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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그러니까 한 시간만 더 살아보자. 건조기 돌리면 한 시간 금방 가. 한 시간이 지나면 건조기에서 갓 나온 빨래 냄새, 그거 맡으면서 힘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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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2.06 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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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ekKnNTpm3Cs


매드크라운 - 죽지마


죽지 마

동굴 속에 숨지 마

기죽지 마

완벽하게 안 살아도 돼

거울 앞에서 그렇게 울지 마


흔들리는 것들이 예뻐

그러니까 흔들리면 흔들리게 둬

아니, 춤을 춘다 생각해

외로운 발자국 하나 하나

지구에 키스마크를 남긴다고 생각해


눈앞이 캄캄해져서 아무것도 안 보일 땐

넌 그냥 멋진 선글라스를 낀 거야

무지개는 굽어야 무지개고

늘 비가 온 뒤 떠

좀 지친 거야


알아

모두 아픔에 대해 아는 척을 하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는 척을 하래

행복한 꿈 꾸라고 말을 하고 다들 자는 척을 하네


내 작은 방

아무리 두꺼운 커튼을 쳐도

무책임한 희망을 주고

그 빛을 억지로 들이미는데

근데 사람들은 몰라


웅크린 넌 개미같이 하찮고

안쓰러워하는 사람들의 시선은 돋보기 같아서

그 빛이 널 지져 죽인다는 걸

가장 조용한 사람들의 머릿속이 가장 시끄러운 걸

사람들은 몰라


희망을 주지 마

일으켜 세우지 마

다시 싸우게 하지 마

푹 자고 싶어

깨우지 마


너 아마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을 건데 됐고

됐고 나 뭐 그런 거 모르겠고

죽지 마

오늘은 죽지 마


끝을 낼 수 있다는 게

죽을 용기를 낼 만큼 용감한 건지

살 용기가 없는 겁쟁이인 건지

모르겠지만

그걸 알 때까지는 죽지 마


행복이란 게 마치 숨바꼭질 같았겠지

골목 모퉁이

방구석 책장 뒤

침대 밑

아무리 뒤져도 보이지 않았겠지

영원히 술래라고 느꼈겠지


네 평짜리 원룸이던 60평짜리 아파트던

집 들어가기 직전

현관 앞에서 망설이고

서성이던

너의 발자국이 찍혔다면

마치

살해 현장처럼 어지러웠겠지


내일이 왔을 때

네가 아직도 여기 있을 거란 걸

못 믿겠다면

네가 널 못 믿겠으면

내가 너를 믿어줄게

아무리 사소하더라도 계속 살아야 될 이유를

내가 한번 말해볼게


내 직업

연예인이고 뭐 어쩌고 그런 거 아무것도 아니고


스마트폰 속에서

티비 속에서

사는 사람이 아니고

너랑 똑같은 사람으로서

우리 아빠

자랑스러운 자식으로서

이 그지같은 SNS들

온통 행복해 보이는 사진들 속 가장 우울한 세대, 우리

죽지 마


뻔한 말이라도 들어, 야 들어

아무것도 아냐

지나가면 진짜 아무것도 아냐

여기 있는 사람들 백 년 뒤면 다 사라져

저 개같은 소문들도, 미국 대통령도

세상의 모든 부자들도, 빈자들도, 새들도, 꽃들도

그리고 너도, 나도


그러니까

한 시간만 더 살아보자

건조기 돌리면 한 시간 금방 가

한 시간이 지나면 건조기에서 갓 나온 빨래 냄새

그거 맡으면서 힘내자

그렇게 하루 더 살자

하루 더 살면

쿠팡에서 제일 비싼 샴푸 린스 산 다음에

그 두 개를 동시에 다 써버릴 때까지


집에 오는 길 현관 바로 앞에서

듣고 있던 노래가 영화처럼 딱 끝날 때까지

그런 하찮은 행운이 너한테도 한 번쯤 올 때까지

한 달만 더 살아보자

그렇게 하루를 더 살고 한 달 더 살면

올해도 금방이야


그렇게 우리

오늘 보고 내일 보고

모레 또 봐

매일 매일 오래 봐

오늘은 죽지 마







우리 그렇게 살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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