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youtu.be/lJB3j58T9qw?si=RQCfzR9p87v49N8S
1년 전 있었던 계엄은 소상공인들에게도 큰 영향을 미쳤는데요.
청와대 앞에서 10년째 양복점을 하고 있는 한 재단사는 윤석열 정부 출범 후 대통령실을 따라 용산으로 가게를 옮겼다가 계엄이 터져 올해 상반기 내내 큰 어려움을 겪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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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앞에서만 10년째, 고객 10명 중 9명이 청와대와 경호처 직원들입니다.
경호처 양복은 허리에 찬 무기를 가리면서도 맵시가 있어야 해서 만들기 까다롭습니다.
윤석열 취임 후 대통령실이 용산으로 이전하자 백 씨는 큰 고민 없이 따라갔습니다.
국방부 손님도 늘면서 처음엔 장사가 잘 됐습니다.
그러다 계엄이 터졌습니다.
[백보현/청와대 앞 양복점 운영]
"(계엄 다음 날) 집에 가서 저녁에 뉴스 보다 보니까 이런 일이 있더라고요. 깜짝 놀라서."
대통령실이 마비되면서 양복점의 손님도 뚝 끊겼습니다.
발길을 끊은 직원들이, 체포영장 집행을 막는 모습을 보는 심경은 복잡했습니다.
[백보현/청와대 앞 양복점 운영]
"(경호처) 선생님들 많이 되게 좋으신 분들이 많은데. 엄청 걱정 많이 했죠."
주변의 식당들은 계엄 이후 매출 감소에 시달렸습니다.
[용산 대통령실 인근 보리밥집]
"개미 새끼 한 마리 지금 같이 사람이 안 다닐 정도로 저녁에 아주 전멸이었어요."
한남동에 틀어박힌 윤석열은 버텼고, 탄핵심판은 길어졌습니다.
헌법재판소 인근 상인들은 몰려든 극우 유튜버들 때문에 고통받았습니다.
[헌법재판소 앞 기념품가게]
"확성기도 많이 사용했고, 욕도 많이 하고."
[헌법재판소 앞 음식점]
"폭력을 휘두르지만 않았지 말로는 다 하고 소음으로도 하고… 지나가는 사람들 겁주고."
소상공인들에게 내란의 여파는 생각보다 길었습니다.
새 정부가 출범한 뒤, 대통령실이 용산을 떠나 다시 청와대를 돌아간다는 소식이 들렸습니다.
더 나아질 거란 희망을 품고, 재단사 백 씨는 청와대 앞으로 먼저 돌아왔습니다.
MBC뉴스 남효정 기자
영상취재: 독고명, 이원석 / 영상편집: 조민서
https://n.news.naver.com/article/214/0001466296?sid=102