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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현대의 K리그 최초 ‘라데시마(10회 우승)’을 일궈낸 거스 포옛 감독(58·우루과이)이 한국을 떠난다. 그와 동행한 마우리시오 타리코(등록명 타노스·아르헨티나), 불가리스 파나요티스 피지컬 코치(그리스), 디에고 포옛 분석 코치(우루과이) 등 다국적 코칭스태프 모두 전북과 이별한다.
복수의 K리그 소식통은 5일 “포옛 감독이 전북 지휘봉을 내려놓기로 했다. 구단과 계약해지 절차를 밟고 있다”면서 “광주FC와 코리아컵 결승전(6일 서울월드컵경기장)과 다음주 모기업(현대자동차)의 K리그 축승회를 마치면 신변정리를 끝내고 출국할 것으로 보인다. 드라마틱한 심적 변화는 지금으로선 없을 것 같다”고 전했다.
월드컵에 아주 오랫동안 초대받지 못한 K-심판들의 ‘포옛 사단’을 향한 견제는 상상을 초월했다. 심각한 오심을 반복한 것은 물론, 이에 항의하는 전북 코치진에게 카드를 남발하고 각종 이유를 들어 벤치를 자주 비우게 만들었다.
그 중에서도 하이라이트는 토트넘(잉글랜드)에서 현역 선수로 뛰었을 때부터 함께 했고 브라이턴~선덜랜드(이상 잉글랜드)~AEK아테네(그리스)~레알 베티스(스페인)~그리스대표팀에 이어 전북까지 동고동락한 타노스 코치를 전북 대관식 당일에 김우성 주심과 한국프로축구심판협의회(회장 이동준)가 ‘인종차별주의자’로 낙인찍은 사안이다.
K-심판들이 원하던대로 한국프로축구연맹 상벌위원회로부터 5경기 출장정지 및 제재금 2000만원 중징계를 받은 타노스 코치는 사퇴를 결정했는데, 이후 프로연맹은 ‘K리그 대상 시상식’ 당일에 이사회를 열어 전북 구단의 재심 청구마저 기각해 가뜩이나 분노한 여론에 기름을 부었다. K-심판들은 ‘외세척결’을 목표한듯 기를 쓰고 ‘인종차별’ 프레임을 씌우려고 노력했으나 절대다수의 팬들은 오히려 ‘포옛 사단’이 ‘외국인 차별’ 피해를 거듭 입어왔다고 여긴다.
타노스 코치가 받은 징계를 자신을 향한 공격으로 받아들인 포옛 감독도 깊은 고민 끝에 오랜 전우와 함께 전북과 K리그를 떠나기로 마음의 결정을 내렸다. 팀에 대한 애정보다 K리그와 K-심판에 대한 환멸이 크게 작용했으리란 시선이 지배적이다. 물론 데뷔 시즌에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내며 동기부여가 조금은 사라져 동행 지속 여부를 놓고 갈등하던 포옛 감독의 심적 부담을 K-심판이 상당 부분 덜어줬을지도 모를 일이다. 마침 강등권 팀을 빠르게 안정시키고 ‘위닝 멘탈리티’까지 심어 마침내 우승으로 이끈 그를 유럽 클럽들이 주시한 정황이 최근 꾸준히 포착됐다.
'정몽규가 대한민국 축구를 망친 원인이 아니다. 대한민국 축구 수준의 결과물이 정몽규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