 펜션 등이 마을의 일부로 자리를 잡고 있다.

펜션 들어선 한옥주택과 마당 앞 장독대 [촬영 황수빈]

펜션 들어선 한옥주택과 마당 앞 장독대 [촬영 황수빈]

연당마을은 본래 주민 30여명만 살고 있던 곳으로 외지인은커녕 귀향인조차 없었다고 한다. 그렇게 인구 유입이 끊기면서 마을에는 빈집이 하나둘씩 늘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정씨가 2019년 마을 이장으로 부임한 뒤 작은 변화가 생겼다.

그는 약 20채가 되는 빈 한옥 주택에 주목했다고 한다.

정씨는 "당시 마을 어르신들 사이에서 방치된 주택에 대한 불만이 컸다"며 "떠난 사람들이 관리를 안 하니 남은 사람들만 흉물이 된 빈집으로 피해를 보던 상황"이라고 말했다.

연당마을 내 빈집 [촬영 황수빈]

연당마을 내 빈집 [촬영 황수빈]

정씨는 먼저 취약지역 지원 사업비를 따낸 뒤 오래된 슬레이트 지붕을 철거하는 등 빈집을 손봤다.

이후 외지인들이 게스트하우스나 카페를 차리기 위해 마땅한 건물을 찾아보고 있다는 소문을 접하자 연락처를 직접 구해 마을의 빈집을 소개해줬다고 한다.

빈집을 하나둘씩 채우는 과정에서 처음에는 변화를 두려워한 일부 마을 어르신들의 반대에도 부딪혔다. 현재는 빈집 약 20채 중에서 9채는 카페 등으로 활용 중이고 4채는 식당이나 펜션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정씨는 "지금은 마을 어르신들에게 카페와 게스트하우스는 이미 일상으로 자리 잡았다"며 "카페와 문화해설사의 집 집계 기준으로 지난해에만 2만7천명이 마을을 방문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직 빈집이 몇채 남아있는데 이곳에 식당이나 펜션을 차리고 싶다는 외지인과 마을 주민들이 있어 조율하고 있다"며 "궁극적으로 연당마을을 하나의 '마을 호텔'처럼 만들어 관광객에게 사랑받는 곳으로 만들고 싶다"고 덧붙였다.

https://v.daum.net/v/20251207064647527

목록 스크랩 (0)
댓글 7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리디 맠다💙] 1년에 단 한 번! 웹툰 만화 웹소설 최대 90% 할인 리디 맠다 이벤트 94 12.05 31,730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4,226,470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0,861,859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2,278,287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4,204,073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07.22 1,000,505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0 21.08.23 8,444,428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63 20.09.29 7,374,917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589 20.05.17 8,565,304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12 20.04.30 8,458,631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256,170
모든 공지 확인하기()
2929261 이슈 안보는 사람들은 전혀 안본다는 프로그램 1 19:40 89
2929260 정치 도이치 주포, 특검 조사서 "김여사 관여"…검찰 때와 반대진술 1 19:39 43
2929259 유머 고3인데 오빠라고 불러도 되나요????????????????????.twt 19:38 423
2929258 이슈 키오프 쥴리 인스타그램 업로드 1 19:37 159
2929257 이슈 AKB48 20주년 콘서트 영상 메시지 남긴 르세라핌 사쿠라 9 19:36 860
2929256 이슈 조진웅은 가짜 임 본명으로 살았다면 2 19:36 1,715
2929255 이슈 키키 수이, 'ACON 2025' 진행하는 요정[★포토] 13 19:35 211
2929254 이슈 아일릿 젤리어스랑 코르티스 고 안무를 바꿨는데 너무 잘 어울려서 당황 2 19:35 234
2929253 정치 나경원 빠루 사건은 다들 빠루만 이야기 하지만 이때 국회의원 감금 혐의도 있음 28 19:35 389
2929252 이슈 있지(ITZY) 채령 인스타 업뎃 2 19:34 172
2929251 유머 연령별 칼국수 VS 쌀국수 밸런스게임.jpg 33 19:34 574
2929250 이슈 AKB48 20주년 콘서트에서 완전체로 모인 not yet 7 19:33 571
2929249 이슈 청년구직포기... 쉬었음의 미래 11 19:33 1,397
2929248 이슈 조진웅이 쉴드 받는 이유 팩트 95 19:32 6,387
2929247 이슈 소신있는 배우 조진웅 19:32 376
2929246 유머 제발 귀엽고 똑똑한 아기코덕 원희의 팬싸영상을 봐 줘 1 19:32 174
2929245 이슈 오늘자 막내 이서 인기가요 막방에 서프라이즈 응원 간 아이브 안유진 리즈 6 19:30 515
2929244 이슈 파스쿠찌 크리스마스 케이크 광고하는 카리나 15 19:29 1,991
2929243 유머 @@: 츄러스 삼행시하자!!, 카리나: 츄.. 10 19:28 757
2929242 이슈 [#ACON2025] 🔈ATEEZ Sound Check Stage | 에이티즈 사운드 체크 무대 19:28 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