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21/0002755190?sid=001
499만원 결제했다가 한도초과로 300만원 다시 결제
이어 150만원 추가 결제 시도…카드비번 변경 시도도
쿠팡에서 최근 3370만 건에 달하는 대규모 고객정보 유출이 발생한 가운데 2차 피해에 대한 우려가 현실이 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특히 한 남성은 방송을 통해 쿠팡에 등록해둔 신용카드에서 자신도 모르게 수백만 원이 결제됐다고 주장했다.
2일 YTN 보도에 따르면 경북 포항에 거주하는 남성 A(40대) 씨는 지난달 30일 쿠팡으로부터 개인정보가 유출됐다고 통지받았다.
당시 A 씨는 사용한 적 없는 300만 원이 카드로 결제됐다는 문자를 전날 받은 상태였다. 해당 결제 내역엔 결제대행사 상호만 적혀 있어 어디서, 무엇을 결제한 것인지는 알 수 없었다.
확인 결과 누군가 먼저 499만 원 결제를 시도했다가 한도 초과로 실패하자 금액을 300만 원으로 낮춰 다시 결제한 사실이 드러났다. 이어 150만 원 추가 결제 시도도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한도가 더 작은 A 씨의 다른 카드에서도 비슷한 결제 시도가 이어졌다. 그러나 결제가 모두 실패하자 급기야 카드 비밀번호를 변경하려고 시도한 흔적까지 발견됐다.
A 씨는 쿠팡에 결제 수단으로 등록했던 카드에서만 피해가 발생했다는 점을 토대로 해당 사건과 이번 정보 유출 사건의 관련성을 의심하고 있다.
A 씨는 YTN 인터뷰에서 “의심할 수밖에 없는 게 수년간 쿠팡을 썼는데, 이런 일이 없다가 시기가 절묘하게 맞아떨어지지 않느냐”고 말했다.
A씨는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고, 결제가 이뤄진 대행사와 통화한 끝에 개인정보 도용 사실을 확인했다. 해당 결제 대행사에서 유사한 사례가 추가로 발생한 사실도 드러났다.
전문가들은 “시기적으로 볼 때 이번에 쿠팡에서 유출된 개인정보와 앞서 다른 경로를 통해 유출된 정보들을 결합해 범죄에 악용했을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