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근사한 이야기. 치마를 입고 등반하는 11명의 볼리비아 선주민 여성들. 스스로를 '등반하는 촐리타스 Climbing Cholitas'라고 부른다고 한다.
촐리타스란 볼리비아 선주민에 대한 비하어인 '촐로'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볼리비아 아이마라 선주민 여성들은 이 비속어를 그대로 차용해 자긍심의 의미로 다시 조형했다. 오늘날, 스케이트보드 촐리타, 레슬링 촐리타, 클리이밍 촐리타 모임들이 존재하는데, 모두 볼리비아 여성들의 스포츠 모임들이라고.
애초에 이 여성들은 부유한 백인 남성 산악인들을 위한 요리사로 일한 터였다. 하지만 2015년경 11명의 '등반하는 촐리타스' 모임을 만들어 직접 산을 타기 시작했다. 2019년에는 아르헨티나 아콩카과산(남반구 최고봉) 정상에 오르기도 했다. 전통 치마를 그대로 입고 산에 오른 것이다.
그녀들이 등반을 하기 시작한 이유는 성차별을 폭로하기 위해서였다고 한다. 볼리비아 폴레라 지역은 여성 살해와 차별이 만연한 곳이다. 남성들의 몫이라고 여기는 거친 등반을 자신들도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는 것으로 성차별의 얼음을 깨고 싶었던 것이다.
치마를 입고 등반하는 이유에 대해서도 이렇게 대답한다. "우리는 치마를 입고도 산을 탈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어요."
이 언니들, 넘 멋지네.
- 이송희일 감독 페이스북




수천달러 명품 장비를 휘감고 산에 오르는 백인 남성들보다 이분들이 더 우월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