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이슈 그러니까 한 시간만 더 살아보자. 건조기 돌리면 한 시간 금방 가. 한 시간이 지나면 건조기에서 갓 나온 빨래 냄새, 그거 맡으면서 힘내자
2,244 7
2025.12.06 01:25
2,244 7
https://youtu.be/ekKnNTpm3Cs


매드크라운 - 죽지마


죽지 마

동굴 속에 숨지 마

기죽지 마

완벽하게 안 살아도 돼

거울 앞에서 그렇게 울지 마


흔들리는 것들이 예뻐

그러니까 흔들리면 흔들리게 둬

아니, 춤을 춘다 생각해

외로운 발자국 하나 하나

지구에 키스마크를 남긴다고 생각해


눈앞이 캄캄해져서 아무것도 안 보일 땐

넌 그냥 멋진 선글라스를 낀 거야

무지개는 굽어야 무지개고

늘 비가 온 뒤 떠

좀 지친 거야


알아

모두 아픔에 대해 아는 척을 하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는 척을 하래

행복한 꿈 꾸라고 말을 하고 다들 자는 척을 하네


내 작은 방

아무리 두꺼운 커튼을 쳐도

무책임한 희망을 주고

그 빛을 억지로 들이미는데

근데 사람들은 몰라


웅크린 넌 개미같이 하찮고

안쓰러워하는 사람들의 시선은 돋보기 같아서

그 빛이 널 지져 죽인다는 걸

가장 조용한 사람들의 머릿속이 가장 시끄러운 걸

사람들은 몰라


희망을 주지 마

일으켜 세우지 마

다시 싸우게 하지 마

푹 자고 싶어

깨우지 마


너 아마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을 건데 됐고

됐고 나 뭐 그런 거 모르겠고

죽지 마

오늘은 죽지 마


끝을 낼 수 있다는 게

죽을 용기를 낼 만큼 용감한 건지

살 용기가 없는 겁쟁이인 건지

모르겠지만

그걸 알 때까지는 죽지 마


행복이란 게 마치 숨바꼭질 같았겠지

골목 모퉁이

방구석 책장 뒤

침대 밑

아무리 뒤져도 보이지 않았겠지

영원히 술래라고 느꼈겠지


네 평짜리 원룸이던 60평짜리 아파트던

집 들어가기 직전

현관 앞에서 망설이고

서성이던

너의 발자국이 찍혔다면

마치

살해 현장처럼 어지러웠겠지


내일이 왔을 때

네가 아직도 여기 있을 거란 걸

못 믿겠다면

네가 널 못 믿겠으면

내가 너를 믿어줄게

아무리 사소하더라도 계속 살아야 될 이유를

내가 한번 말해볼게


내 직업

연예인이고 뭐 어쩌고 그런 거 아무것도 아니고


스마트폰 속에서

티비 속에서

사는 사람이 아니고

너랑 똑같은 사람으로서

우리 아빠

자랑스러운 자식으로서

이 그지같은 SNS들

온통 행복해 보이는 사진들 속 가장 우울한 세대, 우리

죽지 마


뻔한 말이라도 들어, 야 들어

아무것도 아냐

지나가면 진짜 아무것도 아냐

여기 있는 사람들 백 년 뒤면 다 사라져

저 개같은 소문들도, 미국 대통령도

세상의 모든 부자들도, 빈자들도, 새들도, 꽃들도

그리고 너도, 나도


그러니까

한 시간만 더 살아보자

건조기 돌리면 한 시간 금방 가

한 시간이 지나면 건조기에서 갓 나온 빨래 냄새

그거 맡으면서 힘내자

그렇게 하루 더 살자

하루 더 살면

쿠팡에서 제일 비싼 샴푸 린스 산 다음에

그 두 개를 동시에 다 써버릴 때까지


집에 오는 길 현관 바로 앞에서

듣고 있던 노래가 영화처럼 딱 끝날 때까지

그런 하찮은 행운이 너한테도 한 번쯤 올 때까지

한 달만 더 살아보자

그렇게 하루를 더 살고 한 달 더 살면

올해도 금방이야


그렇게 우리

오늘 보고 내일 보고

모레 또 봐

매일 매일 오래 봐

오늘은 죽지 마







우리 그렇게 살아보자!

목록 스크랩 (0)
댓글 7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패리티X더쿠🧳] 패리티와 서현진의 만남, 아르모 프레임 캐리어 체험단 이벤트🖤 880 12.01 104,129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4,212,611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0,839,872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2,270,448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4,187,754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07.22 997,166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0 21.08.23 8,439,981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63 20.09.29 7,373,706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589 20.05.17 8,563,247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12 20.04.30 8,458,631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251,788
모든 공지 확인하기()
2927785 유머 이강인은 자기 아들이라고 말한 멕시코 축구대표팀 감독 아기레 5 10:08 455
2927784 이슈 생각보다 올해 미국에서 더 잘된 듯한 캣츠아이 1 10:07 375
2927783 기사/뉴스 수업 중 쓰러진 학생, 체육 교사가 신속한 대처로 살렸다 5 10:04 1,007
2927782 이슈 2025년 외교관 후보자 시험(구 외무고시) 대학별 합격자.jpg 2 10:04 958
2927781 기사/뉴스 박서준vs박서준, 7년만 돌아온 로맨스 장인 ‘이태원 클라쓰’ 기록 깰까(경도를 기다리며) 1 10:03 152
2927780 유머 테토녀 여자친구가 말을 이쁘게 하는 방법 9 10:00 1,644
2927779 유머 남초에서 인정하는 여배우 투탑ㄷㄷ 8 09:59 2,288
2927778 이슈 블랙핑크 지수 인스타 업뎃 9 09:58 1,023
2927777 이슈 고딩때 친구로 지내던 쯔양이 갑자기 내 연봉을 물어 봤다. 6 09:57 1,982
2927776 이슈 24년 전 오늘 발매된_ "아로하" 1 09:57 125
2927775 기사/뉴스 ‘콩콩팡팡’ 컵받기 85전86기 쇼크!···이광수, 165만 회식 쐈다 2 09:56 573
2927774 기사/뉴스 DAY6, 15일 스페셜 싱글 ‘Lovin’ the Christmas‘ 발매…데뷔 첫 시즌송 2 09:51 227
2927773 이슈 박나래 어머니가 제일 걱정했던 부분 58 09:49 9,201
2927772 기사/뉴스 [단독]‘개인정보 유출 사태’ 보름 전, “이상하다” 고객 문의···쿠팡은 “그럴 리 없다” 4 09:49 1,596
2927771 이슈 월드컵 진정한 죽음의 조 3 09:47 1,698
2927770 이슈 최근 10년간 많이 높아진 유로 환율 3 09:44 1,124
2927769 유머 MBTI 전형을 보여주는 것 같은 영상ㅋㅋㅋㅋㅋ 6 09:39 1,803
2927768 이슈 조진웅 시그널 명대사...jpg 18 09:38 3,849
2927767 기사/뉴스 조주한, ‘6시 내고향’ 접수…재치있는 입담과 이웃 사랑으로 존재감 발산 2 09:33 1,219
2927766 이슈 커뮤에서 화제였던 쿠팡 알바 급식 29 09:32 5,9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